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한인동포 컵'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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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한인동포 컵' 만들었다
  • 계정훈 재외기자
  • 승인 2013.08.2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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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헨티나 야구협회(FAB) 산하의 공식 리그인 ‘메뜨로 뽈리따나 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독도 KOREA 야구팀.
아르헨티나 야구협회(FAB) 산하의 공식 리그인 ‘메뜨로 뽈리따나 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독도 KOREA 야구팀(이하 독도팀)이 출범 4년째를 맞아, 대한민국을 현지 사회에 알릴 좋은 기회를 마련했다.

오는 31일 개막하는 2013년 후기리그 중 토요리그가 ‘아르헨티나 한인동포 컵(Copa Comunidad Coreana Argentina)’이라는 이름으로 개최하기로 결정됨에 따라 개막 경기 시구와 우승컵 수여 등을 한인 사회에서 총괄하게 된 것이다. 이에 독도팀은 적합한 시구자 및 우승컵 수여자를 대한 야구 협회와 상의해, 아르헨티나 야구협회에 통보할 예정이다.

대회는 31일 저녁 6시에 에세이사 국립 경기장에서 독도와 도미니까 경기를 시작으로 11월 말까지 진행되며, 대부분의 경기는 토요일 오후에 열린다.  1, 2위 팀은 플레이오프를 거쳐 일요리그에 진출할 자격을 갖는다.
김진홍(42) 독도팀 단장은 “최초로 ‘아르헨티나 한인동포 컵’이라는 이름으로 6개월간 대회가 펼쳐지는 것에 대해 야구 관계자는 물론 전체 동포 사회에도 기쁜 일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국제야구연맹(IBAF) 아르헨티나 지부인 아르헨티나 야구협회(FAB)에는 메뜨로뽈리따나 리그를 중심으로 살따, 꼬르도바 등 지역 리그가 있으며 소속 선수를 국가 대표로 선발해 각종 국제대회에 참가하고 있다. 2011년에는 브라질 등 6개국이 참가한 남미 대륙컵 대회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지역권 리그인 ‘리가 메뜨로뽈리따나’가 주최하는 리그 대회는 아르헨티나에 야구를 정착, 보급하는데 큰 역할을 한 인물의 이름을 붙여서 대회를 치르는 것이 관례이며, 예외적으로 야구에 적극성을 보인 일본 교민 사회만 간간히 그들의 이름을 딴 대회를 가질 수 있었다. 올해 독도팀이 참가하는 토요리그는 예년에 비해 참가팀이 늘어나 10개 팀이 풀리그로 대회가 진행된다. 독도팀을 비롯해, 라 쁠라따(일본), 도미니까, 베네수엘라, 쿠바(2팀), 미국 등 각국 교민팀과 클럽 페로, 클럽 꼬무니까시온, 클럽 다옴, 클럽 벨레스사르스필드 등 현지인 팀이 참가한다.

이런 이유로 독도 팀의 야구는 단순히 여가활동으로 그치지 않고, 원하든 원치 않튼 결과적으로 현지인 리그에서는 한인 사회를 대표하게 되는 것이며, 그 동안의 꾸준한 경기력과 모범적인  팀의 모습이 이번에 ‘아르헨티나 한인동포 컵 대회’로 결실을 보게 된 것이다. 이를 위해 주말 경기만이 아닌 주중 1, 2회 야간 연습을 통해 실력 향상 및 팀워크에 의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음은 물론이다.

독도팀은  과거 서울 팀, 베어스 팀에 이어 재아 한인 야구단의 명맥을 이어 가고 있는 것이며, 현재 20대부터 40대까지 고른 연령층의 선수 구성으로, 함께 할 교민, 유학생 등에게 항상 문이 열려있다고 4년째 후원을 맡고 있는 남정모 야구협회장은 전했다.

그들의 땀은 현재 그들의 즐거움을 위한 것이고, 그들의 건전한 삶의 활력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언젠가 만들어질 어린 꿈나무 ‘한인 유소년 야구팀’의 미래를 위한 발자취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