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중국한인미술協, 중국 미술계와 적극적 교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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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중국한인미술協, 중국 미술계와 적극적 교류
  • 이나연 재외기자
  • 승인 2013.04.1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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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중국한인미술협회 창립전 및 주중한국문화원 개원6주년 기념행사

중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 미술가들이 ‘재중국한인미술협회’를 결성, 지난달 29일 학술포럼과 협회 창립전을 열며 첫 활동을 개시했다.

한중 수교 이후 중국에 건너와 미술을 공부하거나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한국 미술가들은 약 1,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들은 중국 미술계의 커다란 변화와 발전 과정을 지켜보면서 본국 미술계 인사들과는 또 다른 관점으로 한국 현대 미술의 현 주소에 대해 고뇌하고 있다.

▲ 재중한인미술협회 창립전 개막식에서 관계자들이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80년대 초 개혁 개방의 물결을 타고 시작된 중국 현대 미술은 21세기에 들어 소위 ‘차이나 아방가르드’라 불리면서 국제 미술계의 큰 주목을 받았고, 서구 미술 시장에서의 상업적 성공까지 거두고 있다.

그에 비해 한국 미술계는 일찍부터 다양한 미술문화를 받아들여 개성과 개인주의의 발화라 할 만큼 중국에 비해 훨씬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거대해지는 국력에 힘입어 국제무대에서 큰 주목을 받으며 장르 변화의 주체로까지 등장한 중국 작가들의 추세를 따라잡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

▲ 주중한국문화원 개원 6주년 기념 축하공연(북경한인소년소녀합창단 및 한국예술종합학교 곽태규 교수 공연)

20년 넘게 중국 미술계의 변화를 지켜본 재중 한국 미술가들은 각기 자신만의 작품 세계에만 치중할 것이 아니라 이제는 하나의 결집된 모습으로 중국 미술계와의 교류를 적극 추진해 양국 문화교류의 장을 넓히는 동시에 한국 현대미술의 발전에도 이바지해야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재중국한인미술협회’ 결성을 추진하게 됐다.

▲ 개원 6주년 기념 축하공연, 민요합주.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박재림(남·57세) 씨는 30여년 넘게 일본에서 귀금속 디자인 사업에 종사하며, 일본 동경예술대학에서도 강의를 했다. 그는 오랫동안 미술 작품에 관심을 기울여 오다가 2007년에는 베이징 환티에(環鐵) 지역에 예술회관을 마련하고 보석 디자이너의 ‘패션세계’와 회화로서의 ‘순수미술’ 영역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창작에 임하고 있다.

▲ 한국예술종합학교 민의식 교수(왼쪽) 및 유영주 교수의 축하공연.

그는 재중 한국 미술가들과의 만남을 통해 이들의 열정과 고민을 알게 된 후 협회 창설에 앞장서게 됐다고 한다. 우선은 북경 소재 한국인 작가들이 주축이 되지만, 향후 전 중국의 한국 미술가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각 지역에서 중국 미술계 인사들과의 교류를 담당하는 형태로 협회의 활동이 발전해 나갈 전망이다.

이날 창립행사 및 개막전은 주중한국대사관과 한국국제교류재단의 후원으로 주중한국문화원의 개원 6주년을 축하하는 행사와 함께 열려, 한중 양국의 문화 활동에 기여한 중국측 인사들과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중국인들, 그리고 북경에 거주하는 교민들이 참여해 성대하게 치러졌다.

▲ 기념식에서 인사말 하는 김진곤 원장(왼쪽)과 박재림 회장(오른쪽).

오후 4시부터 다채로운 한국문화 소개와 함께 열린 전시회 ‘開門’은 43명의 다양한 연령과 경력의 예술인들이 참여하며 각 장르의 작품 80여 점이 전시됐고, 앞서 오후 1시 30분부터 ‘현대 시각으로 본 한중 미술’이란 주제로 진행된 학술 포럼은 이론가와 예술가가 서로 교류할 수 있는 장이 됐다.

한편, 개원 6주년을 맞은 주중한국문화원은 베이징의 핵심 상업지역에 위치한 지상4층, 지하3층 건물로, 한중문화교류 교량으로서의 기능과 중국내 한류의 산파역할을 다해왔다.

이번 개원 6주년 기념식은 재중국한인미술협회 창립기념전 외에도 해외공관으로는 처음으로 상설전시관으로 만들어진 ‘북경에서 만나는 독도전’ 개막식도 겸해 그 의미를 더했고, 축하행사로 한국종합예술학교 전통예술원 국악공연, 광주요 한국 전통 도자 공예전, 전양배 한지 소품전 등 다채로운 한국문화 소개 프로그램이 열렸다.

▲ 재중국한인미술협회 창립전.

김진곤 문화원장은 이번 문화원 개원 6주년 기념사업이 북경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문화예술인들의 적극적인 참여 하에 이루어지고, 독도전시관을 통해 초대된 중국 내빈과 중국 언론에 아름다운 섬 독도가 한국땅임을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게 됐다고 그 의의를 부여했다.

[중국 베이징=이나연 재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