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태권도인 한데 모였다, 제8회 중남미아메리카컵 태권도 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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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남미 태권도인 한데 모였다, 제8회 중남미아메리카컵 태권도 대회
  • 이석재 재외기자
  • 승인 2015.02.11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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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브라질 상파울루주 아라구아시에서 열린 ‘제8회 중남미아메리카컵 태권도 대회’. 태권도 시범단이 대련을 선보이고 있다.
 

  중남미 태권도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합과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브라질 태권도 진출 45주년을 기념하는 ‘제8회 중남미아메리카컵 태권도 대회’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브라질 상파울루주 아라구아시에서 열렸다.
 
  브라질태권도리그연맹(회장 김요진)과 재브라질태권도협회(회장 오창훈)가 공동으로 주최한 이번 대회에는 아르헨티나, 칠레, 멕시코, 페루, 브라질 등 남미 전역에서 50여 개 체육관 소속 1,500명의 선수단과 관계자 등 총 2,000여 명이 참여했다.
 
  브라질에 최초로 태권도를 전파해 브라질 태권도인들 사이에서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조상민 사범도 이번 대회를 위해 현재 거주 중인 미국에서 먼 길을 마다치 않고 달려왔다.
 
  대회 첫날인 6일에는 개막식, 태권도 사범들을 위한 조상민 사범 세미나와 태권도와 유도를 접목한 무술인 용무도의 오리엔테이션이 열렸다.
 
  이튿날인 7일에는 브라질 여성들이 출전한 미스태권도 선발대회, 조상민 사범 세미나, 브라질리그연맹에서 창시한 태권도 태그매치, 오창훈 재브라질태권도협회장이 이끄는 브라질 태권도 시범단 공연 등이 펼쳐졌다.
 
  마지막 8일에는 폐막식이 진행됐다.
 
  이번 대회의 하이라이트는 총 21명의 브라질 여성들이 출전한 미스태권도 선발전이었다. 대상을 가리기 위해 태권도복 심사, 휘트니스복 심사, 정장심사 등이 진행됐다. 출전자들이 태권도로 다져진 근육질의 몸매가 드러나는 휘트니스복을 입고 나올 땐 객석에서 우레와 같은 함성이 쏟아지기도 했다.
 
  미스태권도 영예의 대상은 브라질 북부 도시 토간틴스에서 온 아빌라(17) 양이 수상했다.
 
▲ 미스태권도 대회 대상을 받은 아빌라(사진 왼쪽) 양과 조상민 사범 부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이벤트업체 스토리밴(Sroryven)의 김주희 사장은 “일반 미인대회와는 달리 도복이 잘 어울리고 예를 잘 지켜 태권도 홍보에 앞장을 설수 있는가를 중점적으로 봤다”며 미스태권도 선정 기준을 밝혔다.
 
  조상민 사범의 세미나 때는 참석한 브라질 태권도 사범들이 조 사범에게 큰절을 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조 사범은 “태권도를 전파하기 위해 사범 몇 명과 함께 브라질에 왔을 때만 해도 변변한 태권도장 하나 없었다. 태권도 대신 가라데 꼬레아노라는 이름으로 브라질인들에게 알리라는 주위의 조언에도 불구하고 태권도란 이름을 사용했고, 모든 용어를 한국어로 고집했다. 너무도 힘든 시절이었지만, 이렇게 브라질 태권도 보급 45주년을 맞아 너무나 감격스럽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 시범을 통해 현지 태권도인을 지도 중인 조상민 사범(사진 왼쪽)
 
  태권도 사범들을 대상으로 용무도의 세미나를 진행한 김민기 코치는 “예상외로 용무도의 반응이 매우 좋다”며 “태권도와 함께 브라질 무술계에 한국 무술을 알리는데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를 주최한 김요진 태권도리그연맹 회장은 “조상민 사범에게 태권도를 배웠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수십 년이 흘렀다. 업적에 누를 끼치지 않게 최선을 다해 태권도 보급에 앞장서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회를 공동으로 주최한 오창훈 재브라질태권도협회장은 “재브라질태권도 협회장을 맡고 처음 치르는 행사이다 보니 더욱 특별한 애정이 생겨 열심히 준비했다. 앞으로 예를 중시하는 태권도를 바탕으로 우리 동포 학생들을 열심히 가르치겠다”며 동포들을 위한 태권도 발전에도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대회에 참석한 이세영 한국문화원장은 “태권도 보급을 위해서 힘쓰는 모든 분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문화원도 재브라질태권도협회와 함께 최대한 브라질에 태권도를 더욱 보급하는데 앞장서겠다. 이를 위해 올해에는 특별한 대회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 (왼쪽부터) 이번 대회를 공동으로 주최한 김요진 브라질태권도리그연맹 회장, 오창훈 재브라질태권도협회장
 
▲ 유소년 참가자들이 태권도 시범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 태권도복을 차려 입은 미스태권도 참가자들
 
  상파울루=이석재 재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