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한복판에 ‘경북 구미공원’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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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아시아 한복판에 ‘경북 구미공원’ 생겨
  • 평통 키르기즈지회
  • 승인 2013.11.1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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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통, 유라시아 진출전략 시동걸다


▲ 실크로드중심인 중앙아시아의 관문도시 한복판에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의 이름을 딴 구미공원 기념비 제막식이 13일 열렸다.
실크로드중심인 중앙아시아의 관문도시 한복판에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의 이름을 딴 구미공원 기념비 제막식이 13일 열렸다.
오는 19일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쉬켁시내에 자리잡은 경상북도 구미공원 기념비 제막식에는  이 행사를 주관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키르기즈지회 전상중 회장을 비롯한 자문위원들과 주키르기즈 한국대사관 김창규 대사, 보피코프 올렉 비쉬켁 부시장. 가말린 비쉬켁시의원, 최발레리 고려인협회장, 송기웅 한인회장 등 단체장들과 시민과 교민ㆍ고려인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우리 전통 사물놀이의 축하공연과 기념비제막식때 폭죽이 터지고 점등식 버튼을 누르자 어두운 공원에 30개의 가로등이 빛을 발했고, 참석자들은 일제히 환호와 박수를 보내 축하했다.
전상중 회장은 인사말에서 “이번 기념비 제막식은 조국의 경제발전과 국력신장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일이었다”며 이는 박근혜정부의 유라시아 진출을 위한 중앙아시아 협력강화 차원에서 양국 우호협력 관계 발전을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며, 이곳 남의 땅에 살고 있는 고려인들에게도 큰 자부심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 기념비 제막식 축하공연.
20년동안 잠자는 교류협정서 찾아내
비쉬켁시와 구미시는 22년전인 지난 1991년 8월 14일 양 도시 간의 교류협정을 체결했지만, 그동안 사문화된 문서로 전락, 사실상 양 도시 간의 인적물적 교류가 없었다. 심지어 시관계자나 시의원조차도 몰랐던 자매교 류조인 사실을 전상중 키르기즈회장이 4개 국어로 된 협정서를  현지 인맥을 활용해 어렵게 찾아내 2011년부터 민주평통 구미시협의회 최병성 전회장에게 교류의 물꼬 트기로 제의하고 공동으로 추진, 3년만에 이루어낸 결과이다.

‘구미공원’의 본래 이름은  ‘비스쿨투르나야’공원으로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쉬켁 시내 아훈바에바와 소비에스카야 거리를 끼고 2만여 평의 부지로 조성된 공원이었지만 민주평통의 이같은 노력으로 올 6월 11일 ‘구미공원’으로 명명하는 타임캡슐 저장식을 가진 바 있으며,  인근은 주택과 상가, 종합병원, 학교 등이 자리잡고 있는 곳으로 기념비에는 키르기즈어와 한국어가 석판에 새겨져 있다.

이날 기념비 제막식에 이어서 지난 10월 구미시가 민주평통 구미시협의회에 지원한 2만 불의 예산으로 한국에서 공수해 온 국산 가로등 30개를 새로 설치해 점등식 행사도 가졌다.

▲ 가로등 점등식.
이날 행사에는 지난 한세기동안 나라를 빼앗긴 망국의 한을 안고 살아 온 이곳에 거주하는 고려인 후손들이 제막식에서 눈물을 글썽였으며, 최발레리 고려인협회장은 ”이곳은 이제부터 우리에게는  고향과 같은 곳“이라며 기념비를 연신 쓰다듬으며 조국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키르기주재, 한국대사관 김창규 대사는 "구미공원이 갖는 지형학적인 중요성을 인식하고 차별화된 조성계획을 관계기관과 협의하여 대책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으며, 민주평통 구미시협의회(회장/배인철)도 1차 국제교류지원사업이 완성됨에 따라 내년도 예산에  구미공원 조성화 사업비를 구미시에 요청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 이 사업을 공동추진했던 최병성(민주평통, 구미시협의회 전 회장)도 이와는 별도로 ‘구미공원 지원추진단’ 설립을 구성하고 구미의 민간단체들과 연계해 지속적인 공원조성을 위한 지원사업을 펼칠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 구미공원 기념비.
키르기스스탄은 우리나라 국토면적의 2배로 인구 560만 명이며, 우리와 1992년에 정식국교를 수립했으며 공관이 개설돼 있고 고려인 2만여명과 교민 1,00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실크로드 당시 교역의 중심국가로 최근 한류열풍으로 인해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아주 좋은 편이다. 금년 4월에 처음 열린 k-pop경연대회에는 무려 출연신청자만 191개팀 300여명이 몰렸고, 1,200여석 규모의 국립극장에 2,000여명이 몰려 한류를 실감하기도 했다.

한편, 오는 18일부터 20일까지 알마즈벡 아탐바예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의 초청으로 한국을 공식방문해 19일 한ㆍ키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어서 이번 구미공원 제막으로 인해 양국 관계가 더 가까워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