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이 소외계층 감싸주는 모습 보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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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이 소외계층 감싸주는 모습 보이고 싶다”
  • 박상석 편집국장
  • 승인 2013.02.2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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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시가 ‘진안순의 날’ 제정케 한 '지니뷰티' 진안순 대표

지난 117일 미국 시카고시는 미국 내 미용재료 최대 도매기업 지니뷰티(jinny corp)’의 진안순(사진) 대표의 적극적인 자선활동 공적을 기리기 위해 119일을 진안순의 날로 제정하는 결정을 했다. 한인으로서는 미국 내에서 처음 제정된 기념일이라는 점에서 미국사회도 깜짝 놀랐고, 이를 빅뉴스로 다뤘다. 이에 진안순 회장에게서 노숙자와 저소득층을 돕게 된 배경에 대해 직접 듣는 자리를 가졌다.

시카고시에서 119일을 진안순의 날로 제정한 이유가 무엇인가?

사업을 통해 얻은 이익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차원에서 3년 전부터 꾸준히 노숙자와 저소득층을 돕는 일을 해 왔다. 함께 어울려 살아야 한다는 게 평소 가져온 신념이기도 하다. 또 소수민족인 한인이 소외계층을 사랑으로 감싸주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기도 했다. 이런 노력을 앞으로 시카고 발전을 위해서 계속 해 달라는 의미에서 시의회가 만장일치로 기념일 제정 결의안을 통과시킨 게 아닌가 생각한다.

기념일은 올해만 지정되는 것인가?

119진안순의 날은 영원히 지속 된다. 이렇게 귀한 날을 저에게 주는지 사전에 전혀 몰랐다. ‘진안순의 날선포 제정은 작게는 개인인 저를 위해서이고, 크게는 한인 동포사회를 위한 일이라 생각한다. 미주 한인사회가 100년을 넘어 새로운 100년의 도약을 위하여 성장하는 모습이 소수민족 중 특히 그 역량이 돋보이고 있는 것으로 미국사회에 보여지고 있지 않나 해석할 수도 있다. 람 이매뉴얼 시카고시장으로부터 한인은 물론 아시아인으로서도 최초라는 설명을 듣고, 한국사람인 것이 자랑스러웠다.

노숙자와 저소득층을 돕는 일은 어떤 방식으로 하는가?

▲ 진안순(왼쪽) 대표가 지난 17일(현지시각) 미국 시카고 시의사당에서 람 이매뉴얼 시장으로부터 '진안순의 날' 선포 증서를 받고 있다.

광범위한 지역, 많은 소외계층을 상대로 일을 하기 위해서는 함께 할 사람이 필요하다. 그래서 중서부한인연합회와 함께 한미우호네트워크를 조직해 후원하는 방식으로 봉사하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시카고는 물론 일리노이, 미시간, 캔자스, 샌프란시스코, 달라스, 오하이오, 뉴저지 등 7개 지역에서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새겨진 방한용 사랑의 점퍼나누기 행사를 4,000여명에게 실시했다. 불우한 가정의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미국 내 미용재료 최대 도매기업인 지니 뷰티(jinny Corp.)는 어떤 회사인가?

지니 뷰티는 미국 뷰티 서플라이 업계에서 모두가 인정해 주고 있다. 저의 경영 능력보다 400여명의 식구(직원)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열심히 도와 준 덕분이다. 기업의 설립 목적이 이윤 추구에 있다지만, 저는 이윤보다 구성원 모두가 함께 추구하는 공동의 가치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회사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치가 구현되면 결과적으로 회사가 성장 발전한다. 실제로 사람이 기업이다는 모토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CEO로서 활동하면서 시카고 민주평통협의회장직을 맡고 계시는데

우리 한국사람들은 공동체 발전을 위한 사회적 책무와 활동이 가장 왕성한 민족이라 생각한다. 또 내가 살고 있고, 우리 후세들이 살아갈 사회를 위하여 나누고 봉사하는 일은 지극히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단체활동이나 기업활동 모두가 사회에 기여하는 일이다. 다만 방법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특히 평통 회장 활동은 평생을 국가와 민족이라는 공동체를 위해 일해오신 제 어머니의 삶과 사상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어머님은 국토의 분단과 민족의 분열을 크게 안타까워하셨다. 고국의 통일, 그것도 평화적 통일운동에 작은 열정이라도 보태는 것이 큰 보람이라 생각했다.

[박상석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