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교민과 기업의 주춧돌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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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교민과 기업의 주춧돌 되겠다"
  • 이나연 재외기자
  • 승인 2014.08.0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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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태호 상해한국상회회장, 회관기금 마련과 한국학교 지원 위해 고군분투

▲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안태호 회장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 제22대 회장을 맡고 있는 안태호 회장을 상해한국상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환갑을 기념하여 지인들로부터 선물 받은 꽃들에 둘러싸인 안태호 회장이 밝고 활기찬 모습으로 기자를 맞이했다.

상해한국상회는 상해지역 주재 한국기업/한국인 증가에 따라, 기업체와 일반 한국인을 위한 단체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상해한국상회 출범 12년째인 2004년 현행 중국 내 법규서 활동이 가능한 <상해한국상회>를 근간으로, <상해한국인회>를 추가하여 활동 가능토록 조직을 재구성하였다.

안태호 회장은 한국에서 부산대학교를 졸업하고 무역회사를 운영하다가 1998년에 상해에 진출하여, 우리식품유한공사를 설립하여, 떡 카페와 떡 공장과 한식당을 운영하며 한국 전통 음식을 중국에 알리는 역할도 하고 있다.

△ 한인회 활동을 언제부터 하셨나요.

▲ 2006년부터 부회장직을 수행하며 상회가 주관하는 여러 교민 행사와 기업 지원 활동을 통하여 나눔의 즐거움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많은 전임 회장들이 이미 기틀을 높이 세워 놓은 상하이 한국상회(한국인회)의 터전이 있었고, 여러 고문님들과 수고를 아끼지 않으시는 상회의 분과위원단과 국장단 식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죠. 작년 1월부터 회장 임기를 시작하고, 12월에 대의원회에서 올해 회장으로 선출되어 2년째 활동 중입니다. 부회장으로 6년간 활동하다가 회장이 되었습니다. 이전의 회장은 추대로 선출되었는데 제가 처음으로 선거를 통하여 회장에 선출되었습니다.

△ 지난 1년 반 동안 회장으로서 중점을 두고 하신 사업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한인회관 건립기금 마련과 상해한국학교 정부 지원 확대를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2010년도 한인회관 건립추진위원회가 발족되면서 당시 정한영 회장이 10만 위안을 기부하는 것을 시작으로 직전 회장인 박현순 회장 임기까지 45만 위안을 모금하였고, 제 임기 동안 43만 위안을 더 모금하였습니다.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장은 상해한국학교 이사장을 맡게 되는데, 학교 예산 중에서 정부가 27%를 지원하다 보니, 학부모가 73%를 부담해야 합니다. 한국의 무상교육에 비하면, 상해한국학교의 학생이 모두 한국 여권을 가지고 있음에도 학부모가 지급해야 할 비용이 큰 부담이 되므로, 정부에서 50%를 지원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를 방문하여 관계자들을 만나 협의하고 있습니다.

△ 협회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습니까?

▲ 상해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 중소기업, 자영업자가 약 4천 개이고, 교민은 8만 명입니다. 만약 북경 같으면 한국상회와 한국인회가 별도로 운영되지만 상해는 겸하고 있다 보니 업무가 많습니다. 그리고 학생이 1천2백 명인 상해한국학교 재단이사장까지 맡고 있다 보니, 역대 회장 중에서 처음으로 매일 출근하는 회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자체 회사 업무를 위주로 하고 한국상회(한국인회) 사무실은 일주일에 한두 번 출근하여 결재만 하면 좋겠지만, 매일 출근을 해도 일을 다 할 수가 없습니다. 또 임원과 회원이 납부하는 회비로 협회를 운영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 상해 한인사회의 다른 교민 단체와의 관계는 어떻습니까?

▲ 한국상회와 한국인회를 겸하고 있다 보니 회장이 처리해야 할 업무가 많아 바쁘지만, 한 지역에서 회장이 여러 명이면 한인사회가 혼란스러울 수 있습니다. 제가 한국상회(한국인회) 회장으로서 바쁘지만, 월드옥타 상해지회 부회장, 민주평통상하이협의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습니다. 다른 단체의 활동도 함께하면서 그 단체에 대한 이해를 하다 보니 교민사회가 하나로 통일되는 지름길이 되더군요. 또 한국상회(한국인회) 회장이 두 단체의 임원으로도 활동하게 되니, 그 단체들과 자연스럽게 협력하게 됩니다.

