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국경을 초월한 사랑과 헌신의 발자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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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국경을 초월한 사랑과 헌신의 발자취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2.10.3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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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고아의 어머니, 윤학자 여사의 생애…『진주의 노래』 출간
▲ 진주의 노래, 모리야마 사토시·윤기 역, 홍성사.

『진주의 노래』(홍성사)는 목포 공생원을 통해 평생 한국 고아들을 위해 헌신한 윤학자(尹鶴子·1912~1968) 여사의 생애를 기록한 평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을 쓴 모리야마 사토시(森山諭·1908~1996)는 일본 기독교계 대표적인 복음주의 목사이자 학자로서 일제강점기 한국을 여러차례 방문해 일본 제국주의 폭거를 목격하고 그 실상을 일본사회에 고발하기도 했다.

모리야마 사토시는 1976년 '목포공생원 마음의 고향 어버이 협력회'를 창립하고 이사장을 지냈으며, 그의 명저로 평가되는 『신도(神道)와 불교를 밝힌다』에서 일본 왕실의 조신(祖神)인 천조대신(天照大神), 신공황후(神功皇后) 등을 비롯해 일본 역사상의 유명인사가 한반도에서 건너온 사람들이라고 주장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이 책의 주인공 윤학자(일본명: 다우치 치즈코·田內千鶴子) 여사는 일본 고치현에서 태어나 7세 때 아버지의 부임지인 전남 목포에 와서 어머니와 살았다. 야마테 소학교(현재 유달초등학교)와 목포고등여학교를 졸업하고 목포 정명여학교 음악선생으로 재직했다.

24세 때인 1936년, 은사 다카오 선생의 소개로 고아 수용 시설인 목포 공생원에서 봉사하게 됐으며, 2년 뒤 공생원 원장 윤치호와 결혼했다. 1951년 1월, 식량 조달을 위해 광주로 떠난 윤치호가 행방불명이 된 이후 남편의 뜻을 이어 평생 한국 고아들을 위해 헌신했다.

윤 여사의 극진한 보살핌 속에서 자란 3,000여명의 고아들은 지금 한국의 각계각층에서 훌륭한 사회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윤학자 여사는 1963년 대한민국문화훈장 국민장, 1965년 제 1회 목포시민상, 1967년 일본 정부로부터 남수포장(藍綬褒章)을 받았다. 또한 1968년에 전라남도 도지사로부터 장한 어머니상을 수상했고, 1969년 일본 천황으로부터 훈5등보관장(勳五等寶冠章)이 추서됐다.

책 서문을 쓴 미우라 아야코(三浦綾子·1922~1999) 여사는 장편소설 '빙점'을 통해 한국에도 독자가 많은, 일본을 대표하는 현대작가다.

이 책의 번역을 담당했으며, 윤학자 여사의 장남인 윤기(일본사회복지법인 마음의가족 이사장·숭실공생복지재단 명예회장) 씨는 "진주의 노래가 어머니에 대한 여느 책과 다른 점은 평전의 성격을 띤다는 점이다"며 "모리야마 목사는 이 책을 쓰기 위해 목포까지 어려운 걸음을 했는데, 책을 읽다보면 곳곳에서 그 분의 열정을 접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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