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몰락은 열린우리당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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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몰락은 열린우리당 탓?
  • 국민의힘언론개혁팀
  • 승인 2004.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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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몰락은 열린우리당 탓?

2004/4/28 <조선> 일일 모니터 보고서

▲총평: 조선일보는 ‘민주당 사무처 해단식’ 기사와 관련하여 정작 보도해야 할 민주당이 지금껏 이룬 성과나 과오, 역사적 의미 등에 대해서는 보도하지 않는 대신 ‘비에 젖은 당사 눈물에 젖어’, ‘눈물이 흘러내리기 시작’, ‘눈물 바다로 변했다’ 등의 표현을 남발하며 감성적 내용들로 채우고 있다. 또 해단식의 분위기와 관련자들의 발언은 대부분 ‘당재건, 재회’에 대한 다짐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간접적으로 열린우리당을 비난하는 소수 발언만을 인용해 이를 표제로 부각하고 있다. 이 같은 보도태도는 독자들에게 진정으로 알려야할 정보나 의제의 가치를 왜곡하는 동시에 ‘감정’을 이용해 여당을 비난하려는 악의적 의도가 담긴 기사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소추위, 검찰 내사기록 제출거부 반발 파행’ 관련 기사에서 조선은 관련 기사를 1단으로 처리하는 동시에, 검찰이 내사기록 제출을 거부한 이유나 검찰의 입장에 대해서는 전혀 다뤄주지 않음으로써 소추위가 의도적으로 탄핵 심판을 지연시키려 한다는 비판적 시각을 무마시키고 있다.

총선 이후 ‘탄핵’과 관련한 조선일보 기사를 살펴보면 지난 17일 열린우리당의 탄핵 회담 제의와 관련한 기사는 다뤄주지 않으면서, 21, 22일 최도술씨 헌재 증언 거부와 관련해서는 한겨레와 경향이 각각 2개의 기사를 보도하고 있는데 반해, <헌재 모독하는 최도술씨의 증언거부>라는 사설을 포함해 4개의 기사를 1면과 2면 등에 실음으로써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다. 또한 지난 19일 <탄핵 해법은 대통령 사과부터>, 20일 <화난 박대표 “왜 야당 몰아붙이나” / “상생하자더니”...탄핵논의 회담 거부 못 박아> 등의 칼럼과 기사를 통해 한나라당의 입장을 충실히 대변해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객관적이고 공정해야 할 기사를 여당을 비난하고 ‘탄핵’을 지연ㆍ가결시키려는, 악의적이고 정치적인 수단으로 전락시키고 있는 것이 바로 스스로를 언론이라 부르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언론으로 알고 있는 <조선>의 실체다.

*민주당의 몰락은 열린우리당 탓? - 민주당 사무처 해단식 관련 기사

민주당 사무처 해단식 관련 기사를 다루고 있는 조선일보와 경향신문은 내용 대부분을 관련자들 발언을 인용해 보도하고 있다. 인용한 발언 대부분은 민주당 손봉숙 당선자, 이정일 사무총장, 이상열 당선자, 양윤녕 홍보국장 등이 말한 ‘당재건과 재회’ 다짐이었다. 경향신문은 여기에 “전통에 미래와 희망을 접목시키지 않고서는 정통성을 주장할 수 없다”는 김기운 민원국장의 발언을 인용해 ‘자성론’도 나왔다고 덧붙이고 있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권력 찾아간 사람들 설악산서 웃고 있는데... / 왜 시린 손 불어가며 盧 찍자고 운동했는지..”라는 장전형 대변인과 취재원이 불분명한 “한 국장급 당직자”의 발언을 인용해 열린우리당에 대한 간접적 비난을 표제로 부각시키고 있다.

또한 내용과 표제의 대부분이 “비에 젖은 당사 눈물에 젖어”, “눈물이 흘러 내리기 시작”, “눈물 바다로 변했다” 등과 같은 감성적 내용을 담고 있을 뿐, 지금까지 민주당의 성과, 과오, 역사적 의미에 대한 객관적 평가와 관련한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한나라당 발언 없으면 탄핵보도 없음 - 소추위, 검찰 내사기록 제출거부 반발 파행 관련 기사

조선일보는 관련 기사를 2면 1단 기사로 조그맣게 보도하면서, 헌재가 최후변론을 30일로 연기한 이유에 대해 단지 “검찰이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한 측근비리 관련 내사기록 등에 대해 소추위원측이 증거채택을 다시 요청”했기 때문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이는 한겨레가 관련 기사를 2면과 5면에서 비중 있게 다루면서 검찰이 제출을 거부한 ‘내사기록’의 내용이 어떠한 것인지, 검찰이 왜 제출을 거부했는지, 검찰의 입장은 어떠한지에 대해 함께 다루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 총선이후 ‘탄핵’과 관련한 조선일보 기사를 한겨레, 경향신문과 비교해 살펴보면, 한겨레와 경향은 17일 열린우리당의 탄핵 회담 제의에 관해서 보도하고 있는 반면, 조선은 관련 기사를 싣지 않고 있으며, 17, 19일 한겨레 <탄핵문제 정치적 조기 매듭을>, <탄핵취소 없이 상생정치 없다>와 같은 탄핵을 반대하는 사설과 달리 조선은 19일 <탄핵 해법은 대통령 사과부터>라는 칼럼을 싣고 있다.

20일 한나라당 박대표의 회담 거절 기사에서는 조선은 관련 기사의 표제를 “왜 야당 몰아붙이나”, “상생하자더니..”라는 박대표의 발언을 인용해 표제로 삼아 한나라당 입장을 그대로 대변하고 있어, 한겨레 <박근혜 “탄핵 의제 대표회담 안해” / 조기 회담성사 어려울 듯>라는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한 표제와 비교된다. 16일부터 20일까지 탄핵과 관련해서 한겨레는 6개, 경향은 4개의 기사를 보도하고 있는데 반해 조선은 3개의 기사만을 비교적 작은 크기로 친한나라당의 입장에서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21일 “현재 진행 중인 재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증언을 거부한 최도술씨와 관련해서 한겨레, 경향의 21,22일자 기사는 각각 2개씩인데 반해, 조선은 <헌재 모독하는 최도술씨의 증언거부>라는 사설을 포함해 4개의 기사를 비중 있게 보도하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생활정치네트워크 국민의 힘(www.cybercorea.org) 언론개혁 조선모니터 게시판을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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