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식 한인회장 “작지만 강한 한인회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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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식 한인회장 “작지만 강한 한인회 만들겠다”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3.04.0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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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오현식 조호한인회장… “현지인과 함께하는 ‘코리안 데이’ 열어요”

지난해 11월 조호한인회장으로 당선돼 2013~2014년도 한인회를 이끌어가게 된 오현식(사진) 회장은 “비록 작은 공동체이지만 전임 회장의 업적을 바탕으로 소통을 통해 화합하고, 신나고 재미있는 교민사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특히, 현지인들과도 함께하는 한인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오 회장에 따르면, 싱가포르와 한강대교 길이 정도의 국경을 맞대고 있는 조호르(johor)는 현재 말레이시아 정부에서 최우선으로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현지 외국대학 설립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각종 위락시설, 병원 등 관광인프라 구축 및 투자자를 유치하며 최고의 도시로 탈바꿈시키고 있다. 또한, 향후 2020년까지 싱가포르-말레이시아 양국을 오갈 수 있는 고속전철 신설도 추진 중이라고 한다.

재마한인회가 조호르바루(Johor Bahru)에서 발기한바 있지만, 사실 조호한인회 역사는 이제 5년차에 접어든 걸음마 단계다. 조호르 교민은 한국에서 진출한 고려제강, 호남석유, 파낙스이텍(Panaxetec), 삼성중공업, 고려용접봉(KISWEL), 롯데건설, 서울금속 등의 임직원과 가족들, 그리고 자영업(제조업·식당·한의원·무역 등)을 하는 한국인들로 구성돼 있다. 오현식 회장은 “현재 교민 수는 600명 정도며, 앞으로 5년 이내 1,500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조호한인회는 비록 적은 규모의 한인회지만 내실 있는 프로그램들을 많이 운영하는 것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예를 들어 설날 떡국 행사 및 체육대회, 현지인과 함께하는 각종 문화행사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오 회장은 “무엇보다 현지인들과 소통하며 한국을 알리고 전통문화도 소개할 수 있도록 한국인과 말레이시아인이 함께하는 ‘Korean Day’를 만들었다”며, “올해부터 한가위 추석에 맞춰 이를 개최할 예정이니 많은 도움과 성원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요컨대, 조호한인회는 현지와 한국, 양국 간의 교류를 위한 나름대로의 가교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대구서구청과 조호바루시청 간의 문화·교육 경제사절단 파견과 관련해 긴밀한 상의를 진행했다. 추후 실무진들의 왕래에 의해 두 도시 간의 MOU 체결을 검토 중이며, 특히 교육에 중점을 두고 양국 간의 폭넓은 교류가 성사 될 수 있도록 한인회가 그 매개역할을 할 방침이다.

오 회장은 한인회 회원들을 비롯해 현지 교민들이 갖고 있는 가장 큰 애로점으로는 역시 교육문제를 꼽았다. 그는 “대부분 그 나라의 수도에 한국학교가 있어서 한글과 한국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지만 조호르는 기업 및 교민수가 적어 이웃나라인 싱가포르 현지 학교에 다니고 있는 실정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조호르에는 토요한글학교만 있는데, 어머니들이 교사역할까지 해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현지에서 ‘Point Interplas’라는 플라스틱 사출성형 업체를 6년 동안 운영하고 있는 오 회장은 현지에서 사업을 한 선배의 입장에서, 해외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한국인 소상공인들을 위해 조호르 지역은 어학원이나 유통업이 괜찮다고 조언했다. 오 회장은 “한인회장으로서 앞으로의 임기동안 조호르 교민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를 항상 고민하면서, 작지만 강한 한인회가 될 수 있도록 교민들과 언제나 함께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오현식 조호한인회장 프로필]
: 1959년 전라북도 전주에 태어난 오현식 회장은 1985년 (주)미원그룹에 입사, 같은 해에 싱가포르 근무를 시작했다. 1992년까지 싱가포르에서 거주하다가 1993년 말레이시아 조호르에 발령받은 이후 현재까지 생활하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태어난 큰 딸과 조호에서 태어난 둘째 딸이 현재 싱가포르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다.(조한한인회 연락처 6012-776-1213, johorkorean7@gmail.com)

[고영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