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리더>브라질'케이팝스테이션' 엄인경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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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리더>브라질'케이팝스테이션' 엄인경 회장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14.07.0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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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K-POP팬들의 어머니, "한국문화 체계적으로 알리고 싶다"

소위 ‘K-POP’이라고 불리는 한국 아이돌 가수들의 음악과 댄스 문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어 수많은 커버댄스(가수들의 안무를 따라 추는 행위)팀이 유행을 하고 음악 역시 따라 부르며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는 외국인들이 많아졌다.
▲ ‘K-POP Station' 엄인경 회장.


이와 함께 브라질에서도 이러한 커버댄스 팀과 한국 가요를 따라부르는 사람들이 많아지며 동시에 한국 음식, 한국 교육 등에도 많은 관심을 갖는 현지인들이 늘고 있다. 이러한 ‘K-POP' 열풍 뒤에서 이를 지원하며 한류 붐 조성에 숨은 일꾼인 교민이 있다. 바로 ‘K-POP Station'의 엄인경 회장이다. 그녀가 브라질 현지인들에게 한류 붐을 전파한 이야기를 물었다.

“1975년에 이민… 30년 이상의 사업인생”

처음 이민을 오게 된 배경에 대해서 묻자“1975년 정부의 초대로 17살 때 이민을 왔다”며 “고등학교에 다니면서 부모님을 도와 가족사업을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라파(Lapa) 지역에 소매 의류가게를 열어 운영하다 상파울로 각지에 분점을 가진 큰 규모의 사업체로 발전했다. 현재는 형제들이 다들 결혼하여 저마다 다른 사업을 하고 있고 그녀 역시 20여 년간 제품사업을 하다가 7년전 부터 가방 수입하는 일을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 문화 부회장 시절 처음 케이팝 접해”

그녀가 처음 케이팝을 접하게 된 계기는 지난 2010년부터 이듬해까지 한인 문화 부회장을 역임하던 시절. 그녀는 "일본 아니메 페스티벌이라는 일본 문화와 함께 아시아 문화를 소개하는 행사가 있었는데 그 곳에 한국 대표로 초대를 받았었다. 처음에는 한국 문화만 맡아 일을 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행사 자체를 모두 책임지는 자리에 까지 이르게 됐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렇게 한국 부스에서 행사를 진행하고 있는데, 갑자기 웬 익숙한 언어의 댄스음악이 들리더라. 그래서 옆에 있던 사람이랑 ‘이거 혹시 한국말 아니냐’, ‘아닌 것 같다’며 설왕설래를 하고 있는데 귀를 세우고 들어보니 정말 한국말 노래더라. 소리나는 곳으로 급하게 뛰어가 봤더니 현지인들이 슈퍼주니어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고 있더라. 그 때 ‘이거다!’ 싶었다"

이후 그녀는 브라질 전국 각지에 케이팝 커버댄스팀들이 활동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 각종 문화행사에 초청해 이들을 무대에 세웠다.  그녀는 한걸음 더 나갔다. 열정적으로 무대에서 끼를 발산하는 이들을 네트워크로 엮는 것이었다. 그녀는  이들의 커뮤니티 조성을 위해 ‘K-POP Station'이라는 블로그를 만들어 운영하게 되었고 지금은 규모가 커져 하나의 자원봉사 문화단체가 되기에 이른다.

“K-POP뿐만이 아닌 한국 문화를 알리고 싶다”

“욕심이 커지다 보니 젊은이들이 즐기는 아이돌 음악뿐 만 아니라 한국 문화를 알리고 싶었다. 한국문화를 제대로 알려면 바로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이다" 현재 그녀는 주상파울루한국교육원과 협력을 통해 브라질 현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 교육원 건물에서 한국어 수업을 하고 있다. 이들은 매 수업마다 평균 30여 명의 현지인들이 참석할 정도로 열성적이다.

그녀는“젊은 학생들뿐 만 아니라 자신들의 형제들, 심지어 부모님까지 데리고 와서 같이 수업을 듣는 친구들도 있다. 그리고 오히려 젊은 자녀보다 부모님들이 더 열성인 경우도 있다. 또 본인이 직접 현지에서 한국어 교사가 되기 위해 배우고 있는 친구들도 있다. 한국 문화를 바라보는 시선이 예전보다 더욱 넓어진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 앞으로는 한국 패션과 한국 건축에 대해서도 더욱 알려보고 싶다"며 앞으로는“한글 교육을 더욱 활성화시키고 더욱 체계적으로 한국문화를 전파하고 싶다”며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케이팝을 통해 건전한 청소년들이 되기를 희망하는 그녀

대부분 청소년층에서 관심을 갖는 K-POP 문화.  때문에 K-POP Station 멤버들 역시 청소년층이 많다. 이런 학생들을 또 다른 어머니, 아버지로서 돌보고 있는 그녀와 남편 알베르토 씨. K-POP Station의 모토는 “공부가 우선, 취미는 나중” 이다. 따라서 학교에서 낙제를 하면 스태프에서 제외를 시키고 이후에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다시 받아들인다.

또한 청소년기의 민감한 문제 및 친부모와의 갈등과 같은 고민들 역시 상담자로서 가슴 깊이 공감하며 들어주고 있다. 이렇듯 건전하게 청소년들을 이끌며 한국문화를 전파하고 알리는 엄인경 회장과 알베르토 씨 부부. 앞으로 더욱 넓고 풍성한 한국문화가 그들의 손을 통해 전파되길 기대해 본다.

<기사제공 브라질 코리아포스트 이승만 재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