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 한국국제학교, ‘한여름밤의 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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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 한국국제학교, ‘한여름밤의 음악회’
  • 이나연 재외기자
  • 승인 2013.08.26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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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저녁 7시30분, 천진한국국제학교 체육관에서 교민과 학부모 500여명과 교사와 학생 160여명이 함께 어우러지는 ‘한여름밤의 음악회'가 개최됐다.
 
사물놀이 등의 국악, 관현악, 중창, 합창, 밴드 공연 등 다양한 음악 장르의 복합체로서 학생들이 예능 동아리 활동을 통해 갈고 닦은 예술적 소양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었던 무대였고, 특히 청소년 활동 중심의 중국학교 학생들의 무대가 함께해 많은 관객들에게 더욱 큰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1부 순서에서는 밴드 공연을 시작으로 체육관의 열기를 후끈하게 달구었다. 중등 밴드의 ‘Ugly', '박하사탕’에 이어 교사 밴드의 ‘My heart will go on', '마리아’로 분위기를 띄웠고, 뒤를 이은 고등밴드의 ‘넌 네게 반했어’가 마무리 될 즈음에는 이미 한여름밤의 더위를 불식시키고도 남을 만큼 열기가 극에 달했다. 차분한 초등 중창, 초등 플롯앙상블 연주에 이어 초등 합창단의 ‘청개구리’ 공연에서는 맑고 청아한 목소리를 토해내는 환상의 하모니로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1부 마지막 순서로 진행된 중등 사물놀이 ‘우리의 울림이 하나가 되어’ 공연은 가슴이 벅차오를 정도로 청중의 감성을 울리어 자리를 꽉 메운 많은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갈채를 받았다. 

2부 공연은 초중등 관현악 ‘라데츠키 행진곡’을 시작으로 힘차게 시작됐다.  초등 가야금 ‘산도깨비’, 국악 ‘남도 굿거리’공연이 이어졌으며, 초•중•고등 중창 ‘새싹들이다’, ‘고향의 봄’ ‘신나는 여행’, ‘마법의 성’ 의 무대는 한여름밤의 낭만을 더했다. 마지막 무대는 이번 음악회에 참가한 학생 156명이 한자리에 모여 임정균 편곡 ‘평화를 이뤄요’를 연합 공연의 형태로 마무리해 관객의 기립 박수를 이끌어냈다.
 
연주를 펼친 학생들은 "평소 학기와 방학 중 갈고 닦은 음악실력을 바탕으로 많은 교민들 앞에서 연주하게 되어 큰 자신감을 얻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하여 내년 음악회에서는 좀 더 좋은 모습으로 교민들에게 다가가겠다"는 약속도 했다.

천진한국인(상)회 회장인 이상현 학교법인 이사장은 “천진 교민과 더불어 학교의 주체들이 한자리에 모여 음악을 통해 감성을 교감할 수 있었던 매우 뜻 깊은 자리였다”며 “개교 12년 이래 처음 열리는 한여름밤의 음악회가 학교의 대내•외적 위상을 고양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정운 학교운영위원장은 “낯선 이국땅에서 고국을 마음 속 한 쪽에 품고 살면서 우리의 자식들이 마음껏 뛰어 놀고 노래 부르고 소리칠 수 있는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이런 자리가 마련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며 축하의 메시지를 남겼다.

 천진한국국제학교 김연석 교장은 인사말에서 “5월 이규형 전 대사님이 이임 인사차 학교 방문을 마치고 중앙 현관을 나설 때, 대사님을 위한 초등학교 관현악부와 합창부의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 연주와 합창을 들으시고는 눈물을 흘리시는 모습을 보고 음악이라는 것이  사람의 감정을 움직이기에 충분한 것이구나”를 느꼈다며, “그것을 계기로 음악을 통해 감성을 나누고 교민과 학교 구성원이 하나가 될 수 있는 음악회를 준비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번 음악회를 기획한 최원준 교사는 “방학동안 하루도 쉬지도 못하고 학생들과 함께 땀을 흘려 연습 했던 것을 모두 보여준 것 같아 만족한다”며 “처음 시행되는 음악회라 다소 부족한 부분이 많았지만 보완하여 내년에는 더욱 수준 높은 음악회를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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