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구호사업에 앞장선 美동포 기독단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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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주민 구호사업에 앞장선 美동포 기독단체
  • 연합뉴스
  • 승인 2004.03.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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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미국 휴스턴에 본부를 두고 있는 기독교 단체인'만나 USA'(회장 이학권 뉴욕 새교회 목사)는 지난해 10월 북한 라선시에 빵 공장을 세우고 진료소를 운영하는 등 북한주민 구호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내과 전문의로 지난해 두 차례 방북해 의료활동을 펼친 의료분과위원장 이영호(타코마시 거주)씨는 16일 "신흥동과 청계동의 경계에 위치한 빵 공장과 '신흥동 종합진료소'는 2층의 쌍둥이 건물"이라며 "라선시를 비롯한 인근 지역 주민들에겐 '희망의 건물'이 되고 있다"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밝혔다.

   이 위원장은 "빵 공장에서는 1일 1만2천 개의 빵이 생산돼 유치원, 탁아소 등의 어린이들에게 제공되고, 진료소에는 1일 250~300명의 환자를 진료한다"고 소개했다.

   진료소에는 현재 당뇨와 고혈압, 관절염, 심장병, 정형외과, 신경외과, 소아과등 분야별 의사 17명과 간호사 약간명이 활동하고 있고, 지난해 10월 개원 이후 2개월간 1만1천 명의 환자를 돌봤다.

   이 위원장은 "아직 입원환자는 치료 하지 않고 외래환자만 치료하는 이 진료소의 종합병원 승격을 추진하고 있다"며 "라선시가 적극 개입하고 있어 전망이 밝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5월과 6월 의료진 교체와 관련 현재 미 시민권자와 영주권자를 대상으로 의료활동을 펼칠 의사와 간호사를 모집한다"며 "왕복항공료를 비롯한 현지체재비는 모두 자비 부담이므로 투철한 봉사정신을 가진 동포를 기다린다"고 말했다.

   '만나 USA'는 라선시의 빵 공장과 진료소를 모델로 향후 북한에 제2의 빵 공장과 진료소를 건립할 계획이며, 재중동포와 북한 학생들을 위해 장학사업도 전개할예정이다.

   지난 96년 4명의 장로가 트럭 7대분의 밀가루를 싣고 방북한 것을 계기로 설립된 '만나 USA'는 99년 빵 공장의 한 켠을 빌려 빵을 생산, 북한 어린이들에게 제공했고, 2002년부터 의료사업을 전개했다.

   빵 공장과 진료소 운영 그리고 결핵사업에 필요한 연간 2천만~3천만원 정도의 경비는 미주 기독교인들의 성금으로 충당된다. ☎ 253-815-0500, 253-227-4707.

   ghwang@yna.co.kr

  (끝)
  등록일 : 03/16 14: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