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카드 인센티브제'로 한인회 고질적 문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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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카드 인센티브제'로 한인회 고질적 문제 해결"
  • 이우태 기자
  • 승인 2014.07.15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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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한인회 장병록 회장, "회비문제, 결속강화에 이만한 방법 없다"적극 권고

▲ 장병록 발리한인회장.
인도네시아 발리한인회(회장 장병록)가 지난 2012년부터 시행해오고 있는 '한인회 회원카드 인센티브'제도가 기존 한인회 운영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있는 하나의 대안으로 제시돼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전 세계 많은 한인회의 운영방식은 현재 현지에서 사업에 성공한 일부 재력가에 의존해  한인회 운영비의 대부분을 충당시키는 등 임원위주의 운영으로 회원들의 참여도가 낮고 특히 일부에서는 한인회를 놓고 이권다툼과 법정싸움까지 벌이는 일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일부 한인회가 오랜동안 이런 파행적 형태로 운영돼옴에 따라 전체 한인들의 결속과 화합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게 현실이어서 발리한인회의 '회원카드 인센티브'운영방식이 재정문제와 한인간 갈등으로 어려움을 겪고있는 세계각국의 한인회 운영문제를 개선할 수있는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세계적 휴양관광지로 익히 알려진 인도네시아 발리섬은 휴양지답게 주민 대부분이 호텔, 여행, 요식업에 종사하고 있는데 발리한인회 동포들도 대게 이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발리한인회는 지난 1990년에 50여 명의 한인들이 발기인으로 참여해 창립된 이후 현재는 800여 명의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호텔, 여행, 요식, 쇼핑, 무역, 가구제조, 건축 등의 업종에 종사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80%가 여행업에 종사하고 있다. 

▲ 발리한인회 회원카드.
세계적인 휴양관광지 발리는 한국인 관광객만해도 연간 약 12-15만명이 찾고 있는데 현지 한인들의 여행업 의존도가 이처럼 높아 세계 각국의 정치경제적인 변수에 따라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는 취약한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발리한인회 역시 그동안 이런저런 문제와 재정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발리한인회가 해법을 찾은 것은 지난 2012년. 당시 제11대 발리한인회장에 취임한 장병록 현 발리한인회장은 회원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혜택을 주되 의무도 동시에 부여해 화합과 결속을 꾀하는 '누이좋고 매부좋은' 방안을 내놓게 되는데 이게 바로 '한인회 회원카드 인센티브 제도'였다.

장병록 회장은 우선 한인들의 참여와 결속을 높이기 위해 몇몇 회원들이 내던 후원금을 모두 끊었다. 대신 회원 각자가 내는 회비만으로 한인회를 운영하기 시작한다. 이렇게 되자 후원금을 내던 회원들과 어려운 사정으로 회비를 내지 못하던 회원들간의 괴리감이 사라졌다. '후원금'을 납부한 사람들만의 한인회가 아니라 '회비'를 납부한 전체 회원들이 동등한 권리와 자격을 갖는 한인회가 된 것이다.

장병록 회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회비를 내는 회원입장에서 회비납부 의무만 지우고 혜택이 없다면  역시 한인회는 회비만 받고 아무것도 해주는 것이 없다고 생각을 할 것이라는 부정적 인식을 깨기 위해 고심 끝에 경제적인 논리로 접근한 것이다.  

장 회장은  회비를 납부한 회원에 한해 여러 가지 특혜를 주는 방식으로 회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했다. '나와 별 상관 없는 한인회'를 '우리의 한인회'로 결속되도록 회원들에게 강하게 동기부여를  한 것이다.

발리 한인회는 이 때부터 월 회비를 5달러로 책정을 하여 연간 1인 60달러의 회비를 받고 있다.  또 번거로움을 피하기 위하여 6개월 또는 1년단위 일시불 납부제도를 뒀다. 회원들은 이런 시도에 대해 처음에는 모두 실패할 것이라며 시큰둥한 반응 일색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놀라웠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95%라는 납부율을 보인 것이다.  한인회는 회비를 납부한 회원들에게 여러가지 혜택을 담은 발리 한인회 회원 카드 발급했다.

발리한인회는 첫번째로, 발리 최상의 종합병원을 발리 한인회 지정병원으로 계약을 하고 회원카드 소지자에게는 현지인들과 동등한 의료수가를 적용토록 했다. 여기에 더해 진료시 5%, 입원치료시 10% 할인혜택(인도네시아는 외국인과 내국인들의 의료수가가 다름. 외국인들에게는 적게는 3배 많게는 10배의 의료비를 청구하고 있음)을 줬다.

두번째로는, 발리 소재 골프장들과 특별계약을 체결하여 180달러(일반인)인 그린피를 한인회원카드 소지자에게는 1/4에 가까운 50달러에 골프를 수 있도록 파격적인 혜택을 부여했다.

세번째로, 회원카드 소지자에게는 면세품 일체에 대해 10% 할인혜택을 받도록 발리 면세점 DFS와 계약을 맺었다.

네번째로, 발리 소재 호텔, 고급레스토랑 이용시 한인회원 카드 소지자에게는 10-20%의 할인혜택을 받도록 했다.

다섯번째는 한인회원카드로 인도네시아 전지역 모든은행 ATM기기에서 현금서비스를 받을수 있도록 인도네시아 국제은행과 업무협약 준비 중이다.

이 제도시행으로 회원들은 한인회에 대한 관심뿐 아니라 자발적인 참여도 놀라울 정도로 늘었다.  또 발리에 거주하는 정회원은 물론 수시 방문자들도 명예회원으로 등록, 회원카드의 특혜를 받기 위해 가입하는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이다. 발리한인들을 위해 만든 회원카드가 발리를 찾는 한국인들에게까지 확장되는 또다른 긍정적 결과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장병록 회장은 "이 회비 납부제도로 발리 한인회는 몇몇 사람들만의 한인회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한인회가 됐다"며"한인들 역시 기존 한인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확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각국 한인회마다 환경과 여건이 다르겠지만 이 제도가 성공한 사례인만큼 각국 한인회도 회비문제와 갈등을 해소하는데 적용해 볼만한 제도"라고 도입을 적극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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