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모든 구성원 참여와 노력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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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 모든 구성원 참여와 노력 필요해
  • 토론토 한인회 이진수 회장
  • 승인 2013.09.1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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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회의 모체는 한인사회이다. 기성세대든 청년세대든 모든 한인사회 구성원의 부단한 참여와 긍정적이고  발전적인 생각으로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창의적 노력으로 바뀌지 않고는 한인회가 달라질 수 없다”는 세계 한인회장의 공통의견이다.

세계 한인회 모두가 마찬가지라고 믿어지는데 누가 뭐래도 한인회의 가장 큰 취약점은 '영세한 재정과 한인회에 대한 무관심한 동포사회'란 얘기이다. 예산과 정책은 동전의 양면으로 정책은 실행사업으로 구체화되고 돈 없이 맨손으로 하는 유익한 공익사업은 성취되기가 어렵다. 더욱이 많은 구성원 각 개인의 취향이나 요구되는 사안이 다양하여 한인회에 거는 기대에 대한 만족도가 저하 되면서 한인회에 대한 실망이나 비난, 내부적 갈등 등으로 이어 지는 악순환은 세계 어느 한인회도 공통적으로 갖는 것 같다.

수입원은 한인회비, 행사(Event-골프대회, 마라톤행사, 기타행사 등) 후원금, 후보자 공탁금, 외부인사와 기관의 기부나 찬조금, 동포재단의 지원금, 회관 임대료 및 사무실 사용 기여금 등으로 이렇게 열거해 보면 보기에는 화려해 보이지만 이러한 재정수입을 모두 합쳐 봐도 쥐꼬리만 하기만 하다. 몇 큰 교회 하나의 일 년 예산의 몇 분의 1 밖에 안 되는 현실인 것이다.

이런 예산 규모라면 두 세 사람 급여 주고 문서수발, 건물관리, 집안살림 돌보기, 재정취약 단체지원 등에 쓰면 없어 진다. 그러니 돈 안 들고 전문성이 필요 없는 하기 쉬운 겉치레 행사만을 주로 하게 되고, 재정적 도움이나 다른 지원을 많은 단체나 개인으로 부터 의뢰를 받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그렇지 못하니 못내 아쉽기만 하다. 당연히 구성원들은 대표기관의 존재 이유를 특별히 피부로 못 느끼게 되는 것이다. 한인회가 외면 당해온 이유가 바로 이것이 아닐까? 이 또한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의 관계라고나 할까, 외면당하니 돈이 없고, 돈이 없으니 할 일을 못하는 것이다. 이 구조적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일이 우리 모두가 뼈아프게 생각해 볼 과제라는 공통 의견이다.

'2013 세계한인회장대회'는 지난 6월 18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렸다. 올해 14번째로 열리는 이 대회는 전 세계 한인사회를 대표하는 리더인 한인회장들이 전 세계 73개국 380여 명의 한인회장이 참석, 한 자리에 모여 상호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재외동포사회와 모국의 상생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인 것으로 사전 문화행사인 나라사랑음악회로 시작되었다. 한인회를 처음 맡은 2011년부터 올해로 연 세번을 회의에 참석한 셈이다. 처음 참석했을 때는 무엇을 하고 있는지 조금은 낯 설었던 것이 사실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가 아닌 한인회장대회 회의장에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은 시작되었고, 이 자리에는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여야 국회의원, 조태열 외교부 차관, 각계인사 등이 참석했다. 조규형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이 대회는 한민족 공동체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교류와 소통의 장인만큼 올해에는 모국과 세계한인이 함께 ‘희망의 새 시대’ 를 열어가는 소중한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새 정부의 출범 이후 처음 열리는 재외동포 관련 대규모 행사로, ‘창조경제 희망한국, 함께하는 세계한인’이란 주제 아래 개최하는 이번 대회에서는 ‘국내외 차세대 인재 육성 및 지원’과 ‘모국과의 교류를 통한 네트워크 활성화’ 방안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펼쳐졌다. '나라사랑정신 함양과 호국보훈'이란 주제로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의 특강-독립, 호국, 민주화 정신 함양을 통해 재외동포의 모국사랑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한 시간, 재외동포 이중국적과 자녀병역문제에 관한 법령을 법무부와 병무청 관계자의 설명이 있고, 주요 정당 초청 재외동포 정책포럼, 지역별 한인현안 토론과 운영 사례 발표가 있었다.

