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노부부, 브라질한국학교에 1만헤알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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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노부부, 브라질한국학교에 1만헤알 기부
  • 이석재 재외기자
  • 승인 2014.03.2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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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듣고 한국학교 어려움 알았다", 사진촬영 사양하고 황급히 자리 떠

▲ 브라질 한국학교 전경.
지난 18일 오후 4시쯤(현지시간) 브라질 한국학교(Polilogos 교장  공한옥)에 익명의 노부부가 한국학교를 방문해 수표 1만헤알(약 2,500만원)을 기부했다.
▲ 공한옥 브라질한국학교 교장.


노부부는 "신문을 보고 한국학교가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었다"며 "한국학교가 다시 정상화 되길 바란다"고 하면서 수표 1만헤알을 기부했다. 학교측에서는 아름다운 선행을 알리고자 사진촬영을 권유했으나 한사코 거절하고 현재 깜뿌 그란치(Campo Grande)에서 소매업을 하고 있다는 것과 이름이 이OO 이라고만 하고 이야기도 나눌 사이도 없이 학교 업무에 지장을 줄까 봐 황급히 자리를 떴다.

공한옥 교장은 “1998년 브라질 한국학교를 세우기 위해 전 교민이 합심하여 학교 건립에 필요한 기부금을  쾌척 하신 분들이 많았다"며 "그런 까닭에 해외한국학교에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커다란 규모의 학교를 세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공 교장은 "학교 경영자의 한 사람으로서 노부부의 기부에 다시한번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 익명의 노부부가 브라질 한국학교에 기부한 수표 1만헤알(4,000만원 상당)
공 교장은 또“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이름을 밝히지 않고 한국학교를 위해 기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한,브 교육협회 이사들과 장학금을 지원하시는 분들이 한국학교를 살리고자 알게 모르게 지원금을 보내고 있다.

아직은 학교의 세금 체납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미흡한 실정이지만 지금처럼 뜻있는 분들의 마음이 모아지고 학교 살리기에 힘을 모은다면 세금 체납문제는 결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기부한 금액은 투명하게 사용하고 그 결과도 지면을 통해서 보고하겠다. 한국학교 정상화를 위하여 한,브 교육협회는 물론이고 학교 관계자들도 머리를 맞대고 노력 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무 조건 없이 사랑을 나눠주는 마음은 분명 아름답고 감동적이다. 기부를 통해 삶의 의미와 행복이 무엇인가를 일깨워주는 ‘얼굴 없는 천사’들의 활약이 이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