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재로 덮인 하꼬바시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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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산재로 덮인 하꼬바시를 돕는다
  • 계정훈 재외기자
  • 승인 2012.11.0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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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대책 아르헨 지부, 하꼬바시 주민들에게 매달 식량 지원

2012년 ‘세계 식량의 날’을 맞이해 기아대책 아르헨티나 지부(지부장 김춘근)는 2011년 칠레의 푸제우에 화산폭발로 재난을 입은 아르헨티나 남부에 위치한 인헤니에로 하꼬바시(Ingeniero Jacobacci) 지역을 돕고 있다.

▲ 사진 오른쪽부터 김춘근 지부장, 마리오 델깔삐오 하꼬바시 시장, 한병길 대사, 뻬드로 세뿔베다 목사.

지난 5월부터 ‘굶주림을 막자(Paremos el Hambre!)’라는 캠페인 아래 저금통 모금을 시작했다. 한국학교 어린이들과 재아교회연합회 산하의 교회들을 중심으로 동포들이 참여한 가운데 1,200개의 저금통이 분배됐고, 10월 말까지 수거된 모금은 1차로 4일 오후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소망교회에서 한병길 대사, 신춘성 영사 및 노윤호 한인회장을 비롯한 많은 동포들이 참석한 가운데 마리오 델깔삐오 하꼬바시 시장에게 식품기증서로 전달됐다.

이병기 봉사단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전달식에서 김춘근 지부장은 전 세계 83개국에 1,322명을 파견해 개인과 공동체가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를 소개하고, 낄메스 어린이 급식사업, 화산재 피해지역 하꼬바시에 매달 식량 지원, 라 쁠라따 100명의 어린이개발사역, 1:1 어린이 결연 등 아르헨티나 지부가 실행 중인 사업들을 설명했다.

한병길 대사는 “식량난은 전 세계적인 문제로 과거 한국은 먹고 살기가 힘들었고, 본인도 한국전쟁 직후에 태어나 먹는 게 문제였다"며 "한국이 배고픔을 극복한 것은 20여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대사는 “우리가 과거 어려웠던 점을 생각해 가능하면 이처럼 좋은 일에 동참해 한인들의 위상이 현지에서 자리매김 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노윤호 한인회장은 “한인회장 이전에 부인회장을 맡아 비자 이따띠 빈민촌에 매년 도움을 준 기억이 있다"며 “자기 희생으로 봉사활동을 펼치며, 아르헨티나 곳곳에 도움을 주고 있는 기아대책 지부에 감사한 마음이다”이라고 전했다.

이병기 단원은 하꼬바시는 관광지 바릴로체에서 비포장도로로 250km 떨어진 곳으로 푸제우에 화산폭발로 15cm 화산재가 쌓였고, 가축이 80% 죽었으며, 물과 식량이 부족하다는 소식을 9월 말 접한 후, 10월 초부터 식량을 전달해 매달 피해 가정에 분배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하꼬바시의 심각한 상황을 동영상을 통해 보여줬다.

▲ 칠레 푸제우에 화산폭발로 하꼬바시는 15cm 화산재가 쌓였고, 가축이 80% 죽었다.

이어 김춘근 지부장이 델깔삐오 시장에게 식품기증서를 전달했다. 델깔삐오 시장은 “영상에서 보았듯이 지난 1년 간 어려운 한해를 보냈고, 정부와 주, 구호단체에서 많은 도움을 받아 화산재로 인한 피해를 극복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화산이 터지기 이전에는 가뭄으로 시달려 왔고, 가뭄과 화산으로 인해 아직도 비상사태지만 큰 어려움이 곧 해결되리라 믿는다”면서 한인들의 도움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델깔삐오 시장과 함께 참석한 뻬드로 세뿔베다 목사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것이 축복이며 여기에 계신 한인들과 한국국민들이 큰 축복을 받았고, 앞으로 더 많은 축복을 받을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 소망교회 정원에 저금통으로 꾸민 '굶주림을 막자(Stop Hunger)' 캠페인.

마지막으로 한국의 과거와 현재를 재조명한 ‘기적을 아십니까?’라는 동영상이 상영됐고, 한국이 6.25전쟁으로부터 일어나 오늘날 가난한 나라에 도움을 주는 국가로 발전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줬다. 참석한 동포 중 나이 든 어른들은 모두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으며 감동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축하행사로 피아니스트 조성현 씨, 소망교회, 워십팀, 아르헨티나를 방문한 바리톤 김동섭 씨의 축하공연이 이어졌고, 저금통 캠페인 글짓기 공모에서 1등을 차지한 한국학교 김수빈 양이 글을 낭독했다. 또한 지부는 7일 하꼬바시에서 1,050개의 식품패키지를 주민들에게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