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필 박사 재조명한 민종기 충현선교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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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필 박사 재조명한 민종기 충현선교교회 목사
  • 심흥근 재외기자
  • 승인 2013.03.2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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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박사 글모음 출간, 독립·민주사상 고취… 한인2세 위해 한·영으로 출간

- 3월 첫 주말 미주한인의 선각자 서재필 박사님의 글 모음집을 출판하셨습니다. 동기가 있으시다면?

: 이민 선배님들 중 한인이면 누구나 닮고 배워야 할 롤모델로 서재필 박사님을 선정하여 그분의 신앙심과 민족정신을 널리 알리고 배우고자 자료를 모아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서재필 박사님은 미국에서 배출된 첫 번째 한인 의사요 ‘독립협회’를 결성하고 ‘독립신문’을 창간하며 운명을 스스로 개척해 나가야 한다는 독립심과 백성이 곧 주인이라는 민주사상을 신문을 통해 전국으로 전달하여 의식의 근대화에 앞장서신 분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이번에 본국의 신 정부에 진출했던 김종훈 내정자가 위정자들의 시기와 질투에 바탕 된 지엽적인 문제제기로 낙마하여 귀국했습니다만 어려움을 스스로 극복하며 노력하는 해외한인 인재들의 저력이 대단함을 모든 이들이 보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본국의 대다수 국민들과 전세계 한인들은 김종훈 씨의 그간 삶의 여정들을 긍정적으로 좋게 보고 있으며 이번 사건에 대해 한국정부를 비판하며 무척 안타깝게 여기고 있습니다. 이번 사례는 뒤집어 보면 그만큼 본국에서 해외한인들의 역량을 경계하고 질투할 정도로 커져가고 있다는 반증이고, 앞으로 해외한인 인재들의 현명한 역할이 중요하다는 실증이기도 합니다.

- 서재필 박사의 글을 모은 책 ‘자주독립 민주개혁의 선구자 서재필’의 편집방향은 어떻게 정하셨고 출판을 위해 도움을 받은 기관이 있으시다면?

: 모음집의 편집방향은 전세계 해외한인과 더불어 특별히 영어권 미주한인 후세들에게 보다 설득력 있게 한민족의 정체성과 민족정신을 고취키 위해서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먼 이국땅에 와 갖은 고생을 해가며 분투노력하신 서재필 이민 선배님의 가감 없는 모습을 보게 하고 그분이 미래의 조국을 바라보던 시각을 음미케 해 주는 것입니다. 2세 등 후세독자들의 편의를 최대한 도모키 위해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수록했습니다. 서재필 박사님이 영어로 쓰신 원문은 한글로 한글원문은 영어로 번역하였습니다. 서 박사님의 친필 원문을 이번에 한국 기독교인들의 신앙적 멘토로 알려진 김재현 박사님과 ‘한국고등신학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정리하고 출판하게 되었습니다.

- 출판에 앞서 민 목사님께서 담임목사로 계시는 충현선교교회의 장로님 4분의 재정적 후원이 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간략히 소개를 해주세요?

: 저는 주로 편집주간 역할을 했고, 유영, 김인철, 한희도, 정순우 장로님 4분의 관후한 재정지원으로 서재필 글 모음집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너무나 감사한 일입니다!

- 서재필 박사님의 미국행적에 대해 그간 세간에 잘 알려지지 않은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 서재필 박사님의 후손인 서동성 변호사님이 전하는 얘기로 서 박사님이 1898년 미국 망명에서 돌아와 암울한 조국의 현실에 대해 실의에 빠졌다가 1919년 일제에 항거한 국민적 저항운동 3·1운동을 접하고 “우리민족은 곧 독립할 민족임을 비로소 보았다”라고 하였습니다. 본업인 의사로 돌아갔습니다만 독립자금을 보태기 위해 미국 대학가에서 문구점을 운영하기도 했고, 거기서 나오는 수입 거의 대부분을 독립자금으로 발송하셨다고 합니다. 또한 영어에 능숙한 서 박사님은 미국에서 ‘코리안 리뷰’라는 영문 저널을 발행하여 미국인들에게 한국의 실상과 문화를 알리는 첨병 역할에 충실하던 중 그 바람에 미국에서 파산한 첫 한인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미국 대학교에서 닥터 학위를 받은 한인 최초의 첫 의사요, 한인 최초의 시민권자라는 기록도 물론 가지고 있습니다. 청년 서재필이 미국에 망명 와 계실 때 재정적 후원자였던 광산업을 하는 신앙심 깊은 ‘홀렌 벡’ 선생이 제안하길 신학을 대학에서 전공한다면 전액 풀 스칼라십을 제공하겠다고 했으나 서 박사 본인은 신학보다는 의학이 성격에 부합된다고 주장하여 결국 의사가 되었다는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 끝으로 여담입니다만, 개인적으로 민종기 목사님은 정치학을 전공한 정치학자이시기도 하며 등단한 시인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문인으로서 작품의 범주와 특정 주제영역이 있으시다면?

: 본국 문학지에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습니다만, 아직까진 시집을 내진 못했습니다. 서정시를 주로 써오고 있습니다. 주제는 ‘자연과 신앙’에 두고 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심흥근 재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