또 상해 지역에는 기업인들의 모임이 규모별로 나누어진 게 아닌, 상해한국상회에 소자영업자분과위원회 등을 두어 총괄하다 보니 교민사회가 뭉치는 분위기죠. 상해 교민사회는 여러 개로 나누어지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 교민사회가 이렇게 화합하는 분위기이다 보니, 총영사관과 한인사회 원로로부터 성숙한 교민사회라는 평을 듣는군요. 매년 가을에 열리는 문화행사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 해마다 10월에 ‘한민족잔치’를 개최했는데, 이 축제에 한국인뿐만 아니라 중국인과 조선족 동포도 참여할 수 있도록, 제가 회장을 맡고 나서는 ‘한민족잔치 한국문화제’로 변경하여 작년에 행사를 하였습니다. 중국 정부(상해시 민항구)와 공동으로 개최하여 장소 제공이 쉬워졌고, 경비도 절감하는 효과를 보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한류 열풍으로 중국인들도 행사에 참여하면서 중국에 우리 문화를 더욱 잘 소개하게 됐습니다. 행사내용이 중국 방송에도 방영되었습니다.

해외에 있는 한인기관이 현지의 국가 기관과 협력하여 조화를 이루면 덕을 본다는 것을 피부로 느꼈습니다. 오는 10월에도 이 행사는 관할 정부 기관과 협의하여 개최될 예정입니다. ‘한민족잔치 한국문화제’ 행사가 상해 교민들이 지역의 중국인들과 화합하는 계기가 될 겁니다.

△ 상하이에 한국을 알리는 좋은 행사가 될 것 같습니다. 최근 중국인들이 한인타운의 한식당을 많이 찾는다고 하는데요.

▲ 최근 중국인들이 치맥을 찾아 한인타운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상해의 8만 명의 한국교민 중 2만 5천 명이 살고 있는 한인타운에 한국거리를 조성하려고 합니다. 한인타운인 홍췐루(虹泉路)를 중국 정부로부터 한국거리(韓國街)로 인정받도록 협의 중입니다. 또한 홍췐루(虹泉路) 거리에 한국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도 협의 중입니다.

△ 안 회장님이 운영하시는 업체를 통하여 어르신들과 유학생들을 위해서도 봉사하신다는데 어떤 활동을 하시고 있나요.

▲ 상해 대한노인회 사무실로 매일 점심 도시락 40개를 배달해드리고 있습니다. 상해 교민이 8만 명 이상이다 보니 노인들 40명이 노인회 사무실에 모여서 교제도 나누고 회의도 하시는데, 우리나라의 경로당 같은 곳이에요. 노인회 사무실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우리 어르신들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위생상 안전하지 못한 도시락으로 식사 하시고 있는 모습을 보고, 제가 한인회장을 맡고 나서부터는 제가 운영하고 있는 한식당 가미가에서 제 아내가 정성스럽게 준비한 도시락을 어르신들에게 무료로 제공해 드리고 있습니다. 가미가식당에서는 순수한 한국 음식으로, 조미료를 일체 안 써요. 제가 한인회장을 마치는 올 연말까지 무료 도시락은 계속 어르신들에게 제공해 드릴 겁니다.

또 상해에서 유학하는 한국 학생들에게는 매주 토요일에 제가 운영하는 식당에서 정상가보다 싼 값으로 식사를 제공해서, 유학생들의 부담을 줄여 주고 있지요. 제가 2002년부터 떡집을 운영하고 있는데, 교민 행사 시에는 무료로 떡을 제공하여 왔고, 매년 설날에는 한국으로 귀국하지 않고 상해에서 설을 쇠는 교민들을 위해 무료 떡국 잔치도 해왔습니다.

△ 상해지역 교민들과 한국상회(한국인회) 회원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을 해주세요.

▲ ‘함께해요 같이가요’ 슬로건처럼 우리 교민과 재중 동포 모두가 큰 꿈을 가슴에 담고 힘차게 달려봤으면 합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교민과 기업 역시 힘들지만 우리 한민족은 예로부터 어떤 어려움도 견디고 이겨낼 단결력과 화합의 노력, 그리고 부단히 전진하고자 하는 열정이 강한 민족입니다.

초윤장산(礎潤張傘), '주춧돌에 물기가 젖어들면 비가 온다고 감지하여 우산을 준비한다'는 고사성어처럼 다가오는 글로벌 경제위기에 미리 대비하고 준비하는 교민과 기업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상해한국상회(한국인회)는 교민과 기업의 주춧돌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2년 12월에 있었던 회장 선거에서 내걸었던 공약 사업(대기업과 상사 주재원의 한국상회 참여를 활성화하겠다, 한국상회 문턱 낮추겠다, 분과위원회를 활성화하겠다, 중국 상하이시 유관기관과 소통을 원활히 하겠다, 재중동포와 교민의 화합의 장을 만들겠다, 한인회관건립을 위해 노력하겠다, 교민을 위한 교육과 의료복지 확충 및 소상공 자영업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을 실천하기 위해 연일 애쓰고 있는 안태호 회장을 바라보며, 이평세 고문을 비롯한 한인사회 원로 및 교민들은 본업을 뒤로 하고 회장 업무에 충실한 모습에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상하이총영사관의 관계자는 상해 지역 교민사회는 안정되고 성숙하다고 한다. 안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올해 12월까지 계속하여 상해한인사회의 화합하는 분위기가 이어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