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과 매력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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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과 매력외교
  • 이신욱 박사
  • 승인 2013.10.1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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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 주변에는 한류의 열풍이 뜨겁다. 서울 명동거리에는 일본과 중국 그리고 동남아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고, 세계 각지에서는 한국어와 문화를 배우려는 외국인들의 수가 날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들은 K-POP의 유행, 취직,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 등 다양한 이유에서 한국을 배우려고 하고 있고, 한류를 통해 한류의 본고장 한국의 매력을 느끼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한류는 대표적인 소프트 파워에 해당된다. 소프트 파워(Soft Power)란 하버드 대학교 케네디스쿨의 조지프나이(Joseph S. Nye)가 처음 사용한 용어로 20세기를 지배했던 하드파워(Hard Power)의 상대개념이다. 하드파워란 군사력과 경제력을 토대로 다른 나라의 입장을 변화시키는 힘을 의미한다.

21세기 세계화시대로 변모하면서 국제관계는 매우 복잡한 양상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전통적인 정치 ․ 경제력이 중심이 되는 하드파워가 국제관계의 형성의 절대적인 요인이 아니라, 가치와 문화의 매력, 예술과 생활과 같이 타국의 마음을 사로잡고 세계여론을 움직이는 능력과 같은 소프트 파워의 중요성이 나날이 증대되고 있다. 특히 우리에게 한류의 확산은 하드파워의 한계를 가진 대한민국에게는 매우 중요한 번영의 기회가 되고 있다.

 작년 여름 우리는 가수 싸이의 폭발적인 성공에 감탄을 보냈다. 유튜브(You Tube)를 통한 전파력은 매우 큰 것으로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올해 7월, 조회 수 30억 건을 돌파해 기네스북에 오르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러한 가수 싸이의 폭발적인 성공 이면에는 ‘재외동포 네트워크’가 있음을 지적하고 싶다. 재외동포들이 세계각지에서 한국의 문화와 예술을 꾸준히 전파하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과 매력이 높아지고 있고, 이것이 한국의 대중문화와 연결되어 새로운 ‘한류’라고 불리는 대중문화열풍이 형성되었다. 한류에 대한 재외동포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은 세계각지의 이웃으로 전파되어 한국에 대한 인식과 매력을 더해주고 있다. 바야흐로 세계화의 진전과 함께 ‘매력의 시대’가 되고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매력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가를 잘 알고 있다. 체구가 크고 힘이 있는 쪽이 반드시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매력에 파워가 있다하겠다. 국제관계에서는 이것을 ‘매력외교’라고 부른다.

 지난 9월, 박근혜대통령의 러시아와 베트남 방문이 있었다. 미국과 러시아의 대결무대로 변해버린 G20회의에서 선진국과 신흥국과의 중재역할을 박근혜 대통령이 수행함으로써 국제관계에서도 매력의 중요성을 보여주었다. 특히 경제문제에 있어서 선진국에게는 FTA를 맺은 경제동맹국으로서 국제통화문제를 조언하였고, 신흥국에게는 경제건설의 경험을 가진 좋은 파트너로서 접근하여 세계무대에 한국이 가진 매력을 발산하였다. 더욱이 베트남에서는 한복과 베트남 전통의상인 아오자이 패션쇼에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새로운 친구이자 매력적인 파트너인 대한민국의 한류를 알렸고, 나아가 한 ․ 베트남 FTA의 조속한 체결을 선언함으로서 실리와 매력을 같이 얻는 큰 성과를 보였다.
 이러한 성과는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기억하는 재외동포들에게 고국의 대통령으로서 친근함을 발산했을 뿐만 아니라 현지인들에게도 한국 문화예술 사절단의 지도자로서 각인되어 한국에 대한 매력도를 증대시키고 있다.

 주목할 점은 박근혜 대통령의 매력외교 성공이면에는 750만 재외동포들의 역할이 있다는 점이다. 재외동포들은 한국의 매력을 적극 소개하고 전달하는 매력외교의 전달자들이다. 이들이 보유한 세계적인 네트워크는 한민족에게 큰 자산이라 하겠다. 더욱이 재외동포들은 한류의 전달자 역할 뿐만 아니라 소비자로서 세계각지에서 활약하고 있고, 이들의 중요성은 나날이 높아가고 있다.

 21세기는 세계화시대다.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세계화시대에 정부만으로 대한민국의 외교를 펼치기에는 역부족으로 생각된다. 전통적인 하드파워를 중심으로 한 국제관계는 충분히 외교부가 담당할 수 있으나, 항상 모든 관계에는 틈새간극이 존재하고 있다. 그 틈새간극을 매워주는 것이 바로 재외동포들의 역할이 아닐까? 그 역할을 체계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의 필요성이 점차 동포사회에 대두되고 있다.

바로 ‘재외동포청’이다. 재외동포청은 소프트파워를 중심으로 재외동포들이 가진 네트워크를 활용한 매력외교의 체계적인 전달자로서 역할을 수행함으로서 새로운 한류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박근혜 정부는 하드파워 외교의 중심축인 외교부와 함께 소프트파워를 중심으로 한 네트워크 외교의 중심축인 재외동포청을 신설함으로서 한국외교의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한다. 하드파워(외교부)와 소프트파워(재외동포청)의 절묘한 결합은 미국 오바마 행정부가 표방한 ‘스마트파워’의 실현에 큰 보탬이 될 것임에는 틀림없다. 그 중심에 박근혜 대통령의 매력외교와 결합함으로서 한국의 세계적 위상이 높아질 것이라 생각된다. 

박근혜 대통령의 매력외교의 성공을 기대한다.

이신욱(모스크바 국립대학교 정치학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