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임진 클래식(Imjin Classic)’ 기념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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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임진 클래식(Imjin Classic)’ 기념행사
  • 신지연 재외기자
  • 승인 2013.02.1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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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도운하서 60년 전 고향의 게임, ‘아이스하키’ 재현

지난 10일 오전 10시 30분 제35회 원터루드(Winterlude)가 한창인 캐나다의 수도 오타와, 세계에서 가장 긴 천연스케이트장을 자랑하는 리도운하(Rideau Canal)에서 ‘임진 클래식(Imjin Classic)’ 기념행사가 열렸다.

▲ 1952~1953년 임진강에서 하키 게임에 참가했던 클로드 샬랜드(Claude Charland·왼쪽)와 참전용사 고든 갤런트(Gordon Gallant).

‘임진 클래식’은 한국전에 참전했던 캐나다장병들이 총성과 포성이 울리는 와중에서도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동안 임진강의 얼음 위에서 ‘고향의 게임’인 ‘아이스하키’를 즐기며 향수를 달래던 놀이로 한국과 캐나다의 아주 특별한 역사를 기념하는 행사다.

▲ 'O CANADA'(캐나다 국가)를 부르는 한국전 참전용사 월터 코날드(Walter Conrad).

한·캐 수교 50주년과 한국전 정전 6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의 일환으로 한국은 3일 서울시청 앞 옥외스케이트장에서, 캐나다는 10일 리도운하에서 60년 전 임진가든(메이플립가든과 얼어붙은 임진강을 합친 단어) 하키경기를 재현하게 됐다.

▲ 왼쪽부터 배리 데블린 하원의원, 연아 마틴 상원의원, 장 폴 성 어빈 한국전 참전용사, 애국가를 부르는 허소은 주캐나다대사관 무관 보좌관.

특히 스티븐 블래니(Steven Blaney) 보훈장관은 2013년을 ‘한국전 참전용사의 해’로 지정했으며, 원터루드에서 한국전 참전용사를 위한 특별 얼음조각을 공개한바 있다. 또,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며 그들과 함께 그날을 기념하고, 과거·현재·미래를 선물하는 ‘임진 클래식’을 개최하며 참전용사들을 위한 시간을 갖고 있다.

▲ 국회대표팀(Parliamentary team·왼쪽)과 군인대표팀(Canadian Military team).
이날 행사는 캐나다에서 ‘임진 클래식’을 가능하게 주관한 연아 마틴(Yonah Martin) 상원의원의 사회로 시작됐다. 캐나다 국가와 애국가 제창에 이어 하키 선수로 게임에 참여하는 스티븐 블래니 보훈장관이 축사를, 월터 코날드(Walter Conrad) 한국전 참전용사가 환영사를 하며 조희용 대사 내외를 비롯해 행사에 참석한 귀빈 및 가장 특별 손님인 참전용사를 소개하고 행사를 후원하고 지원한 개인·단체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 참전용사 George Guertin(가운데)의 Puck Drop.

이어 양팀(Parliamentary team, Canadian Armed Forces personnel and Veterans team) 소개에 이어 오늘 행사를 위해 한국에서 ‘Imjin River Cup’을 직접 가지고 온 앤드류 몬타이스(Andrew Montieth)가 축사를 전했다. 이어 하키 퍽 드롭 기념식과 ‘임진 클래식’ 기념 셔츠를 조희용 대사와 스티븐 블래니 보훈장관에게 증정하고 오타와를 찾은 관광객 및 현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각 팀을 응원하는 목소리와 함께 경기는 시작됐다.

▲ 경기전 의회팀 주장인 스티븐 블래니 보훈장관의 화이팅(사진 왼쪽). 조희용 대사와 스티븐 블래니 보훈장관에게 기념 셔츠를 증정하고 기념 촬영을 갖고 있는 앤드류 몬타이스(Andrew Montieth 맨 왼쪽)와 코치(맨 오른쪽).

게임은 12:12로 종료됐다. 1952년 한국에서 하키를 시작한 기록부터 2003년, 2007년, 2011년 그리고 2013년 서울에서의 하키 게임에 대한 안내가 5단으로 구성된 ‘Imjin River Cup’에 새로이 ‘Imjin Classic’ 글귀가 새겨진 ‘임진 클래식’ 컵을 1952년 임진강에서 하키 게임을 즐겼던 클로드 샬랜드(Claude Charland) 한국전 참전용사를 비롯해 3명이 다함께 각 팀 주장에게 전달하고 두 주장은 ‘임진 클래식’ 컵을 높이 들고 하키장을 돌며 기쁨을 나눴다.

▲ 경기를 마치고 임진컵을 들고 경기장을 한바퀴 돌고 있는 양팀 주장.(오른쪽 사진)

연아 마틴 상원의원은 기념행사를 함께 즐겨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기념행사를 마무리했다. 이후 단체 사진을 촬영하며 캐나다 리도운하에서 60년 전 한국을 추억하며 펼쳐진 양국의 아주 특별한 기념식은 성황리 종료됐다.

▲ 경기를 마친 남편과 기념 촬영하는 연아 마틴 상원의원.

기념행사를 마치고 조희용 대사는 캐나다 정부가 많은 주요 인사들을 초청한 가운데 ‘임진 클래식’ 기념행사를 성황리에 개최하여 준 것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지난 60년간 한국과 캐나다는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해왔는데 이제는 보다 건설적인 방향으로 발전해야 하는 시기이고, 한-캐 수교 50주년과 한국전 정전 60주년인 올해에 오늘과 같은 기념행사를 통해 양국은 굳건한 동맹자 관계이자 이상적인 파트너 관계라는 우호적인 관계를 널리 알리는 귀중한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 시합 후 임진강에서 하키 게임에 참가했던 참전용사와 양팀 단체사진.

연아 마틴 상원의원은 “리도 운하에서 ‘임진 클래식’ 기념행사를 가질 수 있었다는 것은 나에게 ‘꿈’이 이루어진 것이다. 정말 진심으로 감격스럽다”며 “참전용사 분들을 위해 이런 좋은 시간을 캐나다에서 할 수 있다는 것에 다시한번 감사한다”고 말했다. 또, “여기 오늘 행사에 참석하신 분들은 모두 똑같은 마음으로 나왔을 것이다”며, “많은 분들로부터 후원과 지원을 받아 금번 행사를 준비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 시합후 조희용 대사와 연아 마틴 상원의원이 'Imjin Classic' 컵을 들고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