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립미술관 북경창작센터 입주작가 스튜디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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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립미술관 북경창작센터 입주작가 스튜디오전
  • 이나연 재외기자
  • 승인 2014.05.2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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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기 권승찬,서미라,임남진,하루.K(이상 한국작가), 위지똥(중국작가)작가 입주

한국광주시립미술관 북경창작센터 제6기 입주작가 오픈스튜디오전이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열렸다.

한국 광주시립미술관 북경창작센터는 2009년 12월 말 북경 환티에예술구에 설립되었다. 21세기 문화의 시대를 맞아 문화 창조의 제1선에 있는 예술가들의 창작활동 지원과 현지 문화예술인들과의 교류를 통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새로운 문화의 발전은 외부와의 적극적인 상호 충돌, 즉 교류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1월부터 6개월간 5명의 한국 작가 입주를 시작으로 활동을 시작한 북경창작센터는 보다 심도 있는 교류활동을 위해 2011년부터 입주기간을 1년으로 늘렸으며, 또한 전체 5개의 작업실 중 1개 실을 대외 개방하여 한국 기타지역 작가, 외국작가, 중국 작가를 단기로 입주시키고 있고, 중국작가 위주의 외부작가 단기 입주는 더욱 적극적이고 밀접한 문화 교류를 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지금까지 북경창작센터에 입주하여 활동한 작가로는 한국작가21명, 외부 작가 11명이 있다. 현재는 제6기 권승찬, 서미라, 임남진, 하루.K(이상 한국작가), 위지똥(중국작가)작가가 올 1월 입주하여 활동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는 이 5인의 작가들이 지난 5개월 간 창작한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 작가작품소개 >
권승찬 작가는 미디어아트, 공공미술, 설치미술 등을 위주로 작업하는 작가이다. “인생은 길고, 할 일은 없다. 세상은 넓고, 갈 곳은 없다”는 권승찬 작가의 예술을 표현하는 일종의 슬로건이며 그의 작품 명제이기도 하다. 그에 의하면 이는 “한 나라, 혹은 한 사회 구성원으로써 개인이 보편적 삶을 영위하고자 하는 욕구와 욕망이 때때로 타인과 비교되어 상상, 소통, 행위, 긍정의 빈곤에서 오는 상대적 무력감에 대해 관객과의 말 걸기”라고 한다.

그는 우리가 믿고 있는 절대적이거나 통념적인 가치에 대하여 끊임없이 의심하고 반전하여 사고하는, 현대를 살아가는 돈키호테와 같은 예술가이다. 또한 그의 작업 내면에는 보통사람들과의 소통에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권승찬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개념 예술 작품 ‘좋은 친구들’, 뉴미디어 설치작품 ‘완성은 허무하고, 높은 것은 불안하다’와 ‘하고 싶다’를 선보일 예정인데, 그 중 작품‘좋은 친구들’은 중국에 와서 만난 작가들과 함께 사진을 찍은 후 이것을 A4용지에 붙인 후 액자에 넣은 작품인데, 사진을 같이 찍은 작가에게 “만약에 이것이 당신의 작품이라면 얼마에 판매하겠냐” 묻고, 이 가격이 바로 이 작품의 가격이 되는 개념의 작품이다. 작가는 이 작품을 통해 작품의 가치, 혹은 가격 책정에 대한 사고를 공유하고자 한다.

▲ 서미라 작가의 '버들잎 적시는 물결'(200x150cm 유화)

서미라 작가는 “나는 실경을 바탕으로 한 각인된 기억들을 그린다. 단지 실경의 디테일 한 재현이 아닌, 몸으로 체득된 기억의 풍경들을 담으려 한다.

그 대상을 통해 일괄되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는 생명의 강인함과 그 역사성에 있다. 긴 시간 속에서 견디어 오며 한층 더한 강한 생명력을 내포한 자연현상과 사물은 그 생명의 유한이 결국은 거대한 역사가 되는 것을 보게 된다.

실제 그리고 싶은 대상과 주제가 서로 유기적인 관계처럼 연결되어 있어 대상들과 호흡하고 사유하며 기억 속 깊은 이미지들을 끌어내는 작업을 계획한다.”라고 말한다.

