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해상 활동과 글로벌 디아스포라' 모색
상태바
'동아시아 해상 활동과 글로벌 디아스포라' 모색
  • 박상석 기자
  • 승인 2012.11.15 18:5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남대 세계한상문화연구단·세계디아스포라학회, '2012 장보고 국제학술회의'

청해진을 설치하고 신라방을 거점으로 한·중·일 3국에 신라인 디아스포라 네트워크를 구축해 글로벌 해양 경영을 한 장보고 정신을 계승 발굴하기 위한 국제학술회의가 지난 5일부터 3일간 청해진의 옛터인 전남 완도군(군수 김종식)에서 박준영 전남도지사를 비롯해 김영록 국회의원(민주통합당, 완도·해남·진도),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 이부식 한국해양재단 이사장, 김정술 완도군의회 의장 등 관계자 약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 전남대 세계한상문화연구단과 세계디아스포라학회는 지난 5일부터 3일간 완도군 장보고기념관에서 '2012 장보고 국제학술회의'를 열었다.
전남대 세계한상문화연구단(단장 임채완)과 세계디아스포라학회 소속 국내외 학자들을 중심으로 40여명의 연구진이 대거 참여해 완도 장보고기념관에서 열린 이번 국제학술회의에는 중국과 일본은 물론 네델란드, 카자흐스탄, 인도, 터키 등의 해외 학자들과 국내 관련분야 연구진이 장보고 선단의 동아시아 해상활동과 교역, 장보고 정신의 세계화 전략과 과제 등 16개 주제별 연구 성과를 대회 3일동안 5회의로 각각 나눠 발표했다.

또 반세기만에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한 국가경제 성장의 동력을 장보고의 해양경영 전략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장보고의 적극적인 디아스포라 네트워크 개척 정신을 어떻게 세계화하고 계승할 것인가를 집중 논의했다.

학술회의는 첫날 제1회의에 ‘고대의 동아시아 해역’을 주제로 숭실대 이유진, 고려대 최근식, 해군충무공리더십센터 고경석 연구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둘째날 제2ㆍ3회의에는 ‘동아시아 왜구’와 ‘해양세력의 세계’, ‘장보고 정신의 세계화’를 주제로 일본 교토산업대 곤도 고이찌, 한국방송통신대 이영, 산동사범대 주야페이 연구원과 전남대 황상석, 한국종합물류연구원 정필수, 동북아역사재단 홍면기 연구원 등이 발표했다.

이날 오후 제2 기조강연에 나선 김성훈 전 농림부 장관은 “장보고와 청해진 주민들은 신라에 의해 백제가 강제 복속된 것에 대한 끊임없는 저항정신과 에너지를 해양개척과 한ㆍ중ㆍ일 동북아 무역 네트워크 및 물류활동 개척으로 변환시킴으로써 창조적 에너지로 승화시켰다”며  동북아 경제교류 협력과 경제공동체 개념은 이미 장보고와 신라인들이 먼저 모범을 보인 우리의 미래사라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마지막 셋째 날에는 ‘글로벌 디아스포라의 해상 이주 루트’를 주제로 일본 무사시대 안젤로 이시, 인도 뭄바이대 아파라지타 비스와스, 카자흐스탄 네일라 세이센, 북경대 우샤오안 연구원 등이 발표를 한 뒤 청해진의 옛 유적을 살펴보는 완도 답사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특히 이날 학술대회 제4회의에서 ‘장보고 정신의 세계화 전략과 과제’를 주제로 연구 성과를 발표한 황상석 연구원은 장보고 시대 신라인 디아스포라와 오늘날 재외동포로 지칭하는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비교 분석한 뒤 이를 ‘세계화의 모델’, 글로벌시대의 ‘기업가정신’으로 규정해 눈길을 끌었다. 또 황 연구원은 오늘의 시대정신을 “개방화, 국제화, 자유화, 네트화”로 규정한 뒤 “장보고시대 정신과 오늘날 시대정신이 그런 점에서 닮았다”고 장보고시대와 탈냉전시대가 서로 동일한 글로벌 스탠더드가 존재한다는 사실 등 두 시대가 서로 닮은 여덟 가지의 특징을 짚어내기도 했다.

이에 앞서 개회사를 통해 임채완 전남대 세계한상문화연구단장은 “오늘날 세계는 글로벌화로 인해 국가 간 경계가 불분명해지고 인적, 물적 교류가 확대되는 등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며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것이 바로 디아스포라(Diaspora)이며, 이들의 네트워크 구축 그 어느 때 보다도 강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석 기자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