 재외동포 이중국적과 자녀병역문제에 관하여 복수국적 선택과 국적 이탈,복수국적자의 법적 지위, 재외국민2세에 관한 법령, 복수국적자의 병역의무 발생과 그의 조치 사항 등 설명과 질의 응답시간을 가졌으나 복잡하고 개개인마다 처한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좀 더 구체적인 사안은 개별적으로 문의해서 해결 할 난제가 있음을 직감할 수 있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미국, 캐나다 태생의 한인 2세들이 한국 국적법 및 병역법의 일부 불합리한 규정들 때문에 한국 유학 및 취업 등에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빈발하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재외국민 2세들과 관련된 불합리한 조항들의 개정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이 전국적으로 펼칠 전망으로 이른바 ‘선천적 복수국적’에 해당하는 한인 2세들의 한국 진출에 장애가 되고 있는 불합리한 점들을 알리고 한국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이의 개선을 위한 서명운동 등 미주 한인사회 차원에서 조직적인 개정 요구를 하려는 움직임은 주목되는 사안이기도 하다.

 ‘주요정당 초청 재외동포정책포럼’에서는 “중앙선관위가 ‘재외선거 참여확대를 위한 편의 증진’을 위한 재외선거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해 더 많은 재외유권자가 모국의 공직선거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는 재외국민 참정권 보장이라는 제도 도입의 취지를 잘 살리는 것을 물론이고 그간 일관되게 강조했던 내용이라는 점에서 적극 환영한다”. "국회는 재외국민보호법, 국적법 개정, 한국장학재단 설립 등에 관한 법률 개정, 주민등록법 개정 등을 통해 동포사회의 권익신장을 위한 정책을 펴고있다”. “재외동포를 위한 출입국과 법적지위에 관한 법률, 재외국민등록법, 재외동포재단법, 공직선거법, 재외국민의 교육지원, 재외국민보호법안 등 일부 개정법률안을 발의하는 다양한 입법활동을 해오고 있다”.  “모국과 재외동포 사회의 공동 발전을 위해 한인회장들의 의견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내용이 설명됐다.

전년에 비해 세계한인회장대회가 많은 변화를 추구 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던 것은 수차례에 걸쳐 직간접적으로 건의를 했던 내용이 반영 된 것이다. 즉 세계한인회장대회는 한인회장들에게 한국정부의 동포정책과 외국동포들이 공유하고 공감할 사안에 대하여 최소한의 소통이 될 만한 자리가 되어야 된다는 생각이었으나 항상 오전 오후가 강의식 주입 시간으로 배정되고, 각지역 한인회의 운영이나 현실에 대한 의견 교환의 시간은 마지막 날 불과 몇 시간에 지나지 않는 형식적인 시간편성이었다. 그러면서 몇개 대륙그룹으로 편성된 한인회총연합장들의 상임회의에서 만들어 놓은 몇가지 정형화된 결의문으로 회의를 마무리 하곤 했던 과거 틀속의 형식에서 금년엔 한인회장들의 소통의 시간이 상당부분 차지 하였다는 것이다. 긍정적인 변화 추구에 조금은 희망을 갖게 한다.

세계한인회장대회는 각지역 전세계 한인회장이 격는 실무적이고 실질적인 대화의 주인공이 아니고 몇 명만의 총연합회장들의 행사장화 되어 있다는 것은, 본 취지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심하게 있어 때로는 각 지역 참석한 한인회장들과 한인회총연합회장들과는 상호 볼멘 소리가 오가곤 한다. 심할 땐 앞자리 다툼마저 있어 회의장 안팍에서 고성이 오가곤 한다.

총연합회는 각 지역 한인회장의 대변 조직이 되어, 의견수렴이나 각 한인회의 애로나 협조사항을 취합하여 공동의 목소리를 내주는 명실공히 한인회의 집합체가 되어야 하고, 지역 또는 거주국가의 한인 대표성을 각 지역 한인회와 함께 추구해야 하지 않을까 한다. 그러나 현실은 아직 멀다 하겠다.

