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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덕분에 LA 한인타운 찾는 외국인 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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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덕분에 LA 한인타운 찾는 외국인 늘었죠"
  • 김영기 기자
  • 승인 2014.11.10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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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 캐롤라인 LA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장

▲ 최 캐롤라인 LA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장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조규형)이 주최하는 ‘2014 세계한인차세대대회’가 서울에서 펼쳐졌다. 이 자리에는 공공외교관으로서 실현 가능한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21개국의 재외동포 차세대 리더 126명이 모였다. 정치, 경제, 문화, 법조, 언론, 예술 등 다양한 부문에서 활약 중인 참가자들은 너나할 것 없이 저마다가 화려한 이력을 자랑한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이가 있다. 바로 미국 내 한인 은행인 새한은행의 부이사장을 지내고 현재 부동산 투자 및 개발회사 ‘뉴브릿지 캐피털앤트러스트’ CEO와 LA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장, 아시아태평양여성상담소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최 캐롤라인(Caroline Choe. 33) 씨다.

워낙에 화려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기에 최 캐롤라인 씨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녀가 어느 정도 나이가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하지만 서른세 살이라는 그녀의 나이는 사람들의 예상을 보기 좋게 깨버린다. 그렇다고 그녀를 마냥 어리게 보아서는 안 될 것이다. 그녀에게서는 연륜이 있다고 자부하는 여타의 사업가들로부터도 느끼기 어려운 에너지와 카리스마가 넘쳐난다. 눈빛에는 한 치의 흔들림이 없으며, 대답에도 확신과 자신감이 가득하다. 이른 나이부터 시작한 조직운영과 사업 경험 덕분일 것이다.

최연소 한인 은행 여성 이사
 
최 캐롤라인 씨는 1970년대에 부동산 사업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부모님 밑에서 태어났다. 전형적인 재미교포 2세인 셈이다. 중고등학생 시절 그녀가 다녔던 학교에는 한인 친구가 별로 없어 다른 색의 피부와 눈동자를 가진 친구들과 어울렸다고 한다. 외로웠을 법도 하지만 그 덕에 독립심과 자립심을 키울 수 있었다.
 
대학교에 진학하면서 한인들과의 교류를 시작하게 되었다. 카네기멜론대에 재학 중 교내 한인회의 회장을 맡게 되면서 교내의 한인친구들을 늘려나갔다. 이때 학생회장으로서의 활동은 그녀에게 한인 사회에 관심을 갖게 했고 동시에 리더십을 기르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다. 2012년에는 미국 내 한인 차세대 모임인 NetKAL(Network of Korean American Leadership)의 회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대학 졸업 후에는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부동산개발학 석사 학위를, 캘리포니아대학교에서 경영학 박사를 취득하며 사업가가 지녀야 할 자질을  다졌다.
 
그녀가 본격적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된 건 지난 2010년 미국의 한인 은행인 새한은행의 이사로 선출되면서부터다. 당시 스물아홉 살이었던 그녀는 최연소 한인 은행 여성 이사로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2년 뒤 부이사장의 자리에 오르며 한 번 더 주변을 놀라게 했다. 언뜻 보기에는 이미 어린 나이에 성공을 거둔 것 같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았다. ‘나이가 어려 경험이 부족할 것’이라는 주변의 우려가 언제나 그녀의 뒤를 따라다녔다. 뿐만 아니라 연달아 이어진 다른 은행들과의 합병 문제로 인해 사내 분위기가 계속 뒤숭숭했다. 직원들도, 고객들도 흔들리는 상황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그녀 자신만큼은 절대 흔들릴 수 없었다. “나이가 어려 주변에서 우려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중에 결과로 보여주겠다”며 사람들 앞에서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렇게 그녀는 “현재의 흔들림은 제2의 도약을 위한 것”이라고 외치며 흐트러진 내부 분위기를 다잡고 고객들의 혼란을 줄이는 내실 경영에 주력했다. 경비절감과 수익성 강화, 감독국 제재 탈출에 우선적으로 목표를 두고 동분서주 움직였다. 그 결과 지난 2013년에 윌셔은행과의 성공적인 합병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당시 함께 일했던 임원진분들 대부분이 60~70대였어요. 제가 나이가 적고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을 다들 아시기에, 정말 많이 배려해 주셨죠. 또한, 많은 분이 저를 믿고 기꺼이 투자해 주셨어요. 이처럼 저를 믿어주는 분들의 배려와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보다 열 배 이상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 노력의 결과를 인정받아 부이사장의 자리를 맡게 되었고, 결국 성공적으로 합병을 이끌어내며 임기를 마칠 수 있었어요.”
 
