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모의 아기 아빠는 어쩌면 한국인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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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의 아기 아빠는 어쩌면 한국인일지도…
  • 호치민한인회
  • 승인 2013.05.2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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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민한인회 여성가족위원회, 어린이집과 미혼모시설 방문

호치민한인회 여성가족위원회(위원장 이원자)는 지난 15일 빈증(Binh Dương)에 있는 한베어린집과 미혼모시설을 방문했다.

이날 호치민한인회 여성가족위원회 회원 모두는 수녀님 2분이 한베어린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어린이집을 들렀다가, 이웃해 있는 미혼모 시설을 찾아갔다.

태어났지만 이미 하늘나라로 간 아가를 위해 기도를 해주고 자식을 부양하기엔 아직 어리고 앳된 모습의 엄마들과 아기,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버려져 엄마의 얼굴도 모른 채 꼬물꼬물 모여 있는 아이들을 만났다.

▲ 호치민한인회 여성가족위원회(위원장 이원자)는 작년에 이어 지난 15일 빈증에 있는 한베어린집과 미혼모시설을 방문했다.[사진=호치민한인회]

방문 전 필요한 게 무엇인지 물었을 때 분유와 신생아용 목욕세제와 반찬을 해 먹을 수 있는 양념이라기에 조금 짐작했었지만 좁고 더운 시설에 울긋불긋 땀띠가 나고 기저귀대신 스카프 같은 것으로 아랫도리를 감싸고 있는 아기의 모습에 물질의 부족함을 한눈에 알 수 있었다.

우리는 준비해 간 분유와 샴푸, 바스, 파우더와 참기름을 전해주고 앞으로 정기적으로 방문하겠노라 약속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한인회의 심일용 부회장이 우유5박스와 동광비나에서 보내온 행주1박스를 싣고 왔고, 우리의 취지를 전해들은 강기협의 유민철 사장이 200만동을 전해달라고 기부했다.

모든 것이 절실하게 아쉬운 곳이라 필요한 것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하지만, 처음으로 후원을 받아보는 그들은 기쁘고 감격한 마음에 어쩔 줄 몰라 하니 더욱 떨어지지 않는 무거운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향하는 회원들의 마음에 꼭 다시 찾아오리란 마음이 더욱 굳어졌다.

지면을 통해 지난번 빈증 고아원방문 때처럼 이번에도 버스를 제공해 주신 ‘더 이스턴’의 박종우 사장과 회원들, 미혼모들의 점심식사를 위해 김밥과 김치를 제공한 ‘옹김’의 김태곤 사장의 한결 같은 마음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아가들의 분유한통, 어리고 가녀린 엄마들이 기거할 방을 만드는데 필요한 시멘트 한 봉지라도 도움주실 수 있는 분들이 나타나 동참해 주셨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한국말을 조금하던 미혼모의 아기아빠는 어쩌면 한국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 돌아오는 마음은 더욱 무겁기만 했다.

[기사제공=호치민한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