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에 긍정적,반면 통일에는 '속도조절론'이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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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자에 긍정적,반면 통일에는 '속도조절론'이 다수"
  • 이우태 기자
  • 승인 2014.03.0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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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정책연,'출신국가별 이민자 인식'설문조사, 중국,일본에 부정적

아산정책연구원이 '아산데일리 폴' 방식으로 최근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출신국가별 한국인의 이민자 인식'을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와 경쟁관계에 있거나 국가간 관계가 좋지 않은 중국(52.2%),일본(53.8%)이민자들에 대해서는 부정적 시선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표집오차: 95% 신뢰구간에서 ±3.1% 포인트)

반면 전통적인 우방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 이민자들에게는 긍정적(53.2%)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들은 출신국가별로 외국인 이민자를 서로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산정책연구원은 근래들어 급속한 외국인 유입으로 한국인에게 다문화 수용성이 요구되고 있지만 한국인은 이처럼 출신국가별로 외국인 이민자를 서로 다른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민자에 대한 이런 시각과 함께 북한 이탈주민 문제도 중요한 관심사가 되고 있는데 이번 조사에서 주목되는 점은 기존 통일, 북한 관련 조사에서 한국인의 민족주의 의식이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지만, 다수의 한국인(61.4%)이 북한 이탈주민을 긍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산정책연구원은 탈북자에 대한 시각이 이처럼 서구 이민자 보다 긍정적이었던 이유로 민족주의 관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흥미로운 것은 탈북자에 대한 한국인의 시각은 통일과는 다르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조사결과, '통일을 가능한 빨리 해야 한다'는 의견은 16.7%에 그쳤고, '여건에 따라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가 58.4%로 통일을 조건부로 지지하는 목소리가 다수였다. 또 통일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하거나, 굳이 통일할 필요가 없다는 답변도 각각 19.3%, 5.5%로 통일을 시급하지 않다고 보는 의견이 한국인 4명 중 1명꼴로 나타났다.

아산정책연구원은 이처럼 통일에 대한 지지가 높지 않았던 것에 비해, 북한 주민에 대한 의견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이유로 최근 북한의 인권학대, 북한 이탈주민의 인권문제 등이 우리 사회에서 이슈가 되면서 탈북자를 온정적 시선으로 바라보는 한국인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