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밟으며 가을에 떠나는 사람
가시는 길에 그리운 노래 부르리
나라 사랑, 동포 사랑, 하나님 사랑
이 땅에서 못 다 부른 사랑의 노래
오직 조국, 오직 민족
그리운 동포 찾아 사랑의 한 평생
수고의 걸음마다 움트고 새싹 돋아
골짜기 마다 얼었던 시냇물 다시 흐르네
추워 떠는 어께, 어루만지는 손길
메마른 가지마다 소생하고 새 살 나네
외로운 호수에 찾아 온 그 마음
흐느끼던 물결마다 희망으로 춤 추며
티없이 찬란한 꿈의 나래짓에
한 맺힌 가슴마다 아지랑이 피어 오르네
단풍잎 따라 가을에 떠나는 사람
가시는 길에 한 줄기 별 빛으로 축복하리

최지연(시애틀 한국문화원 샛별예술단장)
 

최지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