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아 없는 세상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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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 없는 세상을 위해!"
  • 고영민 기자
  • 승인 2012.10.3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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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고아의 어머니', 윤학자 여사 탄신 100주년 기념대회

29일 서울여성플라자서… 'UN 세계고아의 날' 제정 추진키로

유엔 '세계고아의 날' 제정을 위해 한국과 일본의 시민사회단체들이 손을 잡았다.

한국의 고아들을 위해 평생을 바친 윤학자(일본명: 다우치 치즈코, 1912~1968) 여사 탄신 100주년 기념 'UN 세계고아의 날(World Orphans Day) 제정 추진대회'가 지난 29일 오후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 1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 윤학자 여사 탄신 100주년 기념, UN '세계고아의 날 제정 추진대회'가 지난 29일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개최됐다.

윤학자여사탄신100주년 기념사업회(대표회장 박종순)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는 윤 여사의 장남이며, 일본사회법인 '마음의가족' 이사장인 윤기 회장(숭실공생복지재단 명예회장)의 개회사, 박종순 기념사업회장(숭실대학교이사장), 아베시로 기념사업회 일본측 회장(가나가와현보건복지대학 명예학장)의 대회사로 시작했다.

▲ 윤기 일본사회법인 마음의가족 이사장/ 숭실공생복지재단 명예회장

윤기(사진) 이사장은 개회사에서 "한·일 양국에서 어머니를 추모하며 참석해주신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목포 공생원을 통해 사랑을 실천한 부모님의 유지를 받들어 한국에서 직업훈련원, 일본에서 노인홈 '고향의집' 등을 건립해 일하는 동안에 공생주의 철학을 철저하게 몸에 익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윤 이사장은 "21세기 화두는 더불어 같이 살자는 말로 집약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 싸우지 말고 같이 살자는 생각은 전 인류에게 공감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박종순 기념사업회장은 "지금 세계에는 전쟁이나 가정파괴, 기아 등으로 고아들의 숫자가 줄어들기는 커녕 오히려 늘어나는 추세다"며 "고아없는 세상을 꿈꾸신 고인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서라도 한·일 두 나라가 힘을 합쳐 내일의 희망인 어린이들이 꿋꿋하게 자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아베시로 일본측 기념사업회 회장은 "다우치치즈코(윤학자) 여사는 한국 고아들의 행복을 위해 헌신하고, 속죄하는 일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다"며 "7명의 어린이들과 함께 생활을 시작한 윤치호의 모습에 감동한 치즈코는 윤치호와 결혼, 1938년부터 무려 3,000여명의 어린이들을 사랑으로 키워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베시로 회장은 "다우치치즈코 여사 탄신 100주년을 기념해 '세계고아의 날'을 제정해서 세계의 고아들을 지구촌 사람들이 사랑하고 키울 수 있도록 진심으로 호소한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희호 여사, 영화배우 안성기 씨,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영상 메세지를 통해 세계 고아의 날 제정 추진을 지지함을 밝히고 모두 함께 동참할 것을 당부했다.

▲ 개회식 직후 2층 국제회의장에서는 고아를 주제로 한 국제학술심포지엄이 진행됐다.

이날 개회식 이후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의 '생명자본주의' 주제의 기조강연, 고아들을 주제로 한 국제학술 심포지엄이 각각 진행됐다. 이연숙 한국여학사협회 이사(전 국회의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시오타니 요시코 일본사회사업대학 이사장(전 쿠마모토현 지사), 박경서 이화여대 교수(전 한국인권대사), 지한 페레라 스리랑카국민평화위원회 전무이사가 각각 주제발표하며, 고아문제 해결을 위한 범지구적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했다.

▲ CBS여성합창단과 소년소녀합창단이 축가를 부르고 있다.

다음날 30일에는 장소를 목포로 옮겨 탄신 100주년 기념 전야제가 열리며, 31일에는 유엔 세계고아의 날 제정추진을 위한 결의대회가 개최된다.

한편, 이날 기념대회에는 오카자키 세이야 일본 고지시장, 아베시로 기념사업회 일본측 회장, '사랑의 묵시록' 작가인 나카지마 다케히로 씨, 히구치 게이코 고령사회를 좋게 만드는 여성회 대표 등 일본인 참가자들과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 이낙연 민주통합당 국회의원, 차흥봉 한국사회복지협의회장 등 한국측 관계자 60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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