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한인회, 세월호 성금 모금함 분실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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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한인회, 세월호 성금 모금함 분실 논란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14.08.1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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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난 한 달 후에야 경찰에 신고…모금 총액도 안 밝혀

▲ 이번 세월호 모금함 분실에 의문을 제기한 양재광 축구협회 회장(뒷줄 좌측 두번째, 앞줄 좌측 세번째는 박남근 브라질한인회장)<지난 6월 대한축구협회 정몽규회장 상파울로 방문시 기념촬영>
어른들의 잘못으로 많은 아이들이 배 안에서 죽어가는 사고가 있었다. 지난 4월 우리는 세월호 참사로 아직 꿈을 펼치지도 못하고 죽어간 많은 아이들을 보았다. 슬픔을 당한 유가족들을 위해서 고국에서도 많은 성금을 모았고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또한 세월호 성금을 모았다.

지난 4월 25일부터 상파울로 깜부시에 위치한 브라질한인회는 분향소를 마련하고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한 성금을 모았다. 하지만 얼마의 성금이 모금되었는지 어떤 경유를 통해서 어느 단체에 전달되었는지 한인회는 확실하게 밝히지 않았다.

이와관련 재브라질 축구협회 양재광 회장은 현지 교민 언론사를 통해서 한인회에 사실관계 규명을 촉구하는 글을 게재하면서 브라질한인회가 모금함을 분실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됐다.

양재광 회장은 “모금함을 분실한 지 3개월이 지나도 교민들에게 아무런 공고도 내지 않고 있기에 현지 언론을 통해 사실을 확인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브라질한인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즉각 해명하고 나섰다.  한인회는 공지를 통해 모금함 도난 사실을 인정하면서 지난 4월 30일에 도난사고가 발생해 관할경찰서에 도난신고를 5월 26일에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렇게 뒤늦게 도난신고가 접수된 것에 대한 의문이 일자 브라질한인회는 "당시 한인회 사무국 행정실장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았지만 퇴임하는 바람에 뒤늦게야 해당 경찰서에 확인해보니 접수한 사실이 없다고 해서 신고가 늦어진 것"이라고 해명하고 "해당 경찰서에서 수사를 위해 공지를 늦춰달라는 협조 요청이 있어 미루고 있다가 최근 교민들이 문의를 해와 뒤늦게 공지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일부 교민들은 "책임을 져야 할 한인회가 경찰에 책임을 전가하는 일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성금 모금함 관리를 어떻게 그렇게 소홀하게 할 수 있느냐?"고 한인회 측의 해명을 반박했다.

일부 교민들은 또 "과연 분실당한 것은 확실한가"라며 "모은 성금액수도 밝히지 않고 또한 분실 사실도 공고를 안 한 것은 교민들을 우롱하는 처사 아니냐?고 비판하는 등 오히려 한인회에 대한 불신과 의문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한인회의 명확한 해명을 통한 교민들의 의구심 해소가 시급한 상황이다.

브라질한인회는 지난해 32대 한인회장 탄핵 후 또 한번의 풍파를 맞이하고 있다. 과연 한인회는 이번 사건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또한 어떠한 책임을 질 것인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기사 및 사진제공 브라질코리아포스트 이석재 재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