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들 “노 대통령 탄핵, 약으로 삼아야...”
상태바
지식인들 “노 대통령 탄핵, 약으로 삼아야...”
  • 미주세계일보
  • 승인 2004.03.13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노무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본국 국회에서 가결돼 대통령의 권한이 정지되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와 관련, 뉴욕동포들은 본국 경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면서 차분히 대처해 자성과 발전의 계기로 삼아아 한다는 견해를 표시했다.

▲미한국상공회의소 석연호 회장= 정치자금 문제로 기업인들이 잡혀들어가고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는 상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급기야 탄핵안이 가결됐다. 그러나 IMF사태같이 큰 일이 난 것도 아니고 한국의 산업구조 인프라가 두터워 경제에 별 흔들림은 없을 것으로 본다. 탄핵안 통과직후 한국 국채가격이 약간 떨어졌으나 외국사람들이 수매해서 가격이 다시 올라갔다는 것은 탄핵을 큰 문제로 보고있지않다는 것을 말한다. 우리가 차분하게 대처하면 ‘비온 뒤 땅이 굳어진다’는 말이 있듯이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모른다.

▲뉴욕무역관 조기창 부관장= 탄핵으로 무역에는 단기적으로 별 영향이 없을 것이나 장기적으로 정국이 불안하면 무역, 투자 모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 이번 탄핵사건은 민주주의로 가기 위한 큰 진통이다. 헌법재판소가 빨리 결정을 내려 정국이 안정되면 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

.▲이건용 전 뉴저지총연회장= 아무튼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탄핵을 주도하며 당파싸움에 휘말린 일부 정치인들은 국익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로 생각되며 노 대통령 역시 인과응보의 댓가를 치르고 있다고 본다.

▲ 뉴저지아시안경찰자문위원회 오남식 회장= 대통령이 탄핵당하는 사태까지 이르러 착잡하다. 누가 옳다 그르다, 잘했다 잘못했다를 떠나서 모두가 깊이 자성, 반성하고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가졌으면 한다

한편 뉴욕한인사회 지식인들은 “미국서 클린턴 전 대통령도 의회탄핵을 받았지만 언론보도도 침착했고 국민들이 차분히 대응하여 큰 혼란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본국 언론들과 일부 국민들이 큰일이라도 난것처럼 떠들어댐으로써 오히려 불안이 가중되면서 혼란을 부채질한다고 덧붙였다. <김진세 기자>


이경로 연청회장= 헌정사상 가장 가슴아픈 최악의 사태가 벌어져 무척 슬픈 심정이다. 한국 정계를 비롯해 국민모두가 성숙이 덜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이번 총선이 대선보다 중요한 국정의 방향제시 및 앞날을 좌우할 것 같다.

특히 이럴 때일수록 국민 각자가 맡은 본분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동포사회에 있어서는 여야 갈등으로 인한 각각의 특정 정당 지지자들이 서로 불편한 관계가 없었으면 한다.

김철원 채널13후원회장= 미주사회에서 성장한 한인 1.5세로써의 시점에서도 대통령 탄핵은 큰 걱정거리다. 뉴욕을 비롯한 미주한인동포들 역시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고 볼 때 본국 국민들의 심경은 더욱 불안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법적 명분이 약하다고 생각했던 이번 탄핵안은 이미 가결되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지만 정치판과는 다른 헌법재판소의 공정한 심판에 관심을 기울이겠다.

한편, 본국 이세중 전 변협회장은 “국가적인 위기 상황에서 우리 모두 먼저 냉철한 이성과 질서를 존중하는 침착성을 유지해야 한다. 정부는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한치의 흔들림 없이 국정을 이끌어야 하며 각 정당과 정치인은 탄핵 심판이 법의 절차에 따라 공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지켜보아야 한다. 그리고 이번 사태를 계기로 우리 정치가 앞으로는 힘의 대결과 극한 대립을 지양하고 타협과 합리적인 토론을 통해서 정치적인 난제를 풀어나가는 지혜를 발휘하며 희망과 안정감이 있는 정치를 펼쳐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입력일자: 2004.3.13 0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