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북경 생활 주변의 풍경이나 사람들의 느낌, 그리고 고구려 고분 벽화를 자기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임남진 작가는 “나의 작품은 인간세계의 현실적인 삶의 모습들을 서사적으로 그려낸 감로탱화(甘露幀)에서 주제와 보티브를 가져온다. 감로탱화는 지옥 가운데 하나인 아귀도(餓鬼)를 그려 내고 있다. 나와 주변인들을 관찰 하면서 인간 삶의 원죄와 본질에 대해서 성찰하는 작업이다. 현실 속의 삶을 대상으로 인간 삶의 가치와 삶의 희비 속에서 작업의 화두로 삼고 있는 ‘윤회’와 ‘구원’의 연장선으로 위로와 공감을 전달하고 싶다.”라고 말한다.

▲ 임남진 작가의 '몽골-하늘과 길'(87x230cm 한지채색)
그는 이번 전시에서도 전통 불교회화와 현대적 이야기를 접목시킨 화면 형식으로 인간 삶의 근원적 물음을 던지고 있다. 그가 이번에 보여줄 작품 ‘상사(相思)’-꽃무릇(Lycoris radiata)시리즈 작품에 대해 그는 “나는 상사화의 이미지가 ‘끝없이 만나기 위해, 위를 향해, 그리워하고, 바라보는, 향기 없는 꽃’의 내면이 ‘나의 욕망’과 ‘우리들의 일그러진 초상’과 많이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구도의 길’을 찾는 ‘나한’과 ‘상사-꽃무릇’의 결합으로 삶의 여정과 함께 욕망의 상징으로 바라 본 ‘상사화-꽃무릇’으로 저마다 ‘상사병(lovesickness)’으로 헤매는 ‘꽃무릇’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하고 싶다.”라고 말한다.

하루.K 작가는 “내 작업은 동양회화와 서양회화를 비교하여 그 차이나 동일성을 한 화면 속에 나타낸다. 이 작업은 동, 서양 문화가 혼재된 사회에서 나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과 같다. 또한 이는 사회와 자아의 영향 관계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작품은 동·서 문화 간의 차이, 부조화와 조화, 인식과 이해에 대한 나의 생각을 비유적으로 나타낸다. 이번 작품 ‘맛있는 산수(山水)’의 연작은 동양회화의 산수화에 특성을 맛있는 음식과 비유하여 표현하고자 했다. 작품 속 산수(山水)는 전통 동양회화의 양식으로 표현하고자 하였고 음식과 나머지의 양식은 서양회화의 방법을 차용하였다. 두 양식의 특성을 비교하여 한 화면 속에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고자 했다.” 라고 말한다.

▲ 하루K 작가의 'Delicious Scape-Mudeung Trip'(72x100cm. ink and color on korean paper)
그는 이번 전시에서 보다 업그레이드 된 <맛있는 산수>시리즈작품과 또 이를 설치작업화 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입주작가 위지똥의 작업은 중국 전통회화예술 언어를 바탕으로 자기만의 독특한 실험성을 가한 작품을 하고 있다. 그가 주로 사용하는 선에 대한 이해는 최초에 전통산수화로부터 왔다.
 
특히 산수화 대가 황빈홍의 후반기 회화에 대한 연구로부터 왔는데, 그의 작품에 나오는 선들은 언뜻 보기에 무질서한 듯 하나 사실 이것은 어떤 심미적 정신 본질에 더 다가서고 있는 것들이다. 이것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작가는 전통 수묵의 현대적 전환을 진행시키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저명한 실험수묵작가 장위선생은 위지똥 작가의 <흘린 흔적>시리즈 작품에 대해서 평하기를 “이것도 여전히 수묵화의 범주에 들어간다. 그가 사용하는 재료는 여전히 화선지, 먹과 붓이지만 작품은 그린 것이 아니다.

그의 작품<흘린 흔적>은 말 그대로 흘러내려서 생긴 흔적이지만, 이것은 붓으로 그린 것이 아닌 붓이나 작은 주전자로 화선지의 위에서 아래로 한 줄 한 줄 흘러 내리게 한 것이다. 이 <흘린 흔적>이 보여주고 있는 표현의 핵심은 위에서 아래로 흘러내리는 과정 자체이다.

이것은 자연적인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자연적인 것과 비자연적인 것 사이에 있다고 말할 수 있는데, 그것은 이것이 작의적인 것, 혹은 작의적 자연스러움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흘린 흔적>은 비확정적인 것이다. 다시 말해 이것은 흘러내림의 과정에 있는 흔적인 것이다.

따라서 작가의 표현과 표현방법은 이 수묵의 위에서 아래로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과정에 대해 집중하고 있는 것이며, 자기 자신 또한 이 과정에 처하게 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