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재 기자, 석갑수 브라질 교민족구협회장을 만나다
첫 직장 야유회를 갔었다. 직원들과 점심을 맛있게 먹고 적당한 공간에 네트를 치고 양말 안으로 바지를 접어 넣는 소위 '농군패션'으로 족구를 시작했다. 남자 직원들은 편을 갈라 네트 양쪽으로 공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시간가는 줄도 모르게 게임에 몰입했다. 때로는 발이 네트를 넘었네 마네, 스코어가 맞네, 틀리네, 공이 라인을 벗어낫네 마네 실랑이를 벌이기도 하면서 즐거운 하루를 보낸 적이 있다. 족구가 끝난 후 시원한 맥주나 음료로 뒷풀이를 하는 쏠쏠한 재미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족구는 군대에서도 빠질 수 없는 놀이다. 군에 다녀온 남자들이라면 좋든 싫든, 잘하든 못하든 피할 수 없는 놀이가 족구였다. 비록 올림픽 공식 종목은 아니지만 우리 한국 남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스포츠가 족구가 아닐까 한다. 특별한 기술도, 규격화된 경기장도, 룰도 필요없다. 평평한 공간에 줄 하나 양쪽으로 매달고 이를 경계로 팔만 사용하지 않고 공을 상대편 네트로 넘기기만 하면 된다.
석갑수 족구협회 회장은 현재 브라질 현지에서 건설회사를 운영하는 동포사업가다. 2002년 브라질에 주재원으로 왔다 눌러 앉았다. 그는 족구화를 한국에서 직접 가져올 정도로 애착이 강하다. 선교교회 족구장 바닥 공사도 자신이 시공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브라질에 족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족구협회도 창설해 지난해부터는 족구 대회를 개최해오고 있다. 올해에는 이번달 12일부터 제2회 족구대회를 연다. 12, 15, 19, 22일 선교교회에서 예선전을 치르고 5월 24일 한국학교에서 결선을 한다. 족구를 좋아하는 사람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참여할 수 있다고 석 회장은 말했다.
노명환 선교교회팀 감독은 "팀을 활성화 시키보려고 출전했다"며 "현재는 15명 정도의 회원이 모여서 족구를 즐기고 있다"면서 "나이 들어서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쉬운 스포츠이니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족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은 석갑수 회장(99992-2281)에게 연락하면 된다.
<기사제공 브라질 코리아포스트 이석재 재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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