더욱이 재외동포재단측은 행정편의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총연합회장과의 협의만으로 모든 행정이나 세계한인회장대회를 치르고, 총연합회장들은 앞자리 다툼과 정치꾼들에게 눈도장이라도 찍으려는 듯한 행태는 꼴불견의 수준을 넘고 있기도 하다. 세계한인회장대회는 현지에서 동포들과 함께 이루어 나가는 한인회장을 위주로 하는 행사이어야 할 것임을 이구동성으로 목소리를 함께하고 있다. 전 세계 한인회가 실행하는 업무와 사업을 의논하고 문제점을 제기하여 함께 해결하고 동포재단과도 실질적인 대화와 지원 정책을 다룰 필요가 있다.

토론토한인회에서는 2011년부터 매년 한인회의 프로그램 개발과 한인회관 시설 개선을 위한 각종 캐나다 정부 지원금, 한인사회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 건강 및 노인을 위한 프로그램, 대학생 취업 지원, 초기 이민자를 위한 정착 지원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도 캐나다 주류사회와 동포사회의 협력관계를 위해 지속적으로 힘쓰겠다는 성공사례 발표를 하여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캐나다 토론토 한인사회 모든 분들의 지원과 협력에 감사드리고 특히 한인회관 개보수 후원금 지원은 감격 할 따름으로 세계한인회로부터 주목 받으며 우수한인회가 된 것에 우리 한인동포 모두에게 자랑스러운 일이라 여겨진다.

재외동포재단의 연간예산은 약450억이라지만 그 중 일부는 일본과 중국외 등 취약 지역에 안배하고, 재단 자체 인건비, 제반비용등을 제외하면 그외 해외지역에 배정되는 예산은 많이 부족한 예산일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국민의 세금을 해외동포에게 배정하고 지원하는 것은 해외에서 사는 우리로서는 두말 할 나위 없이 고마운 일이긴 하나 한편으론 미안한 마음 또한 크다. 그러나 이왕 재외동포정책을 한국정부가 펼쳐 전개 한다면 실효성 있는 예산편성과 운영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좀더 많은 고민이 요구된다.

끝으로 한국정부가 필요로하는 행정, 사법, 입법부, 정치인 등 많은 조직에 해외 인재들을 등용 시켜가는 용기도 갖어주면 국제화된 한국사회에 개방되고 막혀있는 해외인사 정책에 숨통도 트이지 않을까 하는 우둔한 생각도 없지 않다. 해외 인사가 장차관이나 국무총리를 맡는 엄청난 일이라던지 공공기관에 해외에서 경험과 경륜을 갖춘 해외인재를 등용 해 봄도 한국사회를 변화 시키는 큰 원동력이 될 것으로 믿는다. 이 곳 미국이나 캐나다의 정치인들은 단돈 $1,000의 부정 후원금에도 정치생명을 다 하는 일이 빈번함을 보면서 한국의 많은 분야에서의 부정 부패를 저지르고도 더 한층 능력자로 꿋꿋이 서 있는 작태는 한탄스러움을 떨쳐 버릴 수 없다. 해외에 있는 정직하고 유능한 인재의 한국정치 분야에 진출시켜 봄도 좋지 않을까 하다.

한국이 국제화 하는 데는 정신문화세계가 다른 국제적 감각을 한국사회에 불어 넣어 더 많은 변화를 추구함도 중요하지 않을까? 경중량급으로 무겁고 수십년 관료주의 틀에 박혀 있는 고급관료만 기용하는 것은 고정관념의 틀을 벗지 못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헛된 염려가 있음 또한 솔직한 심정이다.

여하튼 해외에 살고 있는 우리는 현지에서 최선을 다하며 화합하고, 많은 젊은 인재들이 당당히 주류사회에 진출하는 우수한 한국인이기를 바라면서, 한층 마음의 여유를 갖고 우리의 사회를 밝게 꾸며 나갈 것이다. 한인회의 모체는 한인사회라는 것을 잘 알고 한인회에 봉사하는 모든 분들의 헌신 노력과 한인사회 모든 구성원의 참여와 노력으로 세계속의 한국인, 달라지는 한인사회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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