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커스필드한인회, '정전 60주년 기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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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커스필드한인회, '정전 60주년 기념식'
  • 베이커스필드한인회
  • 승인 2013.08.01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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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커스필드 한인회에서 주최한 제 60주년 한국전쟁 정전협정 기념식이 지난달 27일 오후 6시 25분 LA에서 북쪽으로 110마일 떨어진 인구 사십만의 컨카운티 베이커스필드에서 거행됐다.
‘부대 차렷!’ ‘경례!’ 목에 ‘평화의 사도 메달’을 건 25명의 한국전 참전용사들이 기쁘고 감격해 참석한 사람들과 대한민국 정부에게 감사의 예를 올린다. 우리가 저들에게 고마워해야 하는 날인데 저들도 우리에게 눈물을 흘리며 고마워한다… 미국과 한국을 하나로 묶는 감동적인 기념식이 지난달 27일 오후 6시25분 LA에서 북쪽으로 110마일 떨어진 인구 사십만의 컨카운티 베이커스필드에서 거행됐다.

대한민국 보훈처와 LA 총영사관 그리고 대한민국 부천시가 후원하고 베이커스필드한인회(회장 신재명)가 주최한 이날 제 60주년 한국전쟁 정전협정 기념식에는 한국전쟁 참전용사들과 가족들 이외에도 Kevin McCarthy 연방하원 의원, Jean Fuller 주상원 의원, Shannon Grove 주하원 의원, Rudy Salas 주하원 의원, Mike Maggard 수퍼바이저, Mick Gleason 수퍼바이저, Harvey Hall 시장 및 다수의 시의원 등 지역주민들, 그리고 베이커스필드한국학교, 노인회, 교역자협의회 등의 지역 한인 400여 명이 참석해 참전용사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전사장병들을 넋을 기리는 시간을 가졌다.

7월 말 야외에서 400여 명이 모이는 행사는 베이커스필드에서는 생각하기 힘들다. 앰뷸런스 차도 행사장 주변에 대기하고 있다. 뜨거운 날씨에도 엄숙하게 진행된 이 날 기념식은 최소한 이 지역주민들에게는 한국전쟁이 결코 ‘잊혀진 전쟁’이 아니라는 것이 확인됐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컨카운티 베이커스필드 출신만 59명이다. 올해에 9명이 더 조사돼 68명으로 늘어났다.

스피커로 나선 신재명 회장은 기념사에서 한국어와 영어로 "오늘 우리는 한국전쟁 중 ‘함께’ 나누었던 아픔과 ‘함께’ 추구했던 공통의 가치를 기억하고, 미국인과 한국인간의 깊은 우정과 강한 동맹심과 확고한 결속력을 다음 세대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한국전쟁기념비가 건립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과 대한민국 양국의 국기가 휘날리고 있는 매우 의미있는 역사적 장소인 바로 이곳 자스트로 공원에 다시 모였다"고 기념식의 의미와 목적을 또박또박 되새겼다. 그는 또 "지금 우리는 제 60주년 한국전쟁 정전협정을 기념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이 ‘정전협정’은 ‘종전협정’ 또는 ‘평화협정’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그래야 여러분들의 고귀한 희생이 결실을 맺는 것이다. 우리가 추구했던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공통의 가치는 한반도에서 반드시 실현되어져야 하며, 여기서 멈추어져서는 안된다. 그리고 이것은 바로 우리 세대가 책임지고 이루어야 하는 숙제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신연성 LA총영사의 축사와 김만수 부천시장의 격려사 이후, 신재명 회장은 25명의 생존 참전용사회(회장 Jeryl Matthews)들께 대한민국 박승춘 보훈처장이 보내온 ‘평화의 사도 메달’을 일일이 목에 걸어주면서 “이렇듯 대한민국 정부는 여러분들의 용기와 희생을 결코 잊지 않고 있습니다”고 거수경례로 경의를 표했다.

베이커스필드 한국학교(교장 최용수) 어린이들이 애국가를 부르고 청소년들이 난타를 공연할 때에는 모두가 흥겨워했고, 박성수 Bakersfield College 교수가 68명의 전사자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김전회 한인회 전임회장과 앤정 자문위원을 위시한 20명이 헌화하고 Alice Lee 학생의 바이올린 선율에 맞추어 Cassie 최씨가 ‘신아리랑’을 피날레로 부를 때에는 105도를 넘는 폭염 속에서도 참석자 모두가 숨죽이고 귀를 귀울이며 하나가 되는 가슴 뭉클한 시간이 이어지기도 했다.

신재명 회장은 "올해는 더 많은 한인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이 지역 각 한인교회들에게 음식을 분담해줄 것을 부탁드렸다"면서 "이를 위해 흔쾌히 정성이 듬뿍 담긴 맛있는 한국음식을 준비해주신 모든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리고 또, 더운 날씨에 한복을 입고 고생하신 여성위원회(위원장 이희자)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날 행사에는 ABC, NBC, 텔레문도, 아즈테카 등 주류 사회 TV들도 현장에 나와 앞다투어 취재를 했으며 열띤 기념식 전 분위기도 생방송으로 내보내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