EU, 더블린서 '확대' 축하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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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더블린서 '확대' 축하행사
  • 연합뉴스
  • 승인 2004.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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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블린 AP=연합뉴스) 유럽연합(EU)은 1일 EU 순번 의장국인 아일랜드의 더블린
에서 10개국을 새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확대' 축하 행사를 개최했다.

    새로 EU의 식구가 된 10개국을 포함, 회원국 25개국 정상들은 더블린의  피닉스
공원에 위치한 메리 매컬리스 아일랜드 대통령의 관저에서 성대한 행사를  갖고  EU
확대를 자축했다.

    행사는 더블린에 거주하는 유럽 각국의 어린이들이 각자의 나라 정상들에게  전
달한 국기가 베토벤의 교향곡 9번 합창에 수록된 '환희의 송가'가 울려퍼지는  가운
데 공중에 게양되는 것과 함께 시작됐다.

    에스토니아와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슬로
베니아 등 과거 공산주의 국가였던 8개국과 키프로스와 몰타 등 신생 가입국 지도자
들은 자국 국기가 기존 회원국의 국기와 나란히 푸른 하늘에 펄럭이는 것을  바라보
며 감격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매컬리스 대통령은 "오늘은 과거는 역사속에 묻히고 미래는 큰 희망으로 다가오
는 기쁘고 중대한 날"이라면서 "우리는 EU의 창시자들이 꿈꿨던 미래가 펼쳐지는 장
면을 목격한다는 점에서 유럽의 가장 운 좋은 세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은 오래됐지만 EU는 젊다"면서 "우리는 겨우 가능성의  시작  단계에
있으며 우리의 잠재력은 끝이 없다"고 말했다.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도 축하 행사가 '감동적'이라고 평가하며 "이것은 유
럽의 평화와 진보에 대한 우리의 희망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아일랜드 출신 셰이머스 히니가 특별히  지은  축시를
낭독, 행사에 의미를 더했다.

    각국 정상들은 이후 매컬리스 대통령 관저로 이동, 프랑스와 슬로베니아산 포도
주를 곁들여 만찬을 갖고, EU 확대에 축배를 들었다.

    한편 행사장 바깥에서는 반(反)자본주의자로 구성된 시위대  1천여명이  경찰과
충돌, 25명이 경찰에 연행되는 소동을 빚었다.

    군사협력 확대, 불법 이민 단속, 자유무역 장려 등 EU의 주된 정책에  반대하는
이들 시위대는 더블린 시내를 행진한 후 행사장에 도착,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과 부
딪혔으며 경찰은 물대포를 쏘며 이들을 막았다.

    ykhyun14@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