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 울려퍼진 차세대들의 힘찬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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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 울려퍼진 차세대들의 힘찬 목소리’
  • 이순희 재외기자
  • 승인 2015.02.1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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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유럽 한인 차세대 한국어 웅변대회 성황

▲ 대상을 차지한 스페인의 이시은 양(가운데)과 박종범 재유럽한인총연합회 회장(왼쪽), 신맹호 주불가리아한국대사(사진=재유럽한인총연합회 제공)

  ‘제4회 유럽 한인 차세대 한국어 웅변대회’가 지난 7일 불가리아 소피아에 자리한 힐튼 소피아 호텔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스페인,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각 지역으로부터 총 43명이 참가해 ‘우리말 우리글 바로 쓰기’, ‘한국 전통의 우수성’, ‘자랑스러운 한국, 한국인’, ‘동포 2세 및 다문화 가정의 한글과 한국 문화 교육의 필요성’, ‘유럽 한인 차세대로서의 우리가 가야 할 길’ 등 5가지를 주제로 갈고 닦은 웅변 실력을 펼쳤다.
 
  참가자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가족과 유럽 한인사회 유력인사 등 200여 명이 함께해  대회장을 가득 채웠다.
 
  초등부, 중고등부, 다문화 가정부 등 3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 이번 대회의 영예의 전체 대상은 스페인의 이시은(중고등부) 양이 차지했다. 이 양에게는 외교부장관 표창과 1,500유로의 상금과 부상으로 수여됐다.
 
▲ 행사장을 가득 메운 청중들(사진=본지 이형모 발행인)
  최우수상에 해당하는 재외동포재단상은 초등부 김관우(프랑스) 군, 다문화가정부 전혜지(프랑스)양, 중고등부 권시은(이탈리아) 양이 각각 차지했다. 최우수상 수상자들은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의 상장과 함께 1,000유로의 상금을 받았다.
 
  대상을 받은 이시은 양은 ‘하비와 백호’라는 제목의 웅변으로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추억을 감동적으로 풀어냈다는 평을 받았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라는 구절로 잘 알려진 안도현의 시 ‘너에게 묻는다’로 시작한 이 양의 웅변은 청중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연탄에 대한 추억을 가진 동포들은 그 시절을 회상하는 듯 눈물을 짓기도 했다.
 
  우수상을 받은 초등부 강안드레(마케도니아) 군도 청중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 웅변대회 심사위원들[사진=프랑스존닷컴(한위클리)]
  두 번째 연사로 나선 강 군은 자신을 “아직 한국과 수교를 맺지 않은 마케도니아 땅에서 태어난 첫 번째 한국사람”이라고 소개하며 “마케도니아에는 한국 사람이 13명밖에 없고 한국학교도 없지만, 아이들이 4명이나 살고 있는 우리 집은 토요일이 되면 한글학교로 바뀐다”고 전했다.
 
  이어서 한국에 한 번도 가 본 적 없다는 강안드레 군은 “주불가리아 한국대사관에서 챙겨주는 초등학교 국어책으로 한글을 공부한다”며 “한국도 가고 싶고, 빨리 커서 한국 군대도 가고 싶다”고 말해 듣는 이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었다.
 
  이번 대회의 심사위원장을 맡은 국립공주대학교  박창수 한민족교육문화원장은 “해를 거듭할수록 연사들의 실력이 일취월장해 이번 대회의 참가자들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 정도로 내용 면이나 발표력에서 모두 우수했다”고 평가했다.
 
  박종범 재유럽한인총연합회장은 “웅변대회에 참여하는 차세대들의 참가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점에 대해 고무적으로 생각한다”며 “특히 다문화 가정에서도 매년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있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웅변대회가 끝난 뒤 다 함께 기념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사진=재유럽한인총연합회 제공)

  신맹호 주불가리아 대사는 “200여 명 남짓한 작은 동포사회를 지닌 불가리아에서 이번 대회가 개최된 것을 뜻깊게 생각한다”며 “대회에 참가한 차세대들이 준비과정에서 모국어와 고국의 소중함을 느끼며 미래에 우리나라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인재로 성장해 나갈 것을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우리말, 우리글의 올바른 사용을 통해 유럽 내 동포들의 동질감 고양과 한국어 교육 및 한국문화 보급 확산을 위해 열린 이번 대회는 재유럽한인총연합회가 주최하고 재불가리아 한인회(회장 박성태)가 주관했다.
 
  소피아(불가리아)=이순희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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