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갖고 사는 ‘멋진 코리안’이 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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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을 갖고 사는 ‘멋진 코리안’이 됩시다~”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3.04.2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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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희정 월드옥타 오사카지회 회원·원코리아페스티벌 부위원장

“찬란한 태양처럼 강인한 나무처럼 우리에겐 푸르고 아름다운 꿈이 있죠… 세계를 하나로 우리는 눈부신 옥타인~”

최근 전라북도 부안 변산반도국립공원 대명리조트에서 열린 세계한인무역협회(World-OKTA) 주최의 ‘제15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에서는 기존 대회와 달리 참석자들의 귀를 쫑긋 세우게 만든 사건이 있었다. 주요 행사 때마다 틈틈이 울려 퍼진 ‘OKTA 찬가’ 때문이다. 말 그대로 대한민국 경제영토를 넓혀가고 있는 월드옥타를 대표하는 주제곡.

이 곡을 작사한 장본인은 월드옥타 오사카지회 회원인 김희정 시인(사진). 주식회사 ‘KJ PUMACY’이란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경영인(대표이사)이면서, 시인(詩人)이기도 한 김희정 대표는 하나(HANA)문화교류센터 대표, (재)원코리아페스티벌 부위원장, 재일한국인 관서연합회 여성국장 등을 맡으며 한-일 양국간 문화교류 및 재일코리안들의 화합에 힘써 왔다.

옥타 활동을 오랫동안 해왔고 그 추구하는 가치에 감동을 받아 직접 작사를 해봤다는 김 대표는 시인 특유의 감수성으로 단 하루 만에 작사를 마쳤다. 그는 “옥타 회원들이 찬란한 태양처럼, 강인한 나무처럼, 늘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 멋진 사람들로서 어디에 살든지 ‘코리안’이라는 자부심과 따뜻한 마음을 잃지 않고 살아갔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사를 했다”고 설명했다.

▲ 지난 18일 오후, 제15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 폐막식에서 김희정(왼쪽에서 두번째) 대표는 OKTA 찬가를 작사한 공로로 상금과 공로상을 받았다.

이어 김 대표는 “과분하게 내 작품이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돼 노래(작곡 김승필)로 만들어졌다”며, “세계대표자대회 폐막식에서 두둑한 상금과 공로패를 받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수상소감을 말했다.

명문으로 손꼽히는 교토에 소재한 리츠메이칸대학(立命館大学) 국제관계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한 김 대표는 “앞으로 재일코리안 문제를 더욱 심도 있게 공부해 일본에서 차세대들이 정체성을 잃지 않고 자부심과 긍지를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김희정 대표는 최근 일본 주요도시에서 발생한 혐한 시위와 관련해, 한·일 양국 시민 간에 존재하는 고질적인 갈등이 확대될 지도 모른다며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지난달 31일, 일본 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왜곡된 독도문제로 연일 시끄러운 가운데 일본의 극우세력인 ‘재특회’(재일코리안의 특권을 용서하지 않는 시민회)가 오사카 JR순환선·쓰루하시 역전에서 시위를 벌였다.

그들은 한일교류의 최대 거점 지역인 동경, 신주쿠와 오사카 츠루하시 지역에서 ‘조선인은 죽어라’ 등 입에 담지도 못할 폭언을 퍼부었고, 여기저기서 난동을 부리기도 했다. 이러한 행동에 대해 코리아센터 및 재일동포의 여러 시민단체와 양심적인 일본인들이 ‘일본·코리아 우정의 캠페인 정선활동 실행위원회’를 구성하고, 수백 명이 모여 일본과 한국의 ‘우호와 교류, 평화와 공생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아 ‘일본·코리아 우정의 캠페인’을 벌였다.

▲ 지난달 31일 오후 오사카 츠루하시역 앞에서 일본의 극우세력인 재특회가 ‘조선인은 다 죽어라’라고 외치며 난동을 부렸고, 이에 맞서 김희정 대표 등 재일코리안 시민단체와 양심적인 일본사람들이 모여 ‘차별, 반대’, ‘인권, 평화’를 외치며 평화 시위를 진행했다.

이 캠페인에 동참한 김 대표는 “일본·코리아 우정의 캠페인 취지는 그들에게 대항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공생 지역사회에서 우정과 우호관계를 증진하고자 계획된 것”이라며, “차도를 끼고 양쪽으로 서로 마주보고 있는 상황 속에서 폭언을 퍼부어대는 재특회에 대해 ‘일본·코리아 우정의 캠페인’ 멤버들은 ‘오사카에 차별은 필요 없다’, ‘민족차별 멈추어라’, ‘사이좋게 지냅시다!’를 외치며 누군가가 ‘차별’하고 선창하면 ‘반대’를 외치고, ‘인권’하면 ‘평화’를 외치면서 평화 시위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일본에는 재일코리안을 비롯해 수많은 외국인들이 살고 있다”며, “일본의 다양한 구성원들은 각자의 역사와 차이, 연결(네트워크)을 가지고 있는데, 그러한 ‘다름’을 서로 인정하고 존중해야만 일본이 진정한 선진국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