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동향>중국 내 한류 재점화, 소비재 수출에 ‘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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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동향>중국 내 한류 재점화, 소비재 수출에 ‘단비’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14.07.0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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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북경지부,올 1/4분기 소비재수출 9% 증가, 한류 연예인 마케팅 전략 주효

▲드라마'별에서 온 그대'(사진출처 SBS)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로 중국에서 한류가 재점화되면서 소비재 수출에 ‘단비’가 되고 있다.
 
최근 전반적인 대중국 수출 둔화 속에서, 가전/주방용품, 식품/기호품, 화장품/미용용품, 패션상품, 문구/완구/영유아용품 등 전통 소비재 품목의 대중국 수출증가율이 가파르다.

한국무역협회(회장 한덕수) 북경지부에서 최근 대중국 수출 급증 품목을 분석하고 중국 현지 시장동향을 모니터링한 결과, 올해 1-5월 중 대중국 수출액은 581.7억 달러에 달해 전년 동기 대비 0.1%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소비재 수출은 같은 기간 32.2억 달러에 달해 9.3%가 증가했다.
 
소비재의 대중국 수출 급증 배경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초까지 드라마 ‘상속자들’과 ‘별에서 온 그대(이하 ‘별그대’)’가 중국에서 연달아 히트하면서 중국에서 재조성된 한류붐 현상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최근 양국간 우호적인 분위기도 한류 확산에 한 몫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상속자들’과 ‘별그대’는 각각 젊은 재벌 2세들, 톱스타와 부유한 교수의 이야기로, 드라마 속 주인공들이 먹고 입고 사용하는 화려한 상품과 서비스들은 기업의 스타마케팅으로 연결되고 있다. 드라마에 나왔던 치킨과 맥주, 라면, 립스틱, 의류, 액세서리, 서적, 음료전문점 등의 중국 내 매출이 급신장했을 뿐 아니라, 드라마 주인공이 광고하는 화장품, 의류, 베이커리 등 드라마와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상품 및 서비스의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가전/주방용품 중 1/4분기 대중국 수출이 급증한 품목은 에어컨, 디지털 LCD TV, 캠코더, 믹서 등으로, 이들의 주요 제조사들은‘별그대’와 ‘상속자들’의 주인공들을 모델로 활용하고 있다. 또한 믹서로 분류되는 휴롬 원액기도 한류스타를 모델로 활용하여 톡톡한 효과를 거두고 있다. 휴롬의 수출규모는 올해 100만 대에 달해 지난해보다 2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기호품 중 대중국 수출 급증 품목은 참치, 미역, 수산물, 된장, 김, 맥주 등이다. 주로 한국 드라마 식사 장면에서 식탁에 자주 오르는 식품들로, 대중국 김 수출은 올해 1/4분기 중 지난 분기 대비 300% 이상 증가했고 중국의 조미김 수입국 중 우리나라가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참치의 수출은 올 1/4분기 중 전년 동기 대비 12배 급증했다. ‘별그대’로 인한 ‘치맥’ 유행으로 맥주도 수출 급증 품목 명단에 포함되었다. 맥주의 대중국 수출은 지난 3월에만 103.6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01%, 1/4분기 전체*로는 67% 증가했다(*HS코드기준 중국 수입통계)
 
화장품/미용용품 부문에서는 ‘별그대’의 주인공이 립스틱을 유행시키면서 관련 제품 수출이 전년 대비 320% 급증했다. 화장품 브랜드들은 김수현, 전지현, 이민호 등 중국에서 인기많은 한류스타들을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또한 그간 수출이 많지 않았던 패션업계의 대중국 수출도 최근 크게 증가하는 추세로, 중국 진출 각 패션 브랜드들도 역시 중국인에게 친숙한 한류모델을 통해 제품이미지를 어필하고 있다. 신성통상은 연내 중국 내 네트워크를 54개에서 90개로늘일 계획이다.

중국 내 소득증대와 두자녀 허용정책으로 인한 엔젤시장의 호황으로 영유아용품 및 문구/완구 수출도 급증세다. 대표적인 예로 조제분유는 2013년도 대중국 수출실적이 전년 대비 44.2% 증가한 5천6백만 달러에 달해 대중국 수출 주력품목으로 부상했다.
 
2000년 전후 시작되어 지속되어 온 드라마와 K-pop 위주의 한류를 타고, 우리나라 여성연예인들의 피부 및 화장법은 중국 여성소비자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어 우리 화장품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수출에 날개를 달아주었고, 유행에 민감한 거의 모든 패션 아이템에 ‘한국 스타일’이라는 뜻의‘한반(韓版)’을 붙여 마케팅하는 경향이 온/오프라인을 망라하여 중국 상인들의 상술 중 하나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특히 안전에 민감한 식품 및 주방용품은 중국에서 제조공정을 전혀 거치지 않은‘100% 한국 수입품’임을 강조해야 중국 소비자들에게 더 잘팔린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화장품, 식품, 영유아용품의 경우, 같은 동양인의 피부, 신체에 맞게 만들어진 제품이라 서양 브랜드보다 중국인에게 더 적합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 시장 1위 상품들은 ‘한국 1위’라는 마케팅 포인트를 내세워 중국 소비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최근의 소비재 수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對중국 수출액 중 소비재비중은 5.3%로 미국(33.5%)이나 일본(15.3%)보다 낮아 아직도 소비재 수출 확대 여지가 많다고 볼 수 있다.

중국 정부의 내수진작 정책과 중국인들의 소비수준향상에 따라 우리나라의 對중국 수출구조는 원자재와 산업재 위주에서 점차 소비재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변화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류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며, 시장트렌드에 발빠르게 대응, 인터넷 B2C/C2C, TV홈쇼핑, 모바일 등 新유통채널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중국 내 한류 효과와 소비재 수출 동향』 보고서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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