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고려극장 내한 공연…82년 만에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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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고려극장 내한 공연…82년 만에 처음
  • 김경삼 기자
  • 승인 2014.09.30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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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이주 15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초청

고려인이주 150주년을 기념해 카자흐스탄 국립고려극장이 오는 10월 9일 문화부와 고려인이주 15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초청으로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최초의 내한공연을 가진다. 1989년 9월 세계한민족체육대회 축하공연으로 당시 아리랑가무단이 방한했고, 1997년 이후 고려극장 연극단원의 방한 공연이 수 차례 있었기는 하지만, 국립고려극장 단독 공연은 82년 만에 최초이다.

1932년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톡에서 민족예술을 수호하기 위해서 창설된 ‘고려극장’은 우리 해외 동포사에서 가장 오래된 전문 예술단이자 극장이다. 독립운동과 민족 계몽으로 시작된 원동 시절부터 중앙아시아로의 강제 이주를 거쳐 오늘에 이른 고려극장은 우리 민족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해외동포사와 민족예술사의 증언의 현장이기도 하다. 민족의 얼과 언어를 보존하며 민족예술을 이어오고 있는 고려극장은 연극단을 중심으로 노래와 춤을 추는 가무단까지 아우르는 있는 종합예술단으로서 중앙아시아 고려인의 문화적 긍지이자 전 러시아 지역을 포함한 동포를 대표하는 민족예술의 상징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을 위해 고려극장에서는 극장장을 포함해 20명의 단원이 내한한다. 고려극장 최고의 성악가인 공훈배우 김조야는 아리랑, 남원산성, 새타령 등의 우리 민요를 열창하며, 김 옐레나가 기다려다오, 님과 함께 등 고려인 동포들이 즐겨 부르는 노래를 부를 예정이다. 8명의 무용단은 아리랑, 칼춤, 소고춤 등과 카자흐의 춤 등을 선보일 것이다. 극장의 대표적인 피아노연주자인 공훈문화인 윤 게오르기가 특별히 쇼팽의 혁명 에튀드를 연주하고, 공훈 예술가인 바이올리니스트 세르게바예 자밀랴와 코리안 랩소디를 들려준다.

공연을 기획한 이철주 프로듀서는 “우리 민족예술의 전통 위에 슬라브 민족의 감수성을 더했다. 무용의 경우는 올림픽 이전까지 북한과의 활발한 교류의 영향 때문에 북한의 무용 양식과 표현들도 더러 남아 있다. 남과북 그리고 해외가 섞였지만 민족예술의 지평을 넓혔다는 측면과 한 세기 가깝게 우리 것을 고집한 열정을 고려한다면 감동의 무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