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미래 위해 한반도서 생태평화 이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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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미래 위해 한반도서 생태평화 이루자”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3.05.23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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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한국협회 창립포럼, ‘생물다양성에서 한반도의 미래를 찾는다’
‘2013 DMZ 시민위원회’ 본격 출발… 7월 27일, 50여만 명 ‘생태띠잇기’

‘유엔생물다양성협약 제12차 당사국총회’ 남북공동 DMZ 개최 제안

“지구의 미래를 위해 한반도에서 먼저 생태평화를 이룹시다. DMZ는 오늘을 위해 60년을 기다려 왔습니다. 한반도는 더 이상 전쟁을 원치 않습니다. 2013년 DMZ 60년 회갑을 맞아 자연과 인간이 함께 ‘생태통일’을 이룹시다!”

▲ (사)생물다양성한국협회(이사장 김영호)는 지난 22일 오후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생물다양성에서 한반도의 미래를 찾는다’는 주제로 창립포럼을 개최했다.

올해로 정전 60주년을 맞이하고 내년 9월 강원도 평창에서 ‘유엔생물다양성협약 제12차 당사국 총회(UN CBD-COP12)’ 개최를 앞둔 시점에서, 남북한이 공동으로 생태계 보고인 DMZ를 보전하고 더 나아가 백두대간 생태축 연결을 통한 ‘한반도 생태통일’ 프로젝트를 추진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자발적인 모임 ‘2013 DMZ(회갑)시민위원회’가 지난 22일 오후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발대식을 갖고 본격 출발했다.

국회 사단법인으로 등록된 (사)생물다양성한국협회(이사장 김영호)가 ‘생물다양성에서 한반도의 미래를 찾는다’는 주제로 개최한 이날 포럼에서 발대식을 가진 DMZ시민위원회의 배문병호(사진) 시민위원은 정전협정일인 오는 7월 27일에 실시할 ‘2013 DMZ 회갑 시민행사’ 계획을 설명하며, “자연 생태계부터 통일하고 나서 남북한 사람들을 통일하자”고 역설했다.

DMZ 회갑을 맞아 전 세계에 ‘한반도 생태통일’ 메시지를 전달하고, 경색된 남북관계를 인간이 아닌 생물다양성을 통한 생태통일로 접근해보자는 취지로 발족한 ‘2013 DMZ 시민위원회’는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총회 남북공동 개최 △생태복지 선진국가 도약 및 국민의식 변화 △DMZ의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 등재 △남북 DMZ생물자원관 건립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오는 7월 27일 열릴 DMZ 60주년 행사와 관련해, △지역주민, 자원봉사자, 이산가족, 학생, 시민단체, 외국인 등 50여만 명이 참여하는 ‘생태띠잇기’ △동물들이라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철조망 끊기’(임진각·고성 등) △땅 기부 협동조합(자연신탁) △생태통일 문화제 등의 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

배문병호 시민위원은 DMZ 접경지역에 위치한 9개 지자체 도로 약 350km에서 50여만 명이 참여하는 생태띠잇기(강화도 인화성~고성 통일전망대)를 위해 해당 루트·거점별 시·군과 이미 협의를 마쳤다며, DMZ의 ‘Demilitarized Zone’ 대신 ‘Defend Mother’s Zone’이라는 컨셉으로 모든 시민들이 두 팔로 DMZ를 지키는 캠페인을 펼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문병호 시민위원에 따르면, DMZ는 야생 동·식물 등 한반도 전체 생물종 50%(총 2,716종) 이상이 서식하고 있고 그 경제적 가치는 140조원+α로 추산된다. 그는 “DMZ시민위원회가 추진하고자 하는 DMZ 회갑 행사가 실현되기 위해선 시민공감대 형성을 통한 자발적인 참여가 제일 중요하다”며, 발트 3국의 시민 200여만 명이 참여해 678km를 인간띠로 연결함으로써 발트 3국이 소련으로부터 독립하고 유럽과 세계 역사에 중요한 변화를 가져온 이른바 ‘발트의 길’을 역사적 모범사례로 제시했다.

▲ (사)생물다양성한국협회 김영호 이사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날 개회식에서 김영호 (사)생물다양성한국협회 이사장(전 산업자원부장관)은 개회사를 통해 “16세기 이래의 르네상스가 인간의 재발견이었다면, 21세기의 신르네상스는 ‘자연의 재발견’이다”며, “지금 생물다양성 시장이 기후변화시장을 압도하면서 매년 10퍼센트 이상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DMZ평화공원 구상과 관련해, “평화공원의 내용이 생물다양성 내지 자연사공원으로 하는 것이 가장 생산적 의미가 있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므로 이번 CBD-COP12를 남북공동으로 DMZ에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해보자”며, “그것이 생태통일의 첩경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 최청일 유네스코 MAB(인간과 생물권 계획) 의장(왼쪽), 김귀곤 서울대 명예교수.

이날 포럼에서는 최청일 유네스코 MAB(인간과 생물권 계획) 의장이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 총회 성공의 조건’을 발표한 데 이어, 김귀곤 서울대 명예교수(코리아 DMZ협의회 상임대표, DMZ환경생태공동조사단장)가 ‘생물다양성과 한반도의 미래: DMZ를 중심으로’란 주제발표를 진행했고 종합토론 및 결의문 발표가 진행됐다.

한편, 유엔다양성협약(UNCBD, United Nations 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은 1992년 6월 유엔환경개발회의(UNCED)에서 생물다양성의 보전과 생물자원이 지속가능한 이용으로 얻어지는 이익을 공정하고 공평하게 분배할 것을 목적으로 158개국 대표가 서명했으며, 우리나라는 154번째 회원국이 됐다. 

[고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