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영 김ㆍ미셸 박 후보 나란히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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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영 김ㆍ미셸 박 후보 나란히 당선
  • 심흥근 재외기자
  • 승인 2014.11.06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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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 공화당, 민주당의 상원의석 7곳 탈환
52 vs 45 과반의석 확보 여소야대 정국구축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 2지구에서 당선된 미셸 박 스틸(왼쪽) 후보와 캘리포니아 주(65지구) 하원의원에 당선된 영 김(가운데) 후보가 왕덕정 후원회장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11월 첫째 주 화요일로 지정된 미국의 중간선거일인 4일 한국의 우리네 보통 엄마나 누이와 같은 유정의 덕을 갖춘 코리안어메리칸 여성후보들의 사부자기한 발걸음이 미 유권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며 당선 표심으로 나타났다. 두 여성정치인 미셸 박 스틸 후보 (이민 1세)와 영 김 후보 (이민 1.5세)가 동반 당선되어 미주 한인의 위상을 드높였다.

가주 조세형평국 부위원장인 미셸 박 후보(공화)가 남가주 오렌지카운티(제2선거구) 최초의 수퍼바이저로 당선되고 친한파 에드-로이스(공화당) 연방 하원의원실의 수석 보좌관인 영 김 후보는(애나하임 선거구) 남가주 주하원의원에 당선된 것이다.

한국 어머니와 누이의 심정이 미국 유권자의 마음을 결정적으로 움직인 영 김 후보의 지지 캠페인 기조연설 중 한 대목을 들어보자.

“저는 어려서 넉넉지 않은 이민가정 출신으로 미국의 장학금 제도가 잘 되어있는 교육 시스템에 힘입어 무사히 명문대학에도 진학하여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었고 지금의 훌륭한 남편도 대학에서 만나 결혼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한국에 그냥 있었으면 어려운 가정형편에 자녀 셋 중 막내딸인 저로서는 대학 진학은 감히 꿈도 못 꿔볼 처지였었죠. 저를 오늘 이 자리에 서 있게 만들어 준 그러한 미국의 공교육 시스템에 위기가 오면서 문제가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남가주는 사회경제적으로 심각한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사업체들은 이곳을 떠나가고,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은 정체돼있거나 떨어지고 있고, 학교 교육의 질은 성취도 면에서 최상의 기대치에 턱없이 못 미치고 있습니다. 반면 강력 범죄율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바꿔야 할 시점입니다. 제가 남가주 의원이 되어 입법을 통해 정책적으로 바꿔 나가겠습니다. 가주가 사업하기 좋은 곳, 일자리 창출하기가 좋은 곳, 모든 학생이 교육받을 기회를 넓혀주어 그들이 선택한 각 영역에서 경쟁력을 지닐 수 있게 양질의 교육을 통해 미래를 준비토록 해주는 그러한 어머니의 심정으로 여러분의 지지를 호소합니다”

변두리 동네 큰고모나 이모님 혹은 누님 같은 소탈한 오렌지카운티 수퍼바이저 제2선거구에 출마한 미셀 박 스틸 후보는 63.4%를 득표, 36.6%에 그친 앨런 만술 후보를 가볍게 눌러 당선의 기쁨을 안았다. 영 김 후보는 99.6% 개표상황에서 32,004표를 얻어(56.0%) 현직인 샤론쿼크 실바 의원의 25,158표(44.0 %)에 그친 상대를 누르고 당선됐다.

한편 사이프러스 교육구 교육위원에 도전장을 던진 샌드라 이 후보 역시 초반 상승세를 지속 당선됐으며, 라팔마(La Palma) 시의원직 재선에 나선 스티브 황보 의원도 당선됐다. 어바인(Irvine) 시의 교육의 질을 높이는 동시에 대규모 자연공원 부지조성과 투자유치 등 굵직한 시정책을 기획한바 있는 최석호 어바인 시장은 45%의 득표율로 2위인 매리 앤 가이도 후보 44%와 초박빙의 접전을 펼친 끝에 당선됐다.

하지만 가주 상원 24선거구에 출마한 피터 최 후보(민주당)는 16,010표(33.7%)를 얻어 케빈 드레온 상원의원(민주당)의 31,529표(66.3%) 차이로 벌어져 낙선했으며, 가주 하원의원 60지구에 출마한 켄 박(박건우) 후보도 떨어졌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텃밭인 가주 캘리포니아 주지사 제리 브라운은 2,898,867(58.5%)표를 획득 도전자 카흐카리(공화당) 후보 2,056,495(41.5%)를 상대로 재선에 성공했다. 가주주의회주상원에서 민주당이 25석 그리고 공화당이 14석 확정됐고, 가주 주하원 민주당 49석 대 공화당 26석이(5석 미정 –미서부 시각 5일 오후 4시 현재)확정됐다.

미 동부 지역에서 연방하원에 도전해 관심을 끈 뉴저지 주의 로이 조 후보는 아쉽게 패배했고, 뉴욕 한인 최초의 선출직 의원인 론 김 뉴욕 주 하원의원은 압승을 거두며 재선에 성공했다. 샌프란시스코 수퍼바이저에 출마한 제인 김 후보는 개표 직후부터 압도적으로 1위에 오르며 당선의 샴페인을 마셨으나, 오클랜드 시의원에 도전한 앤드루 박 후보는 낙선의 쓴잔을 마셨다.

뉴저지 지역 시의원 재선에 도전한 크리스 정(팰팍), 피터 서(포트리), 글로리아 오(잉글우드클립스) 씨도 모두 수성에 성공했다.

미 전국 선거에서는 공화당이 승리를 확정하면서 연방의회 상원과 하원을 동시에 석권 연방의회 정치에 ‘여소야대’ 현상이 재현됐다. 공화당이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던 상원의석 가운데 7곳을 탈환 45석(민주당) 대 52 석(공화당) 그리고 연방하원의석은 민주당이 177석 대비 공화당은 15석을 추가 확보한 244석을 차지한 선거 귀결로 상원 하원 모두에서의 과반의석 확보 및 8년만의 여소야대 정국을 창출하는데 성공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남은 2년 임기에 민주당 주도의 정책 집행의 탄력이 위축되거나 축소될 개연성이 큰 가운데 공화당 석권으로 인한 매파의 재귀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동북아 한반도와 북한에 대한 미국의 대외정책의 태도 변화 개연성에 한국도 이에 대한 대비를 슬기롭게 해야 하는 숙제를 새롭게 떠안게 됐다.

또 다른 기쁜 소식 한 가지는 일본정부의 억측 주장인 위안부 왜곡 갈등사태에 직면해서도 인류 보편적 인권의 가치를 설파 위안부 할머니들의 인권을 보호하고 일본 정부의 공식 사과를 이끌어내려 미국연방의회를 통해 적극 변호하고 분투한 마이크 혼다(민주당) 미연방하원의원(북가주제17 미하원 선거구)의 재선이 개표결과 52.2%(41,480)를 획득해 로 카나(민주당) 후보를 물리쳐 당선됐다. 마이크 혼다 재선을 위한 기금 지원과 캠페인에서도 한인 커뮤니티의 적극적 지지와 기금 동참이 큰 역할을 해냈다.

▲마이크 혼다(민주당) 미연방하원의원이 재선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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