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 테러 협박편지 사건 후 외국 공관 경계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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泰, 테러 협박편지 사건 후 외국 공관 경계 강화
  • 연합뉴스
  • 승인 2004.04.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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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 = 태국 경찰은 방콕 주재 한국 대사관과 파키스탄 대사관 등에 이번 주 테러 협박 편지가 배달된데 따라 외국 공관에 대한 경계를 강화했다고 태국 신문들이 23일 보도했다.

   태국 경찰은 지난 21일 한국 대사관에 "황-적색 해외 조직"(Yellow-Red Overseas Organization)이라는 괴단체의 테러 협박 편지가 우송됐고 이에 앞서 지난 19일에 는 파키스탄 대사관이 같은 단체 명의로 된 협박 편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태국 경찰 관계자는 파키스탄 대사관에 우송된 테러 협박 편지를 국가안보위원회(NSC)에 보내 조사토록 한 상황에서 한국 대사관에도 똑 같은 내용의 편지가 21일배달됐다고 말했다.

   이 편지는 이달 20∼30일 사이에 호주와 일본,쿠웨이트,파키스탄,필리핀,싱가포르,한국,태국 등 이라크 파병 관련 8개국의 공관 등 주요 시설물을 공격하겠다고 경고하는 내용으로 돼 있다.

   찰럼뎃 촘푸눗 태국 경찰청 특별수사국장은 문제의 협박 편지가 태국내에서 발송된 것으로 미뤄 '황-적색 해외 조직'이라는 단체도 태국에 근거지를 둔 것으로 믿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 단체에 대한 기본 정보를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 협박 편지에 거명된 8개국 공관에 대한 경계가 강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국 보안 당국은 자파룰라 자말리 파키스탄 총리의 태국 방문을 앞두고 파키스탄 대사관에 테러 협박 편지가 발송된 점에 유의하고 있다. 자말리 총리는 내주 말방콕에 도착해 탁신 치나왓 총리와 회담을 갖기로 돼 있다.

   타니 솜분삽 방콕시 경찰청장은 협박 편지가 배달된 후 한국 대사관에 대한 경계 강화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타니 청장은 아울러 대한항공 등 외국 항공사 사무실에 대한 순찰도 강화토록 관할 경찰서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수라키앗 사티라타이 태국 외무장관도 협박 편지 사건 후 테러 예방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수라키앗 장관은 "외국 공관에는 추가 경계를 요구할 권리가 주어져있고 태국 정부는 이러한 요구를 외면할 수 없다"며 한국 대사관 주변에 대한 경계강화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등록일 : 04/23 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