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과 사색 담은 '백두대간 여명의 별'출간
등산인, 친지 등 14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이원영 미주중앙일보 논설위원이 사회를 맡아 김석두씨 부부의 산행 모습이 담긴 영상 설명회를 이끌었고, 이어 미주문학평론가 홍승주 시인, 언론인 고국상 씨의 축사 등이 이어졌다.
김석두 씨는 인사말에서 “33년 전 주재원 귀국을 포기하고 이민을 결심했을 때 마음을 바로잡기 위해 제일 먼저 찾아 뵌 분이 바로 안수산 여사였습니다. 지-덕-체 삼육을 통한 건전한 인격자 양성이라는 도산 정신을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가족이 함께 조상의 묘지를 찾아 가정의 뿌리를 확인하고 가정의 문화유산을 생각하는 정신이 필요한데 많은 이민가정들에게 이런 정신이 희박해진 것 같아 안타깝고, 내 자식들이 비록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으로 살고 있지만 당시 각박한 이민생활로 인해 아이들에게 자연속에서의 호연지기를 심어주지 못한 것이 항상 후회됩니다. 그래서 손자들에게는 그런 전철을 되풀이하고 싶지 않아 손수 등산을 가르쳤습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백두산의 민족정기를 깊은 숨으로 한껏 마시고 온 마음 온 정성 온 목숨을 다해 백두산에서 지리산까지 백두대간을 종수 할 수 있는 영적인 힘과 육적인 힘을 달라고 하느님께 기도드리고 내려왔다”라며 그간의 결코 쉽지 않은 백두대간 여정에 대한 결심을 밝혔다.
이후 이어친 차례에서 김석두 동문이 등산을 가르치며 호연지기를 일깨워준 3명의 손자들이 '할아버지께 드리는 편지'를 낭독, 참석자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미주 원로문인 홍승주 시인은 축하인사말에서 "이 책은 단순한 등산 기록이 아니라 민족관과 종교관이 고스란히 배어 있는 영성가의 수상록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치하했다.
김석두 씨는 미주지역 시민통일 운동단체인 AOK로부터 ‘통일가족상’을 수여 받고 대단히 기뻐했다. 이어진 답사에서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부족한 저를 격려해주시고자 찾아주셔서 감격스럽다"라며 "통일이 되면 북쪽 구간도 종주할 계획으로 열심히 체력을 비축하겠다"고 다짐했다.
서울대 농대를 졸업한 김석두씨는 천주교 신자로 한국의 금융기관에서 17년, 미주 주재원으로 3년을 근무하고, 자영업을 하다 은퇴한 뒤 마운틴볼디를 400회 이상 그리고 산악인들도 쉽지 않은 아이언 마운틴을 100회 이상 등정하는 등 등산과 집필에 열정을 보여 왔다.
▼'백두대간 여명의 별' 출판기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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