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에 대한 이해… “재외동포학 정립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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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에 대한 이해… “재외동포학 정립해야”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2.12.1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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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재외동포 이해교육… 재외동포학과 신설 필요”

재외동포에 대해 내국인들이 갖고 있는 부정적 인식과 오해를 줄이고, 국내에서의 재외동포 관련연구가 보다 활성화되기 위한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 이진영 인하대 교수.
이진영 인하대학교 교수는 “대학에서의 재외동포 이해교육을 통해서 재외국민은 물론, 외국적동포를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특히 재외동포 현황조사와 연구를 통한 타당성 있는 정책을 모색하고 ‘재외동포학’을 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진영 교수는 재외동포재단(이사장 김경근)이 지난 14일 오전 외교센터 2층 세미나실에서 ‘재외동포 관련 교과목 개설 및 재외동포교육 개선방안’이란 주제로 개최한 재외동포전문가 초청 토론회에서 “학생들에게 인지강화 사업을 통해 한국의 자산이며 경쟁력이 될 수 있는 재외동포에 대한 이해를 도모해야 한다”며 “이것이 곧 모국과 재외동포가 공동발전으로 가는 길이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 교수는 ‘대학에서의 재외동포 이해교육의 필요성’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재외동포를 이해하는 과목 개설이 필요하다며, △학부에서의 재외동포 이해와 우호인식 강화 △재외동포 전문가 및 활동가 양성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재외동포 인지강화사업과 관련한 재외동포재단의 역할에 있어 학생 논문대회 등 연구지원을 통해 재외동포에 대한 장기적인 우호여론을 확산시키고, 미래 정책 결정자인 대학생들에게 재외동포와의 공동체 의식을 심화·확대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재외동포재단(이사장 김경근)은 지난 14일 오전 외교센터 2층 세미나실에서 ‘재외동포 관련 교과목 개설 및 재외동포교육 개선방안’이란 주제로 재외동포전문가 초청 토론회를 개최했다.
임채완 교수 “글로벌 디아스포라학 체계화 필요”
“재외동포재단 임직원들, 동포전문가가 돼야 한다”

▲ 임채완 전남대 교수.
지난 2005년 대학원에 디아스포라학과를 개설해 현재까지 석사 17명, 박사 7명을 배출한 전남대학교 대학원 디아스포라학과 주임을 맡고 있는 임채완 교수는 디아스포라학과의 설립 목적과 교육과정을 설명하고, 향후 과제로서 △글로벌 디아스포라학의 체계화 △학부 디아스포라(재외동포)학과 신설 △글로벌 디아스포라 연구 영역 및 기관 확대 △교육과 연구의 연계시스템 구축 등을 제시했다.

특히 임 교수는 글로벌 디아스포라학 연구와 관련해,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특수성 뿐만 아니라 연구대상 및 범위를 다른 민족까지 확장해 국제적인 공동연구를 추진할 수 있는 보편성을 갖춘 글로벌 디아스포라학의 체계화를 위한 노력을 역설했다.

토론자로 나선 임영상 한국외대 교수는 재외동포 관련학과 개설에 대한 필요성에 공감을 표하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도 수반돼야 함을 강조했다. 또한 재외동포 전문가 양성과 관련해, 이제는 재외동포재단 임직원들도 전문가가 돼야 하며, 관련 학자들과의 교류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태기 호남대학교 교수는 “재외동포 이해교육 방향이 우리(한국)에 국한돼 있다”며 보다 폭넓게 교과목을 개설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어 김 교수는 ‘왜 우리는 다른 (민족들의) 네트워크처럼 좋은 네트워크를 형성하지 못하고 있는가?’에 대해 성찰하는 인식교육도 필요함을 강조했다.

반면, 이완범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재외동포학이 우리 사회에서 주도적 학문으로 자리 잡기에는 인식도 측면에서 한계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해외한국학 지원사업을 사례로 들고 관련사업의 중복과 이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며, 특히 한국학 교육에 재외동포들이 그 주체로서 나선다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점도 제시했다.

▲ 왼쪽부터 임영상 한국외대 교수, 김태기 호남대 교수, 이완범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김웅기 홍익대 교수.
“재외동포 이해교육, 초·중등부터 실시해야 효과적”
“재외동포학, 학문적 필요보단 사회적 수요 반영해야”

김웅기 홍익대학교 교수는 “이미 성인이 된 대학생들에 대한 동포 이해교육은 그 효과가 절반에 그칠 수 있다”며 “초등·중등 단계에서부터 교육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재외동포 모국수학 과정에서 상당수가 중도 포기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학교 입학 후 내·외국인 사이에서 경계인으로 방치되고 있고 장학금 등에서 오히려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사례도 설명했다. 이어 김 교수는 재외동포 카테고리를 자국민·비자국민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자발적 이민, 비자발적 이민 등 보다 정교하게 분류할 필요성도 제기했다.

전재호 서강대학교 전임연구원은 재외동포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이유 중 하나로서 언론의 보도 행태를 비판하며, 매스컴을 통한 인식 개선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대학생들을 상대로 하는 재외동포 이해교육에 있어 과거사에 치중하기 보다는 미래에 대한 비전과 전망에 포커스를 맞춰 관련교육을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왼쪽부터 전재호 서강대 전임연구원, 박우 한성대 조교수, 이규영 서강대 교수, 김윤태 동덕여대 교수.
이 밖에도 박우 한성대 조교수는 재외동포 역사를 바라보는 여러 가지 견해를 다양성 차원에서 소개할 것을 제시했다. 이규영 서강대 교수는 “디아스포라학이 학문적 필요보다는 사회적 수요를 반영하는 차원에서 강조돼야 한다”며, “새로운 변화를 선도하는 독특성도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윤태 동덕여대 교수는 뉴커머, 올드커머 등 재외동포 집단 간의 갈등을 통합시키는 노력과 재중동포(조선족)와 재중한국인처럼 같은 환경 속에서의 교육방법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 이날 제1부 '한국대학 내 재외동포 관련 교과목 현황 및 발전방향' 토론회 후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갖고 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 대학에서의 재외동포 이해교육 사례로 △유라시아한인문화탐방(김진규 고려대 교수) △세계한민족의 이해(김재기 전남대 교수) △한민족공동체론(백영옥 명지대 교수) 등이 발표됐고, 재외동포 대상 교육 프로그램으로 △재외동포 모국수학 장·단기 교육과정(박창수 공주대 교수) △원격교육을 통한 미주지역 재외국민 평생교육 활성화(조남철 방송통신대 총장) △재외한글학교 교사 사이버 연수 과정(육효창 서울문예대 교수) 등이 각각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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