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는 한국어 전공개설 대학만 3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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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는 한국어 전공개설 대학만 3개”
  • 박정연 재외기자
  • 승인 2015.01.06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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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드림 이루려는 현지 젊은이들 한국어 공부 주경야독

▲ 프놈펜 소재 한국어학원에 다니는 현지 젊은이가 한국어능력시험(TOPIK) 공고안내문을 읽고 있다.
 

  최근 캄보디아의 한국어 열기가 K-POP 버금갈 만큼 뜨겁다. 실제로 지난 2014년의 경우, 3만8829명이 한국어능력시험(TOPIK)에 응시했고, 캄보디아 주요대학들이 앞다투어 한국어과를 개설하는가 하면, 상당수 직업훈련원에서도 한국어학과를 개설하는 등 한국어 학습 수요 및 관심이 급증하는 추세다.
 
  지난 2007년 캄보디아 명문대학인 왕립프놈펜대학교(RUPP)가 캄보디아 대학 최초로 한국어를 전공과목으로 개설한 데 이어 바탐방 주립대학교와 반떼이 민쩨이 주립대학교가 지난 2008년도에 한국어를 전공과목으로 정식 채택했다.
 
  현재 이들 3개 대학 외에도 한국어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왕립예술대학교가 최근 교양과목으로 한국어강좌를 개설했다. 이 대학 음악과 류기룡 교수(46)는 “총장을 비롯해 대학 측이 한국어강좌 운영에 매우 적극적”이라고 밝혔다.
 
▲ 현지 한국어학원의 수업 장면.
 
  캄보디아 노동부도 예비 한국이주노동자를 위하여 각 지방 직업훈련원에 한국어강좌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외무상원조 전담기관인 한국국제협력단, 코이카(이사장 김영목) 역시 한국어보급과 저변확대를 위해 애쓰고 있다.
 
  코이카 캄보디아 백숙희 소장은 “지난 2003년도 캄보디아 사무소 개소 이후 현재까지 파견한 총 353명의 봉사단원 가운데 110명을 한국어교육 단원으로 구성할 만큼, 캄보디아 내 한국어 보급과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요즘은 프놈펜 시내 중심가는 물론이고 변두리 골목에서도 한국어 학원 간판을 흔하게 볼 수 있다. 한국동포들이 운영하는 교육시설 4곳 외에도 현지인들이 직접 운영하는 사설학원만 수십 곳에 이른다.
 
▲ 교민들이 운영하는 한국어학원 뿐만 아니라, '헌국어'라고 잘못 쓴 엉터리간판을 그대로 달고도 운영할 만큼 엉성한 현지인 경영 한국어학원들도 수강생들의 열기로 가득하다.
 
  지난 10월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박영범)이 주관한 고용허가제 한국어능력시험(EPS-TOPIK)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5만1003명이 시험에 응시해 무려 10대 1이 넘는 높은 경쟁률을 보인 바 있다.
 
  낮에는 직장을 다니며 저녁에 한국어학원에 다니고 있는 디 리엇 씨(21)는 “한국어가 글자는 쉽지만, 말은 배우기가 어려운 편”이라며 “그래도 열심히 공부해 한국에 꼭 가고 싶다”고 말했다.
 
  박정연 재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