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이민자 직업 스트레스에 관한 대규모 연구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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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이민자 직업 스트레스에 관한 대규모 연구 돌입
  • 신지연 재외기자
  • 승인 2013.04.15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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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주 자영업자, 고용인 망라 1,400명 심도깊은 인터뷰

토론토 대학 정신의학과 노삼열 박사와 김일호 박사가 주도하는 온타리오 한인 이민자의 직업 스트레스 연구가 시작됐다.

지난달 25일부터 4일간, 이달 11~12일 면접 조사원(research interviewer)들의 연수 교육으로 시작된 이 연구는 소규모 자영업자들의 직업 스트레스와 정신건강을 밝혀내기 위함이지만, 비교 연구 대상으로 한인 직장인들까지 조사해 향후 한인사회를 조망하는데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연구는 700명의 소규모 자영업자들을 연령별, 성별로 각각 조사하고, 700명의 고용인을 각 직장별로 분류해 조사하게 된다. 소규모 자영업은 편의점, 요식업, 세탁소, 미장원, 꽃집 등을 주대상으로 하고, 고용인은 한 사업체에서 1인, 큰 사업체도 2인 이내로 설문을 제한해 객관성과 공정성을 보장하게 된다. 고용인은 전문직종으로부터 20시간 이상 일하는 기초직업군까지 다양한 직종을 포함하게 된다.

이번 연구의 면접조사원으로 선발된 12명은 모두 한인 이민자들로서, 스트레스와 정신건강에 대한 교육과 연구의 취지와 수행 방법, 개인정보 보호, 면접기술 등에 대해 30시간 이상의 교육을 받았다. 이들은 설문내용을 꼼꼼하게 검토하고 정확한 설문을 작성하는 과정에도 직접 참여했다.

면접조사원으로 참여한 송민자(51세, 오웬사운드 거주) 씨는 “그 누구의 이야기도 아닌 나의 이야기를 보는 것 같다”며 보람있는 일에 참여하게 된 기대감을 표현했다.

이 연구의 목적은 장시간 근무, 연중 근무로 인한 휴가의 부재, 그리고 경제위기와 같은 경기변동으로 인한 요소들로 인해 자영업자들의 건강상태가 어떤 수준인지, 만약에 심각한 수준이라면 어떤 대책을 세워야 하는지, 건강관련 기관들에게 귀중한 정보를 제공해 정책을 수립하게 하는 데 있다.

객관적인 연구나 정확한 데이터를 기준으로 정책이 세워지는 캐나다 사회이니 만큼, 총체적인 설문조사를 통한 연구 분석은 자영업자가 의료시스템을 보다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고, 정부 차원의 정책마련을 위한 자료로도 쓰여진다.

또한, 이번 연구에서는 특별히 이민자로서 자영업자뿐만 아니라 직장 근로자가 겪는 언어, 인종적 차별, 일과 가정생활의 균형에 대한 내용도 포함돼 복합문화를 표방하는 연방정부 정책에 소수민족의 현실에 대한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공동 책임연구자인 김일호 박사는 “연방정부의 기금후원으로 진행되는 한인사회에 대한 대규모 연구이니 만큼 신뢰할만한 결과를 얻기 위해 매우 엄정하고, 심도 깊은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며 교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당부했다. 또한 면접설문조사에 참여해주시는 분들의 개인정보의 보호를 위해 연수교육에서 면접조사원들에 대한 교육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대상자들은 설문조사에 응해주었을때 감사의 표시로 25불을 받게 된다. OKBOSS(Ontario Korean Business Occupational Stress Study)로 명명된 이 연구는 연방정부의 캐나다 건강연구기관(Canadian Institutes of Health Research)의 기금으로 토론토대학과 CAMH의 연구팀이 모든 과정을 주도하고, 온타리오 한인실업인협회가 후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기금을 승인받기까지 오랜 기간이 걸렸으며, 1년간의 면접조사기간을 거쳐 2014년에 그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자영업을 경영하고 있거나, 고용인들 중에 이 연구에 참여하고 싶은 한인들은 연구 프로젝트의 코디네이터인 유에스터(416-535-8501/ext 4004, Esther.yu@camh.net) 씨에게 연락하면 된다.

[캐나다 오타와=신지연 재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