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한국화가들 중국관객 마음을 터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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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한국화가들 중국관객 마음을 터치하다'
  • 이나연 재외기자
  • 승인 2014.05.12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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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중한인미협, 'TOUCH'전 열고 미술한류 붐 조성 '터치'

미술은 터치에 의해서 제작된다. 물감을 개고, 흙을 붙이고, 마우스를 클릭하면서 평생동안 작가의 터치는 무한히 반복되는 것이다. 이렇게 느리고 오랜 감각이 터치된 작품은 다시 관객들과 소통함으로서 보는 사람의 마음을 터치한다.

중국 북경에서 결성된 한인 작가들이 지난 3일부터 12일까지 798 아트파크 갤러리(ART PARK GALLERY)에서 관객들을 만났다.

지난해 창립전은 주중한국문화원에서 성대하게 그 시작을 알렸다면 올해 두 번째 전시는 스물두명의 작가들(가나연, 강은주, 권승찬, 김강훈, 김미란, 김용우, 김현하, 류시호, 문공열, 박건해, 박웅규, 박재림, 서미라, 안재성, 양호정, 유종선, 윤일권, 이재호, 임남진, 최례, 하루, 홍상희)이 조금더 가깝고 친밀하게 관객들을 만났다.
거대 담론보다는 각자의 개성을 살린 컬러로 캔버스를 물들여가는 이들은 중국에서 자유롭지만 고독한 이방인이다. 각기 다른 삶의 배경을 딛고 중국에서 새로운 길을 찾고자 싸우고 있는 개척자다.  화려함 뒤에 가려진 메마르고 황량한 글로벌 도시 북경에서 생존하기 위해 몸 안에 물을 저장해야만 하는 단단한 껍질 속 선인장과도 같다.

한국 작가의 미술작품이 중국 미술시장에서 안정적으로 뿌리 내리기 위해서는 아직은 기다림이 필요한 시기이기에 과거를 돌아보지 않고 과장된 미래를 꿈꾸지도 않으며 현재의 오늘만을 묵묵히 살아가며 계속해서 자신의 길을 찾아 갈 것이다.

중국에서 활동하는 적지않은 한국 미술가들은 중국 미술계의 커다란 변화와 발전 과정을 지켜보면서 한국 미술계 인사들과는 또 다른 관점으로 한국 현대 미술의 현 주소에 대해 고뇌하고 있다.

80년대 초 개혁 개방의 물결을 타고 시작된 중국 현대 미술은 21세기에 들어 소위 ‘차이나 아방가르드’라 불리우면서 국제 미술계로부터  크게 주목 받았고, 서구 미술 시장에서의 상업적 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 미술계는 일찍부터 다양한 미술문화를 받아들여 개성과 개인주의가 만개했다고 할 만큼 중국에 비해 훨씬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거대해지는 국력에 힘 입어 국제무대에서 큰 주목을 받으며 장르 변화의 주체로까지 등장한 중국 작가들의 추세를 따라잡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

20년 넘게 중국 미술계의 변화를 지켜본 재중 한국 미술가들은 각기 자신만의 작품 세계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하나의 결집된 모습으로 중국 미술계와의 교류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렇게 함으로써 양국 문화교류의 장을 넓히는 동시에 한국 현대미술의 발전에도 이바지해야 된다는 반성과 공감으로 탄생한 것이 ‘재중국한인미술협회’이다.

재중한인미협 박재림 회장은 협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중국에서 활동하는 한인 미술가들의 안녕과 정보교환,  전시를 통하여 한국 미술문화를 알리는 동시에, 각 국가의 작가와도 교류의 장을 넓혀 각자의 예술세계를 슬기롭게 펼쳐나가는 것."이라고 강조하며 "회원들과 힘을 합하여 미래 지향적인 과제를 함께 풀어나갈 수 있는 협회로 발전시켜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전시회를 후원한 주중한국문화원 김진곤 원장은 지난 3일 오후 5시에 열린 개막식에서 "한•중 관계 발전과 양 국민 우의 증진에 한국 문화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미술 분야는 역사적으로 한중간  문화교류의 핵심이었다. 따라서 현재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예술가들 중에 미술인이 가장 많은 것 또한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어 "한중 수교 22주년을 맞아 한류 열풍이 고조되고 있는 이 때 북경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 화가들이 전시회를 통해 우리 미술의 힘과 멋을 알리는 것은 양국 문화교류와 우의증진, 그리고 한류 콘텐츠의 다변화 차원에서도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며"이 전시회가 한중 양국의 문화 교류에 기여하고 미술 한류를 불러 일으키는 소중한 발판이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