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출신 안지현 양, 현지 오디션프로그램 결승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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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출신 안지현 양, 현지 오디션프로그램 결승진출
  • 윤복룡 재외기자
  • 승인 2013.03.2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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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최대 오디션프로그램, UBSTV ‘Universe Best Songs’에서…

몽골최대 공영방송인 UBSTV(ULAANBAATAR BROADCASTING SYSTEM)에서 진행하는 오디션프로그램에 안지현 양이 몽골출신 한국인으로는 처음 출전해 2월 1일 1라운드에 통과했고, 2월 24일 실시된 2라운드와 3월 20~21일 실시한 3라운드에서도 한국가수 윤미래의 메모리즈를 불러 심사위원 전원합격을 받아냈다.

▲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열창을 하는 안지현 양.

이 오디션 프로그램은 올해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과 슬로바키아, 캐나다, 일본 등지에서도 참가해 국제적인 오디션프로그램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인 아버지와 몽골인 어머니를 둔 안지현 양은 몽골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던 중 부모님의 한국 이주로 지난 2002년 11살이던 해에 어머니 (한국이름)오세란 씨를 따라 한국으로 갔다.

▲ 환호하는 심사위원들과 방청객.

당시 한국어를 하지 못했던 안지현 양은 한국노래를 접하면서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익혔다. 말보다 노래를 먼저 배운 안지현 양은 가수를 꿈꾸며 독학으로 노래를 배우기 시작했다.

인터뷰에서 안지현 양은 “우연히 몽골친구에게서 들은 몽골 오디션프로그램에 출전 하기위해 혼자 몽골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가했다”고 말했다.

안 양은 “떨리는 마음으로 1회전에 출전했지만 너무 긴장한 탓에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떨어지려는 순간 심사위원이 다른 노래가 있느냐는 질문에 평소 좋아했던 한국가수 윤미래 씨의 랩을 불렀다. 순간 방청객들과 심사위원들의 환호에 깜작 놀랐다”며, “1~3라운드를 무사히 마쳤지만 아직 최종 결선이 남아 더욱더 열심히 연습해서 꼭 최종우승자가 되어 대학에서 공부하는 딸의 모습을 부모님께 보여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현지 방송사와 인터뷰 중인 안지현 양.

아버지의 사업실패와 지병으로 현재 한국의 병원에 입원해 있는 어머니를 위해 꼭 결승에 진출해 새로운 용기를 부모님께 주고 싶다는 안지현 양은 마지막 결승에 도전하기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며 연습에 전념하고 있다.

몽골최대 오디션프로그램인 ‘Universe Best Songs’은 지난 2009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5년째 진행하고 있다. 몽골어가 아닌 다른 언어로 된 노래를 가지고 참가하는 이 대회는 한국의 K-POP의 열풍으로 인해 2013년 총 800여명의 참가자 중 300여명이 K-POP을 가지고 참가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 캐나다(왼쪽)와 미국 참가자.

결승에 올라온 최종 15명에게 몽골 내에서 가수로 활동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며, 최종 그랑프리 수상자에게는 상금 500만 투그릭(Tugrik)과 한국의 대학교에서 4년 동안 공부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된다. 꿈과 희망을 전달하는 이 대회를 통해 많은 몽골 젊은이들이 가수의 꿈에 도전하고 있다.

[몽골=윤복룡 재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