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숙 前 유엔대사 "北 세습만 부분 성공..3년 통치 전반적 실패"…평통 샌프란시스코 주최 강연서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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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 前 유엔대사 "北 세습만 부분 성공..3년 통치 전반적 실패"…평통 샌프란시스코 주최 강연서 언급
  • 정승덕 재외기자
  • 승인 2015.02.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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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민주평통 ‘국가 안보와 2015년 남북관계 전망’ 통일 강연회

▲ 지난 21일 샌프란시스코 민주평통이 주최한 통일 강연회. 강연이 끝난 후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김숙 전 주유엔한국대사가 김정은 제1비서의 통치 기간이 전반적으로 실패했다는 분석을 제기했다.

  김 전 대사는 지난 21일 민주평통 샌프란시스코협의회가 ‘국가 안보와 2015년 남북관계 전망’을 주제로 주최한 통일 강연회에서 “4년 차에 들어서는 김정은 정권은 세습에서만 부분적 성공을 거뒀을뿐 전반적으로 볼 때 지난 3년의 통치는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2013년과 지난해 유엔대사직을 수행할 당시와 비교했을 때 지금 북한의 태도는 달라진 것이 없다”며 “그들의 조건 없는 만남에는 항상 함정이 있고, 역이용하고 악용하는 전례가 있다. 회담에는 의제와 실제도 중요하지만 의전과 형식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 측 정부의 태도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김숙 전 대사는 “그동안 우리 정부가 너무 무르고 유연했다. 유사한 도발에 지금처럼 대처해서는 더이상 안 된다”며 “우리의 대처 방식이 예전과 달라진다면 북측도 대놓고 공개적으로 공격적 도발 행동은 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숙 전 유엔 대사는 외교부 내 대표적 미국통으로 1978년 외시 12회로 입부한 뒤 주미 1등서기관과 북미과장, 주토론토 총영사, 북미국장 등을 지냈다.
 
  이명박 정권 시절인 2008년 4월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에 임명돼 10개월 간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로 활약했고 이후 국정원 1차장직을 수행하며 해외정보 수집·분석 업무를 담당한 뒤 2011년 여름 유엔대사로 부임했다.
 
  한편 프리몬의 메리엇 실리콘벨리 호텔에서 열린 이날 강연회에는 한동만 샌프란시스코 총영사와 샌프란시스코지역 민주평통자문위원 및 지역 단체장 등 150여 명이 참석해 2015년 남북관계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지에 대해 주의 깊게 경청했다.
 
  강연회에 앞서 한동만 총영사가 자문위원인 한영인 간사와 박성파 위원에게 민주평통 의장 표창을 전수하는 행사도 진행됐다.
 
  샌프란시스코=정승덕 재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