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인형작가 현호남씨 첫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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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인형작가 현호남씨 첫 전시회
  • 배정숙 재외기자
  • 승인 2014.07.16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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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서 짙게 스민 작품에 독일관람객들 감탄사 연발

▲ (왼쪽부터)페터장어 공예작가, 현호남 씨, 게어드 뢰머 화가.
프랑크푸르트에서 약 65km의 떨어진 한적한 휴양도시 바드짤츠하우젠((Bad Salzhausen)에 2년 전 개관한 아담한 규모의 미술관이 있다. 한국인 경숙 쉬람씨가 운영하는 미술관 쉬람(Gallery Schramm)이다.

토요일인 지난 12일, 이곳에서 열 한 번째의 전시회가 열렸다. 그림과 한지인형, 케라믹공예 작품이 어우러진 전시회가 열려 전시회를 보러온 많은 사람들이 감탄사를 연발했다.

개막식에 참석한 바드짤츠하우젠의 소임(Seum)시장은 "쉬람 미술관이 바드짤츠하우젠의 문화의 터전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바란다"며 작가들을 격려하고 갤러리를 방문한 관객들에게도 인사를 했다.
▲ 오픈식에 참석한 바드짤츠하우젠의 소임(Seum)시장이 축사를 전하고 있다.
케라믹 공예작가 페터장어(Peter Zanger)씨는 작품을 시작한지 18년째. 그는 그간 국내외를 오가며 많은 전시회를 가졌다고 한다. 그의 작품은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할 만큼 생동감이 넘쳤다.

한지 인형으로는 독일에서 처음 전시회를 여는 현호남 씨는 쉬발바흐(Schwalbach)에 위치한 문예원 원장으로 독일에 잘 알려진 '산다여' 문화행사를 이끌고 있는 주인공.

전시회에는 갓 쓴 선비들, 결혼하는 신랑신부, 다듬이질하는 여인들, 초가집 앞마당에 앉아 공기놀이하는 아이들 등의 정교하고 깜찍한 작품들이 선보여 독일인들로부터 아낌없는 찬사를 받았다.

▲ 현호남 작가가 참석자들에게 작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의 문화적 감성이 짙게 묻어나는 작품들에 사로잡혀 좀처럼 눈길을 거두지 못하던 벽안의 독인인들의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고운 한복차림으로 작품설명에 나선 현호남 작가의 아름다운 모습도 돋보였다.

이미 50년의 경륜으로 평생 화가의 길을 걸어온 77세 게어드 뢰머(Gerd Roemer) 화가의 작품들은 주로 마을풍경(Landschaft)들로서, 그림 앞에 서 있으면 마음이 포근해지며 저절로 고향을 떠올리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