LA와 한인사회 교류의 중추
 
최 캐롤라인 씨는 작년 10월에 5년 임기의 LA시 도시계획위원회 위원장으로 취임했다. 도시계획위원회는 LA시의 건물 건축과 부동산 개발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강력한 권한을 가진 시정부 위원회로, 공항위원회, 항만위원회, 경찰위원회, 공공서비스위원회와 함께 5대 위원회의 하나로 꼽힌다. LA시에서 진행되는 각종 개발 사업을 1차로 심의해 결과를 시의회로 보내는 일을 하는 만큼 그녀가 가진 역할과 책임이 막중하다.
 
LA시는 미국 내 도시 중에서도 가장 많은 교민이 거주하고 있는 곳이다.  이 때문에 그녀는 취임할 당시 “한인들을 위해 일할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금도 변화하고 있는 LA시를 위해 한인들과 시정부가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류의 영향으로 LA 한인 타운을 찾는 외국인들이 급속하게 늘고 있어요. 그만큼 한국에 대한 인기와 인지도가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한인 타운을 더욱 발전시켜 많은 사람이 방문하게 만들고 싶어요. 이를 통해 세계에 한국을 더욱 많이 알리고 싶습니다. 특히 에릭 가세티 LA시장님께서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각별하세요. 시장님 곁에서 한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많은 의견들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최근 LA 시는 대한항공의 모회사인 한진그룹이 진행하고 있는 뉴 윌셔 그랜드 빌딩 건설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뉴 윌셔 그랜드 빌딩이 서부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기도 하지만 완공될 경우 상당한 경제 효과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가 위원장으로 취임하기 전부터 시작된 사업이지만, 그녀 역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단순히 도시계획위원회 위원장이라는 직책 때문만은 아니다. 모국의 기업이 이처럼 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그녀를 뿌듯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건설 현장에 꽂힌 대형 태극기를 볼 때마다 한국인으로서 충만한 자부심을 느낀다고 한다.
 
모국에 대한 애정으로 그녀는 LA시와 한국과의 교류를 위해서도 부단히 애쓰고 있다. 이번 달 말경에는 에릭 가세티 LA시장과 함께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서울과 부산 등을 돌며 한국의 기업들과 투자사업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아시아태평양 여성상담소 운영위원장
 
캐롤라인은 금융-투자 관련 전문가로 잘 알려졌지만 여성과 아이들에 관련된 일에도 꾸준히 관심을 쏟고 있다. 2007년부터 현재까지 아시아태평양여성상담소 운영위원장을 맡아 가정 폭력 피해 여성들을 위해 영구 임대 아파트 얻어 안정적인 거주공간을 마련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또한, 그들이 이곳에 거주하며 자활을 위한 직업교육과 정부혜택을 받게 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
 
“미국에 거주하는 60% 이상의 아시안 여성들이 가정 내 폭력에 시달립니다. 그러나 언어와 문화의 장벽 때문에 쉽사리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죠. 때문에 그들이 언제든 도움을 청할 수 있도록 각 나라의 언어를 사용하는 인력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열 가지 언어로 상담이 가능합니다. 또한, 집을 나온 이들을 위해 18~24개월 동안 무료로 주택을 제공하고 보살펴주고 있어요. 이곳을 나와서도 일할 수 있게 해주고, 저렴한 집을 구해 살 수 있도록 하고 있지요. 지금까지 이곳을 찾은 여성들 전부가 자활에 성공했답니다.”
 
이외에도 그녀는 개인적으로 세 명의 대학생들을 후원하고 있다. 두 명은 아이티, 한 명은 에콰도르에 있다고 한다. 그녀는 더 많은 아이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을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웃음 짓는 그녀의 모습에서 한국인 특유의 정이 물씬 느껴진다.
 
마음은 언제나 한국인
 
최 캐롤라인 씨는 지난 2010년부터 뉴브릿지 캐피탈앤트러스트의 CEO를 맡아 LA를 비롯한 15개 지역의 부동산 투자와 개발을 감독하고 있다. 또한, 2002년부터 조 앤드류 월드 미션의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여기에 앞서 언급한 LA 도시계획위원회 위원장과 아시아태평양여성상담소 운영위원장까지 맡고 있으니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것 같아 보인다. 도무지 쉴 틈이 없을 것 같아 보이는 그녀에게 일에 지칠 때는 어떻게 극복 하냐고 묻자 단연 운동과 여행을 꼽는다.
 
“운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평소엔 운동을 통해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는 하죠. 조금 더 시간이 허락될 때면 주로 여행을 많이 다녀요. 여행을 통해 많은 사람을 만나다 보면 그들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에너지를 얻을 수 있죠. 사업에 대한 영감도 여행을 통해 많이 얻는답니다.”
 
차세대 대회에 참가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그녀에게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저마다 각자의 위치에서 활약하고 있는 동포들의 모습들을 보니 한국 사람인 것이 자랑스럽습니다. LA에 오시거나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저를 찾아주세요. 기꺼이 달려가 도와드리겠습니다”라고 전한다. 이국땅에서 태어나 살고 있어도 마음은 언제나 한국인이다.

 [재외동포신문 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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