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동흉노 특별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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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동흉노 특별전 개최
  • 윤복룡 재외기자
  • 승인 2013.09.04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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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몽공동 발굴조사단 17년째 진행해 온 몽-솔 프로젝트 결실

▲ 특별전 개막식 행사.
대한민국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지난 2일부터 오는 24일까지 특별기획전 '몽골  동흉노특별전'을 개최한다.

이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이 2011년부터 2012년 사이 몽골 과학아카데미 고고학연구소, 몽골 국립박물관과 함께 17년째 수행해온 '몽-솔 프로젝트'에 의해 몽골 지역 최대 흉노 무덤군 중 하나인 힌티아이막 바양-아드라솜 도르릭나르스 흉노 귀족계층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을 대상으로 공동 발굴조사 결과를 공개,전시를 하기 위해 준비했다.

▲ 특별전 개막행사에 축하인사말을 전하는 어윤게렐 몽골문화체육관광부장관.
▲ 축하인사말을 하는 국립중앙박물관 곽동석 학예연구실장.
역사적으로 흉노(匈奴)는 중국의 한(漢)나라가 오랫동안 조공을 바칠 정도로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했고 '천고마비(天高馬肥)'라는 고사성어가 생길 정도로 경계의 대상이었다. 그들은 최초로 초원의 유목사회를 통일하고 제국을 이루었으나 그들에 대한 역사 기록은 중국인이 쓴 역사서에 왜곡된 채 남아 있을 뿐이다.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해 러시아, 프랑스, 미국, 헝가리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몽골에 조사단을 파견하여 흉노유적에 대한 활발한 발굴조사를 펼침으로써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문화상들을 밝혀내고 있다.

▲ 매장주체부에서 발견된 금박장식.
도르릭 나르스(‘둥근 소나무숲’이라는 뜻) 무덤군은 한반도와 가장 가까운 동몽골 최대의 흉노 무덤군으로 헨티 아이막(우리나라의 도에 해당) 바양 아드라가 솜(우리나라의 군에 해당) 소재지의 소나무 숲속에 위치하고 있다. 이 일대에는 200여기의 흉노 무덤이 집중분포하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02년 이곳을 조사지역으로 선정한 이후, 2006~2007년 2년에 걸쳐 발굴 조사하였다. 이곳에서 출토된 유물은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팀에서 2년간의 과학적 보존처리과정을 거쳐 2009년과 2010년에 서울과 제주도에서 공개했고 발굴된 유물을 모두 몽골로 가져와  몽골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하게 됐다.

▲ 흉노의 제사용기.
도르릭나르스 흉노무덤군은 러시아와 프랑스팀에 의해 발굴조사된 노용-올(Noyon-Uul, 북몽골 최대 흉노고분군) 무덤군이나 골-모드(Gol-Mod, 중부몽골 최대 흉노고분군) 무덤군과 함께 흉노문화의 성격을 밝힐 수 있는 중요 유적으로 전세계의 흉노 고고학자들이 발굴결과에 초미의 관심을 갖고 있는 유적이다. 도르릭나르스에서 나타나는 흉노무덤의 형태는 묘도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이 있으며, 가장 큰 무덤은 24×21m의 묘광에 30m의 묘도가 달린 것(추정깊이 20m이상)이다.

▲ 개막식 축하행사 몽골전통악기연주.
국립중앙박물관이 발굴조사한 무덤에서는 흉노문화 연구에 중요한 많은 자료들이 출토됐다. 특히, 소뼈를 넣고 비단으로 입구를 감싼 청동솥(銅鍑), 규사(硅砂)로 가득찬 대형 호형토기, 청금석(靑金石)으로 만든 새모양 장식, 금제 누금 장식, 금동 말모양 장식, 청동 등잔과 말·양 등의 동물 순장자료는 흉노인의 생활 모습과 사후관념 및 장례의식을 알려 주고 있다. 또한, 중국거울, 등잔, 칠기, 옥기, 옻칠된 마차 등 화려한 유물은 고대 중국과 흉노와의 관계를 엿볼 수 있게 한다. 그리고, 금꽃으로 장식된 화려한 목관은 당시 흉노문화의 수준을 짐작하게 한다.

고대 중앙유라시아 문화전개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던 ‘초원의 대제국-흉노’의 역사와 문화를 만나 볼 수 있는 뜻깊은 자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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