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몽(中國夢)전략, 발전의 기회로 활용하겠다"
상태바
"중국몽(中國夢)전략, 발전의 기회로 활용하겠다"
  • 이나연 재외기자
  • 승인 2014.01.02 15: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찬식 재중한국인회 회장 신년사

▲황찬식 재중국한국인회 회장
존경하는 재중국 교민 여러분!

갑오(甲午)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에는 80만 교민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한 가운데 저마다 큰 성취를 이루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또한 대한민국의 국운이 상승하고 한반도에 평화와 번영이 함께 하기를 소망해 봅니다. 한중 관계 역시 더한층 발전하는 가운데 남북 통일의 굳건한 디딤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올해 양국은 더욱 긴밀한 관계 발전을 이룩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은 우리에게 큰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박 대통령은 중국 인민의 절대적인 관심 속에 시진핑 국가주석, 리커창 총리 및 장더장 상무위원장과 가진 연쇄 회담을 통해 양국간 우호 증진을 위한 다각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양국 정상은 한중 관계의 장원한 발전을 위한 ‘한중미래비전 공동성명’을 채택하고, 세부적인 실천 방안까지 마련하는 등 두 나라 관계를 더욱 굳건히 하고,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실천 계획을 세웠습니다. 한중 FTA를조속히 타결하기로 한 결정도 양국 경제의 협력을 더욱 긴밀히 발전시킬 것입니다.

역사 속의 갑오년을 잠시 돌이켜 봅니다.

120년전(1894년) 우리 민족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습니다. 탐관오리의 준동으로 피폐해진 농민들은 분연히 일어섰습니다(동학농민운동). 무능한 왕조는 외세(일제)를 끌어들였고 우리는 청일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렸습니다. 일제에 의지한 갑오개혁 역시 당연히 실패로 끝납니다. 36년간 이어진 비극적인 일제의 식민통치는 이렇게 시작됐습니다.

60년전(1954년) 우리는 또 한번의 위기를 맞습니다.

헌정사상 유례없는 사사오입(四捨五入) 개헌으로 민주주의는 유린됐습니다. 민주주의가 이 땅에 뿌리 내리기도 전에 좌초될 위기에 빠졌습니다. 청년 학생들이 주도한 4.19의거는 당연한 결과이며, 오늘 조국의 민주주의를 꽃핀 역사적 계기가 됐습니다.

오늘 국내외 정세는 역사 속의 그날과 많이 닮아 있습니다.

국내 정치는 정쟁에 영일이 없고, 한반도 주변 정세 역시 중일 간의 영토분쟁과 군사적 대결로 위기를 더해 갑니다. 북한은 비정상적인 3대 세습을 유지하기 위해 백성들의 굶주림과 민족의 번영을 외면하고 핵개발과 공포정치로 한반도 불확실성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예나 이제나 위기는 밖에서 오지만 이를 극복할 역량은 내부에서 나옵니다.

비록 나라 경제가 어렵고 남북간 군사적 위기가 고조되며 한반도 주변정세가 심각성을 더한다 해도, 정치인들이 정파 이익을 떠나 진정 국민을 마음에 담는다면 우리는 오히려 오늘의 위기를 발전과 도약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중국 한인 사회를 생각해 봅니다.

시진핑 국가주석 영도아래 중국은 성장과 개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합니다. 중국은 2021년 공산당 창당 100주년이 되는 해에 ‘중국몽(中國夢: 중국의 꿈)’을 실현하는데 모든 초점이 맞추고 있습니다. 전면적 소강사회(小康社會) 건설은 신중국 건국이래 모든 지도자의 한결 같은 꿈이었으며, 중국 인민들의 꿈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중국몽에 담겨 있는 전략과 목표를 잘 읽고, 이를 발전의 기회로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물론 현실은 결코 녹녹치 않습니다. 중국 정부의 기업 관리가 갈수록 엄격해지고 있습니다. 인건비가 매년 수직 상승하고 기술 격차가 갈수록 좁아지는 것도 어려움을 더해 줍니다.

존경하는 교민 여러분!
 
그러나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수 많은 외침을 극복하고 전쟁의 폐허 속에‘한강의 기적’을 이뤄냈습니다. 민주주의를 발전시키고 우리 민족의 잠재된 ‘끼’를 살려 한류를 일으켜 이를 산업화하고 있습니다. 오직 창조적인 사고와 지칠 줄 모르는 도전 정신으로 이룩한 지난날을 거울 삼아 힘찬 도전을 이어가야 하겠습니다.

며칠 전에 열린 한국인회 대의원총회에서는 우려와 질책이 이어졌습니다.
 
아직 반석 위에 오르지 못한 여러 문제가 지적됐습니다. 그러나 교민의 권익 향상을 위해 '국민 입법 청원 운동'을 통해 《재외국민보호법》 등 관련법 제정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방침에 박수를 보내 주셨습니다. 또 안정적 재정을 확보하기 위해 세운 여러 가지 아이디어와 노력에 대해서도 따뜻한 충고로 답해 주셨습니다. 조직의 슬림화 계획도 만장일치로 승인해 주셨습니다.

존경하는 교민 여러분, 저는 여러분의 성원을 기억하며 갑오년을 준비하겠습니다.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제 뒤에는 항상 여러분이 계시다는 든든한 믿음으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애정 어린 눈길로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존경하는 교민 여러분, 밝아오는 새해에 댁내 만복하시고 만사형통하시기를 다시 한 번 축원합니다.
 
갑오년 새해 아침에
 
재중국한국인회 회장 황찬식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