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op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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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 박상석 편집국장
  • 승인 2013.04.0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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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진 비엔나 프라이너콘서바토리 성악과 교수

그라츠에서 빈까지 3시간 넘은 거리를 달려와 오디션에 참여하는 사람도 있다. 분위기가 그 정도로 좋을 줄 몰랐다. 진행 과정을 유튜브와 페이스북에 곧바로 올리고 있는데, 벌써부터 내년 행사는 언제 하느냐고 물어오고 있다

비엔나 프라이너콘서바토리 성악과 교수로 재직하며 이번 오스트리아의 미래 K-pop 스타오디션 프로그램 총감독직을 맡고 있는 배수진(사진) 교수는 연신 즐거운 표정으로 현지 열기를 설명했다. 세 차례에 걸친 지난 오디션 때마다 한인문화회관을 가득 메운 200여명의 현지인들의 적극적인 열기를 구체적으로 시종 상기된 표정으로 설명하던 배 교수는 그 자신도 “K-pop이 오스트리아 젊은이들에게 먹힐지 아닐지 궁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오스트리아 한인문화회관에 젊은이들을 끌고 오고 싶었고, 그런 젊은 친구들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K-pop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오디션 프로그램을 처음 박종범 회장에게 제안한 배경을 밝혔다. 그리고 지난 216일 예선에 총 51명이 참가하여 124, 214, 36명이 선발되는 과정에서 K-pop이란 공통의 관심사를 매개로 오스트리아 젊은이들이 벽을 허물고 하나가 돼 열정을 쏟는 보면서 느끼는 보람은 행사 진행 과정의 어려움을 말끔히 잊게 했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빈에서 성악가와 교수로서 바쁜 삶을 살면서도 오스트리아한인연합회 문화교육이사직과 오스트리아한인문화회관 기획부장직을 맡을 정도로 한인사회 봉사에도 매우 적극적이다. 그러나 대회의 막이 오르기 전까지는 그렇게 적극적인 그도 과연 몇 명이나 참여할까 걱정이 됐다고 고백했다. 배 교수는 이제 한류의 힘를 믿었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열풍을 언급하면서 지금의 열기가 일시적인 것이 아닐지 모르겠다는 우려에 대해서 그는 “K-pop은 결코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며, 한국문화가 언젠가는 한번 세계적인 문화 조류로서 당당히 평가받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왔다고 말할 정도로 확신을 갖고 한류를 오스트리아에 뿌리내리도록 하겠다는 의욕을 보였다. 대화 중에 그는 지금의 K-pop은 절대 우연히 이뤄진 것이 아니라 돌고 도는 문화의 흐름, 시대의 흐름에 맞았기 때문에 세계인들에게 폭넓게 인정받게 된 것이다고 단호히 말하기도 했다.

14일 귀국해 4차 오디션을 치루고, 오는 27일 오후 5시 마지막 3명이 남아 최종 무대에서 경연을 갖고 나면, 배 교수는 다음달 3일 곧바로 춘향전을 한인문화회관 무대에 올릴 계획이다. 마당극 형식으로 재구성하고, 오스트리아 현지인들을 대거 작품에 참여시키는 이 작품을 통해서 그는 한국의 전통예술을 음악의 도시 비엔나에 각인시켜볼 생각이다. 그가 말했다. “K-pop오늘의 한국문화라면 춘향전은 과거의 한국문화입니다. 그렇게 한류의 두 모습을 보인다는 점에서 분명히 의미 있는 무대가 될 것입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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