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만나는 우리 가락 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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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만나는 우리 가락 콘서트
  • 나복찬 재외기자
  • 승인 2014.09.15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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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독일 한국문화원, 9월 한달동안 다양한 국악공연 행사 개최

▲ 축제 마지막 날 조애란 명창(왼쪽)이 나해경 고수의 북장단에 맞춰 우리 판소리의 백미 '심청전'을 들려주고 있다.

추석 한가위가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9월을 맞아 주독일 한국문화원은 다양한 국악관련 행사로 고향의 정취를 교민과 독일인들에게 안겨주고 있다.

주독일 한국문화원에서는 지난 2012년부터 매년 '해설이 있는 국악 콘서트'를 개최하여 수준 높은 우리 국악의 선율을 독일관객들에게 들려주고, 그 선율 속에 담겨 있는 미학적, 예술적 의미에 대한 설명을 독일어로 전해줌으로써 우리 국악에 대한 독일관객들의 이해를 높여주었다.

지난 몇 년간 '해설이 있는 국악'에 보내준 관객들의 열띤 반응에 힘입어 올해에는 한국 국립국악원 및 독일에서 활동하는 우리 국악인들과 함께 그 질과 양을 확장해 '해설이 있는 국악 페스티벌'이라는 하나의 축제의 장을 마련했다.

지난 4일부터 7일까지 열린 국악페스티벌 첫날에는 국립국악원 안경희 씨가 해금산조 연주로 축제의 개막을 알렸고, 둘째날에는 독일에서 아시아 전통음악과 유럽 클래식음악이 조합된 특유의 창작음악을 선보여 온 아시안 아트 앙상블이 우리 전통 국악악기와 유럽 클래식악기를 구성해 새로 작곡한 신곡을 들려주었다.

축제 셋째날은 해금, 대금, 가야금, 장구 등 우리 국악의 대표적인 악기들에 대한 심도깊은 해설이 제공되는 워크샵이 진행됐고, 저녁에는 우리 전통국악을 새롭게 해석해 독특한 현대음악을 선보여 온 트리오 모멘텀이 관객들과 함께 호흡을 맞춘 즉흥연주로 신명나는 축제 분위기를 이끌었다.

마지막 날인 일요일 저녁에는 조애란 명창이 나해경 고수의 북장단에 맞춰 우리 판소리의 백미 '심청전'을 들려주었다. 저녁 7시부터 시작해 판소리장단에 대한 간단한 해설과 시연, 줄거리 소개를 한 후 8시시에 본격적인 ‘심청전’ 판소리를 시작했다.

판소리를 시작한 지 18년된 소리꾼 조애란(38)씨는 전국국악경연대회 판소리 명창부 최우수상 등 굵직굵직한 대회 수상자로 대학 새내기 시절 우연히 접한 판소리 공연에 매력을 느껴 무작정 대구 팔공산으로 유성준 선생을 찾아가 심청가와 홍보가를 배웠다. 이후 김추자 선생에게 수궁가를, 정순임 선생에게서 심청가와 홍보가, 수궁가를 사사받았다.

‘심청가’ 가사는 외국인들도 이해할 수 있도록 영어자막을 제공한 덕택에 외국인들이 관객의 절반 가까이 되었다. 외국인들은 추임새를 넣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심청가’ 공연에 감동을 받았는지 큰 박수를 보내며 앵콜공연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 외에도 문화원은 국악콘서트 'Classic Korea meets Western' 공연을 지난 9일 진행했으며, 오는 25일에도 공연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